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위대한 여정
사피엔스.인문학추천도서. 베스트셀러.
배철현. 21세기북스.2017
저자분의 책을 먼저 읽어본 적이 있어서 믿고 문을 두드려본 책이었는데 또 다른 느낌으로 새로운 사실들을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창조론과 진화론을 바라보는 시간이기도 하며 과학은 언제나 새로운 발견과 새로운 증거들이 입증되면서 기존의 지식들은 뒤집히기도 하는 것이기에 이 책이 전하는 여러 과학자들의 주장들과 관련된 내용들을 흥미롭게 읽어가게 된다. 새로운 발견과 주장들이 기존의 과학자들이 받아들이지 않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는 것을 책에서 만나보았던 시간이다.
인간에 대한 질문은 늘 넘쳐난다. 사유의 시간들을 따라보는 또 다른 방법이었던 책이기도 하다. 책이 제시해주는 연대표부터가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기획하는 인간, 불을 다스리는 인간, 달리는 인간, 요리하는 인간, 배려하는 인간, 의례하는 인간, 공감하는 인간, 조각하는 인간, 영적인 인간, 묵상하는 인간, 그림 그리는 인간, 교감하는 인간, 더불어 사는 인간, 종교적 인간 등이 제시되는 내용들을 만나보게 된다. 특히, 그림을 그리는 인간들을 마주하는 순간들이 잊히지 않았다. 역동적이고 세밀하며 동물들의 비율부터 그림을 그리고자 불을 비추고 있었을 순간들과 염료를 만드는 과정들과 재료를 구하고자 먼 길을 다녀왔을 시간들도 짐작해보는 멋진 여정이기도 하다. 또 하나, 조각하는 인간을 마주하는 시간도 크나큰 의미가 되어준 시간이기도 하다. 그 장소는 거주지도 아니었으며 농경사회가 아니었기에 더욱 큰 의미가 된다. 제사를 지내고 사후 세상을 생각하며 무덤을 꾸몄던 사진과 내용도 강하게 기억에 남는 내용이기도 하다. 얕은 부조물을 오랜 시간 몇 번이나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 시간이 된다.
유럽의 학자들이 가졌던 편견도 함께 조명해보게 되는 시간이 된다. 그들이 가졌던 우월감과 다른 인종을 멸시하고 무시하는 편견은 학문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게놈으로 증명되는 인류에 대한 질문들은 하나씩 기존의 것들을 뒤집기도 한다. 2017년 <네이처>학술 잡지에 발표된 논문의 내용도 흥미로웠으며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사실들도 잊히지 않는 내용이 된다. 학창시절 배운 학문은 계속 변화되었고 앞으로도 변화되고 새로운 발견들이 넘쳐날 것이라는 것에 주목해보게 된다.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이 책을 통해서 이렇게 접근해 보면서 종교가 가졌던 성격까지도 하나씩 되짚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중반부에 내용 글만 있을 뿐 사진자료가 없는 듯하여 많이 아쉽다며 읽었는데 후반부에 다시금 그 내용 글과 사진자료들을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손 문양과 동굴의 그림들은 보면 볼수록 인간에 대한 질문이 넘쳐나게 된다. 풍성한 내용 글들이 많았는데 전혀 지루하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