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너와 영원히 함께 있는 꿈을 꿔.





인간과 뱀파이어와의 사랑.
꽤 흔한 소재이면서 나올때마다 눈길이 가는 이야기다.

영화가 나온 줄도 모른채(이런 까막눈이 다 있나 그래...) 
여기 저기서 재미있다는 말이 속속 등장하길래 '어디 한번...' 이란 생각에 
나도 덩달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사자가 새끼 양과 사랑에 빠져버렸지......
그가 중얼거렸다.
참 바보 같은 양도 다 있다니까.
내가 한숨을 쉬었다.
참 정신 나간 사자도 다 있지.



읽고 난 뒤의 느낌은 잘 차려진 정식 한 상을 먹은 뒤끝 같다는 것이었다. 

인간 여자와 뱀파이어 남자의 사랑이기에 
정체를 숨긴 채 인간 속에서 살아가는 남자의 실체를 점차 알게 되면서 여자가 느끼는 갈등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남자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의 불길에 대한 
묘사나 상황전개가 아주 충실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되어 있었다.

로맨스 소설이라 주인공들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져
다른 부분, 예를 들어 뱀파이어간의 싸움과 같은 상황 묘사는 적었지만
한 나절 자리에 앉아 무리없는 사랑이야기를 즐기고자 한다면
꽤 괜찮을듯 싶은 내용이었다.

 

** 미리듣기 **

한 가지 일이 모든 것을 바꿔버리는 경우가 있다.
'나'라는 한 인간의 일상 속에서 단 하나의 존재를 잃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인터넷 서점 연애소설 칸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눈에 담게 됐는데 
마침 중고서점에 나왔기에 '앗싸!'라 외치며구입했더랬다.

'한순간'

간단히 말하자면 고등학교 때부터 6년째 사귀어온 남녀가 어느 비 오던 날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 사고에서 혼자 살아남게 된 여자가 연인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이겨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 소설이었다. 



그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을 때, 
그 순간에 나는 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건만 그 바로 곁에서 내 본능은 슬픔에 순응하고살아가기 위해 이렇게 숨을 쉬고, 
일을 하고옷을 입고 밥을 먹었다. 




사실 소설 자체보다 
변호사 공부를 하다 갑작스럽게 떠오른 스토리를 글로 만들고 싶어 
난생 처음 소설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인터뷰가 더 맘에 와 닿았다. 
원하는 느낌을 문장으로 옮기기 위해 처음 1년 동안 다양한 소설을 미친 듯이 읽었고 
총 3년여의 시간을 들여 이 글을 완성했다니 
쓰고 싶음에 대한 작가의 ‘단순한 열정’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읽는 동안 체력이 달려서인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몰입을 하지 못해 
작가의 수고로움(?)에 비해 주인공의 갈등과 아픔에 그다지 동감하지 못했다. 
내용은 물론, 문장이며 글의 구조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할 듯하다. 
다시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