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혁명 2030
제4차 산업혁명이 변화시킬 업의 미래
박영숙. 제롬 글렌 지음. 비즈니스북스. 2017

<세계미래 보고서 2055>의 저자
2030 일자리 대전망

이미 예견되어왔고 준비되고 있는 미래의 직업에 관한 내용을 담아내는 책이다. 비즈니스북스 출판사의 베스트셀러 도서 중의 한 권인 <세계미래보고서 2055>의 저자의 신간을 만나본다. 앞으로 변화되어갈 직업 지도가 이미 진행형임을 우리는 경험하고 목도하고 있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사양길에 접어든 조선 해운 산업의 소식들은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은행의 발 빠른 영업점 정리와 희망퇴직자들은 이미 준비되어온 과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기계화되고 산업화된 시대에 이어 이제는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과 준비되어온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미래에 대한 준비가 늦다고 저자는 이 책에서도 논한다.

기업의 CEO들이 관심을 가지는 강의가 이제는 초등 부모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강의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만큼 변화될 미래의 직업 지도는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안전한 직업, 고수익 직업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꾸준히 읽어온 책 중의 하나이기에 이 책에서 논하는 여러 직업군들이 사라질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모들과 대학들은 그러한 준비가 미흡해 보인다는 사실을 이 책에서도 읽어가게 된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들과 그 이유들도 책 속에 담아낸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들이 기업과는 분리되어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지금까지의 이 나라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기업인들과 유착되어 있었고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책에서 만나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전기자동차가 활용되지 못한 이유들은 충분히 짐작하게 된다.

책은 전혀 어렵지 않다. 간결하게 독자들에게 목마름을 전달해 줄 것이다. 한눈에 들어오도록 편집 또한 깔끔하게 정리된 책이기도 하다 알리바바, 아마존 등이 가진 비결도 이 책에서 만나보게 될 것이며, 사고하는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준비하는 사람, 준비하는 기업에게만 미래는 허락되고 변화라는 물결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줄거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이 책은 기업인, 취업 준비생, 직장인, 청소년에게도 도움 되는 내용이다.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되었고 현재 진행 중인 만큼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무방비 상태로 당하게 될 것이다. 사라질 직업들, 새롭게 등장할 직업들, 사라질 도시의 공간들도 충분히 그려지는 내용들을 만나본 시간이다. 로봇이 이미 기업에 인간을 대신하면서 작업하는 공간을 아이와 함께 견학해본 적이 있다 보니 로봇과 인공지능이 자리 잡을 산업지도와 기업들에 관심이 높은 편이라 꾸준히 찾아서 읽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책 중에서
21세기 기술. 기초 문해력, 역량, 인성 자질 (세계미래포럼, 2015. 출처) 183쪽
학교와 교사가 없는 교육의 시대를 대비하라. 
인간은 기계와 어떻게 다른가. 독창성. 적응성. 윤리적 판단
조선 해양 산업은 어디로 가는가. 칼럼
증강현실, 융합 기술이 가져올 수십억 달러의 잠재력
인공지능 자동차로 도시의 설계가 바뀐다.
생활비의 무료화로 달라지는 산업 풍경
3D 프린트
기업의 성패를 가를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
대담하고 견고한 전략이 이긴다.

미래에 대한 지식을 면밀히 고찰하고 연구하고 공론화해서 한다. 미국의 미래학자. 제롬 글렌 90쪽

갑자기 혼자가 되다. 장편소설
홀로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에 성공한 최초의 여성
이자벨 오티시에르가 보여주는 놀랍도록 생생한 무인도 생존기
이자벨 오티시에르 저자.서준환 옮김
자음과모음. 2017
 

배를 타고 세계 일주에 나선 두 남녀.
남미 어느 무인도에 갇히고 배는 사라진다.
- 책표지글 중에서 -

소설이지만 강하게 흡입하는 힘에 이끌렸던 책이다. 저자에 대한 소개 글도 충분히 흥미를 유발했고 이야기 전개에 대한 기대도 높았던 책이었다. 저자는 여성 최초로 혼자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에 도전하여 성공한 해양탐험가이자 문학 작가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해양수산학을 전공하고 항해사로 활동하며 해양 생물에 대한 연구와 강의도 하였으며 몇 권의 논픽션과 세 번째로 펴낸 이 장편소설은 독일, 이탈리아를 비롯해 9개국에서 출간된 책이며 프랑스에서만 10만 부 이상 판매된 책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글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자연이라는 대상을 좀 더 거대하게 바라보게 한다. 인간이 가진 협소한 관점이 이 작품을 읽으면서도 또 한번 들키는 기분이 된다. 미디어 혹은 책으로만 마주하는 극지방을 떠올리면서 읽어가게 된 작품이다. 한번도 준비되지 못한 인간의 무방비 상태의 민낯을 들여다보게 된다. 문명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무인도라는 환경과 극한 기후와 환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되묻게 되는 작품이다. 두 남녀가 뜻하지 않게 무인도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하늘의 구름이 알려주는 징후를 읽지 못하는 인간의 무지함은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의 노인이 바다 위에서 구름을 읽어내는 장면도 연거푸 떠올리게 해준다.

거대한 자연이라는 이름은 또 한번 위대해진다. 배는 사라지고 두 남녀는 무인도에서의 두려움, 추위, 생존, 후회, 절망, 배고픔 등을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인간이 가진 탐욕의 역사까지도 조목조목 무인도의 남겨진 잔해들 속에서도 남김없이 고발해준다. 세계사의 발자취를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인간이 가진 탐욕을 비켜나가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잔혹하게 몰살되어가는 동물들의 죽음과 동물들의 가죽들도 그 역사 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서도 마주하게 된다.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서 독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는지 읽어가게 되는 작품이다. 해양수산학, 항해사, 요트로 세계를 탐험한 여성 작가인 만큼 작품 속의 세밀한 표현들과 분위기, 상황들은 밀도 있게 전달이 된다.

두 남녀가 무인도에서 경험한 두려움과 후회와 절망들이 무엇인지 작품이 충분히 전달해준다. 고기를 말라는 육포, 훈제로 먹었던 보관법들이 왜 역사 속에 등장하였는지도 이 작품에서도 전달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학문이 문명이 존재하지 않는 무인도에서는 얼마나 무의미한 교육인지도 작가는 콕 짚어준다. 더불어 문학 작품에서 표현되는 빈약한 표현들의 한계까지도 짚어주는 대목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기도 하다. 생존이냐 죽음이냐는 극한 환경에서 두 남녀가 보낸 시간들과 인간적인 갈등도 솔직하게 전개된다. 

그녀는 다시 문명 속으로 돌아오게 된다. 무덤에 눈이 있어 카인을 지켜보았다.(304쪽) 그녀가 가졌던 심적 괴로움과 죄책감들도 작품 속에서 만나보게 된다. 그녀는 왜 누구의 죽음에 괴롭고 힘겨워했을까. 작품으로 만나본 시간은 아깝지 않았던 작품이 된다.


 
책 속에서
 막대한 부라는 게 뭔지 이해할 것 같다. 호화롭고 사치스럽게 산다는 것은 바로 크기와 무게, 그리고 수량의 구성비를 제대로 맞추는 일이다. 뭘 하건 간에 일단 크고 묵직하고 다량으로 세팅해야 한다는 말이다. (266쪽)

과거를 조작할 수 있는 자는 미래도 조작할 수 있다. 현재를 조작할 수 있는 자는 과거도 조작해낼 수 있다. (337쪽)

 

아이에게 NO라고 말할 용기
사랑한다면 '안 된다'라고 말하라
펑쥐센 지음. 허유영 옮김. 어언무미. 2017

대만 자녀교육서 베스트셀러 작가.칼럼리스트

책 제목이 참 흥미로웠던 책이다. 배움의 시간이 아닌 지금껏 육아를 하면서 가졌던 확고한 가치관들을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던 책이라고 떠올려보면서 마지막 책장을 덮은 책이다. '용기'라고 말할 만큼 부모가 자녀를 어려워한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단호하게 그 자리에서 잘못을 가르치지 않았던 주위 부모들의 모습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 된 책이기도 하다. 저자의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로 자녀를 키웠고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는 정서적으로도 안정되어 있으며 요즘 말하는 중2병의 증세도 없는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나고 있다. 오히려 이 책에서 지적하는 사회적 문제 부모의 성향을 가진 분들을 가까이에서 보는 아이는 그러한 선택으로 자녀를 키우는 어른들을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그렇기에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책이었다.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아이는 없다. 언제나 이 말을 떠올리면서 화두로 오르는 아이보다는 부모를 먼저 살펴보게 된다. 부모 공부는 어디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만큼 책이나 강연, 선배맘에게서 배우고 선조들에게서도 배우게 된다.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건 역시나 책이다. 부모 도서는 잊을만하면 또 읽게 되는데 부모로서 문제점과 시정할 점을 찾아보고자 읽게 된다. 이 책은 어린 자녀부터 초등 중학년 그리고 청소년 시기의 자녀들을 둔 부모에게 고루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아낸다. 주요 내용은 밑줄도 그어져 있고 한눈에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된 부분들이 눈에 띄는 책이기도 하다.

훈육법들이 여러 가지 소개되고 있다. 사제폭탄을 만든 기사 내용을 읽다 보니 심리적인 상황들이 짐작 가는 만큼 영재, 조기졸업이 가진 의미들을 다시 재조명해보면서 자녀를 키우게 된다. 특히, <아이가 실패를 맛보게 하라>, <아이가 좌절하게 하라>,<아이가 행동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게 하라>,<아이 스스로 자신의 공부와 생활을 안배하도록 하라>,<아이 스스로 자기 일을 계획하게 하라>,<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하게 하라> 공감백배하게 된다. 지금껏 지켜왔고 실행한 것이기도 하다.

상당히 많은 집안일들에 동참하는 청소년 아이는 스스로 뿌듯해한다. 그렇다고 용돈으로 보상하지도 않는데 그 이유들을 이해하기에 적극적으로 자기가 혼자 살아갈 준비들을 하고 있는 아이는 독립하는 그 순간들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있다.

이 책은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육아하는 시간 중에도 읽을 수 있고, 조리하는 부엌에서도 잠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곁에 두고 읽으며 하나씩 실천해보면 좋을 내용들이다. 특히, 초등 중학년부터 청소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책이기도 하다. 깔끔한 편집에도 점수를 주게 되는 책이다.

 저자분은 대만의 자녀교육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칼럼리스트이며 실제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일상의 일들은 섬세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분이기도 하지만 교육현실에 대해서는 비판과 독창적인 견해를 보여주는 분이라고 책은 소개하고 있는 분이다. 만나보고 귀기울여보는 시간은 값진 보물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