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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애를 할 때는 누구나 그 사랑이 절대적이라 믿는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이 세상에는 절대란 건 없다.
언젠가 이 사실을 알게 될 때가 오면비로소 어른이라 해도 좋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게 해주는 연애가 바로 이니시에이션 러브.
청춘의 통과의례 같은 풋사랑, 이니시에이션 러브.

마지막 세 줄로 모든 것이 뒤바뀐다는 소개와 반드시 두 번 읽고 싶어질 거라는 말에
관심이 쏠려 구입하게 된 이니시에이션 러브.

사실 영어가 짧아 이니시에이션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이니시에이션이라 어감 좋네..하며 책을 펼쳤더랬다.
평소 연애소설을 주로 읽는 터라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 사랑이야기일까 싶어
어둔 밤길에 발을 내딛듯 차분히 읽어내려갔다.

그날 저녁 모치즈키가 네 번째 멤버로 누구를 부를 예정이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 녀석에게 평생 감사해야할 것이다.

연애 소설과 미스터리의 완벽한 조화
이것이 이 소설의 큰 장점임은 분명했다.
내용으로만 보자면 보통의 젊은이들이 수줍게 만나 꽃피운 첫사랑에 현실의 물이 덧입혀지면서
시간이 감에 따라 사랑이 식게 되고 헤어짐과 함께 또 다른 사랑을 만나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다.
이런 줄거리에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이 작가가 곳곳에 숨겨둔 트릭과 소설이 갖고 있는 미스터리적 구조였다.

사실 나는 후반부 초입(소설은 side A와 side B로 나뉘어있다.)을 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작가의 숨겨진 의도가 뭔지 알아채고 말았다.
평상시 눈치 없기로 소문난 나임에도....
나이 탓인지 아님 어쩌다 봉사 문고리 잡는 식으로 알아채게 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트릭을 알아채든 그렇지 않든
다 맞춘 퍼즐을 흩뜨러 다시 맞추는 재미를 즐기듯
다시금 책장을 넘기며 대화와 장면 사이에 감춰진 트릭을 찾아내는 재미로 읽어도 좋을 듯 하다.

글 중 남자 주인공의 애정관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지극히 개인 취향~

특별히 여자친구가 필요하지는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 여자 친구가 필요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다만 미팅에서 만난 상대와 간단히 사귀는 가벼운 성격의 여자와는 교재하고 싶지 않다.
쉽게 사귀고 질리면 헤어지는 일을 되풀이 하는 남녀가 많다는 걸 알지만 나는 그런 남자가 아니다.
나와 만나는 상대도 그런 가벼운 여자가 아닌 좀 더 반듯한 사람이길 원한다.

겉모습을 꾸미기는 쉽지만 내면을 갈고 닦기는 쉽지 않다.
나는 내면을 갈고 닦는 일을 중시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사람에게는 인정받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