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탐미
한. 중. 일 녹차 문화를 말하다
서은미 지음. 서해문집.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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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대한 인지도가 있었기에 이 책에 대한 믿음이 깊었던 것 같다. 의심 없이 펼친 책이었으며 책이 전해주는 내용은 깊은 독서가 되도록 인도해준 시간이 되었다. 차분히 읽기에 좋았던 책이다. 새로운 내용들과 저자가 소개해주는 여러 책들과 그 책이 담아내는 내용들을 소개받으면서 이 한 권을 만났다는 그 사실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마지막 책장을 덮었던 책이다. 참 좋은 책이라고 연거푸 혼잣말을 쏟아내었던 책. 『녹차 탐미』

 

책의 띠지를 벗겨내고 얼마나 오랫동안  책표지의 그림들을 바라보았는지 모른다. 미루어 짐작해보는 책과의 만남은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펼친 책이다. 독서를 좋아하기에 언제나 차 한 잔을 준비하면서 책을 읽게 된다. 다양한 차들이 구비되어 있고 날씨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다양한 차들을 즐긴다. 녹차도 예외가 아니다. 결혼할 당시 다기세트를 준비해주셨던 친정어머니. 그래서인지 다기세트와 차 문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서 읽게 된 책. 차분하고 고즈넉해지는 차 문화 속으로 들어가 볼 수 있었던 책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녹차의 역사를 따라 걸어가 보게 한다. 남방에서의 차 문화가 시작된 이유와 북방까지 녹차를 즐기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도 책은 어렵지 않게 전해준다. 황실에서의 녹차에 대한 특별한 요구 사항까지도 책은 전해준다. 녹차에 여러 재료들을 함께 끓여서 마셨던 이야기, 차를 판매하는 곳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곳과 녹차 무역을 하였던 중국의 역사적인 이야기도 전해준다. 특히 이해를 돋는 회화 그림들과 책의 글귀들도 실려있어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그들이 얼마나 녹차를 즐겼는지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불교라는 종교와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도 전해준다. 현재의 중국이 즐기는 여러 차 종류들도 전해준다. 서민들까지도 즐겼던 중국의 녹차는 대중성을 가졌던 차였음을 회화 자료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던 책이다.

 

한국의 녹차 역사도 짚어준다. 조선시대에 급격하게 녹차가 인기를 끌 수 없었던 여러 이유들도 열거해준다. 조선시대의 문인들 사이에서만 즐겼던 녹차, 녹차에 대한 배움도 책을 통해서 배웠다는 사실도 전한다. 녹차는 불교와 관련성이 있다 보니 유교가 필요했던 조선시대와 어긋한 문화가 되기도 하였음을 짐작게 한다. 조선시대의 왕들은 인삼차를 즐겼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도 책은 전한다. 녹차를 재배하였던 우리나라의 여러 지역들도 책은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녹차가 대중화되지 못한 여러 이유들과 정약용의 가르침으로 녹차를 만들기도 했다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한국에서의 녹차가 지녔던 여러 의미들을 정리해볼 수 있었던 책이다.

 

일본의 녹차 역사도 책은 전해준다. 회화 자료들이 다른 나라보다도 풍성한 편이였기에 회화 작품을 보는 즐거움까지도 챙겼던 책이다. 페이지 가득히 채워진 회화 그림들은 오랜 시간 그림들을 감상하게 해준다. 책 한 권이 준 값진 가치들을 마음껏 누렸던 시간이 된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람하면서도 녹차에 관한 자료들이 보인다면 이 책도 함께 떠올리면서 감상할 듯하다. 녹차가 일본에 전해지고 고위층 무사들에게 사랑받았던 녹차는 그들만의 독특한 요란스러운 문화도 전한다. 녹차를 즐기는 공간, 녹차를 즐기고자 걸어들어가는 공간이 가진 의도적인 의미까지도 책은 전한다. 차를 마시는 공간을 들어가기에 무사들이 입구 앞에 두고 들어간 물건까지도 떠올릴 수 있었고 그 공간이 가진 의미와 녹차가 주는 위안과 차의 의미는 많은 의미가 되어 현대인에게도 전달된 책이다.

후반부에 소개된 오카쿠라 덴신의 『차의 책』과 민예운동을 주도한 야나기 무네요시의 '일상의 아름다움', '소박한 미학'도 인상적인 내용이 된다. 그의 다도를 생각한다 책에서 다인의 의미는 매우 특별하게 전해진다. 다인은 바로 보는 사람,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중략) 기물을 매우 중시했다. 그가 말하는 기물은 값비싼 다구가 아니라 스스로 정확하게 알아본 그릇이다. (중략) 능숙하게 차를 탄다고 해서 다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비판하고 단언한 내용들은 여러 번 읽게 만들었다. 진정한 차란 생활에서 아름다움을 맛보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무난한 차, 평범한 차. 평범한 것에서 색다른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그는 일본 다도계에 현실적인 비판을 가했다고 책은 전한다. 저자에게 강열한 인상을 준 그의 글이 궁금해진다. 그의 안목 높은 비판을 저자가 콕 짚어준다. 비판 세력의 존재는 그 사회와 문화를 발전시키는 주요 동력이라고 말한다. 반성과 비판. 육우의 『훼다론』, 『다경』도 소개해준다.

녹차에 관한 관심이 이 한 권을 통해서 너무나도 넓은 지식들로 채움을 받는다. 회화 자료들까지 감상할 수 있었고 좋은 책들도 소개받으며 통찰할 수 있는 시간까지도 가져볼 수 있었던 책이다. 꼭 기억하고픈 어휘들까지도 메모하면서 멋진 책이라고 말하며 마지막 책장을 덮었던 책이다.
<아시아 의미 시리즈>의 다른 책에도 눈길이 간다.

행복편지
시인 할머니가 손자에게 보내는 편지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이 될 때까지 답장한 편지
해냄출판사. 김초혜. 조재면.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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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편지』라는 좀 특별한 책 한 권을 만나본다. 양장본이며 차분한 채도로 묵직한 목소리가 들릴 것 같은 예감으로 펼친 책이다. 할머니가 손녀들에게만 주신 마음 선물을 받은 경험이 있었기에 이 책의 편지글을 향한 기대도 남다르게 느끼며 읽어간 책이기도 하다. 대부분 왼편에는 할머니의 편지글이었으며 오른편은 손자의 편지글이 편집되어 있었던 책이다. 손자와 비슷한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에게도 이 책을 보이며 이런저런 편지글 내용글들을 이야기 나누며 읽어보도록 권한 책이기도 하다. 청소년 자녀가 있다면 추천하는 책이기도 하다. 시인 할머니, 소설가 할아버지, 손자의 솔직하고 진솔한 편지글들을 만나보게 된다.

할머니가 편지글을 적은 시간은 2008년. 손자가 편지글을 적은 시간은 2014년이다. 먼저 세상을 살아온 인생 선배로써 때로는 지혜로운 글을, 때로는 솔직함으로 편지를 적어간 글들을 만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손자도 할머니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며 의젓한 모습도 보이며 할머니가 꾸준히 적어간 편지글에 감동받은 내용들을 전하기도 한다. 꾸준함을 보여준 할머니, 공부하는 이유와 목적까지도 편안하고 따스하게 알려주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건강을 챙기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편지글에 담아내고 있는 글도 만나보게 된다.
분명한 것은 할머니가 일관되게 여러 번 반복하면서 보내는 내용이 읽힌다는 것이다. 잔소리 듣는 것을 싫어할 청소년기에 온 마음을 담아서 자녀에게 매일 하루 편지글을 읽어달라고 권해보아도 좋을 책이다.
되도록 잔소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청소년기를 보내는 엄마이다 보니 책의 힘을 빌리게 된다. 이 책도 찬스가 되어줄 책이 되어 아이가 많은 관심을 보인 책이다. 밑줄 치며 표시해둔 페이지가 많은 책이기도 하다. 직접 말하기보다 자녀에게 넌지시 선물한다면 좋을 책이다.

책을 매일 읽어야 하는 이유, 부족한 사람이라고 업신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 공부하는 이유, 위안부 문제와 일본이 사과하지 않는 이유, 인품을 쌓는 이유, 톨스토이 『인생독본』을 읽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 진정한 지식은 신중하고 겸손하다, 강한 의지와 절대로 속을 드러내지 않는 침착함, 그리고 항상 품격 있는 언행을 보여야 하는 이유 등이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할머니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누구나 아는 유명한 작가분의 아내이며 손자가 나눈 편지글이기도 하다. 대하소설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풀꽃도 꽃이다』의 저자가 손자의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손자의 편지글을 읽다 보니 쓰라리는 상처처럼 이 나라의 현실 교육을 표현한 공부 기계, 공부 공장에 묵직함도 느끼며 읽어가게 된다. 이 부분도 아이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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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찾아서
바로크 음악의 걸작을 따라서 떠나는 여행
에릭 시블린 지음. 정지현 옮김
21세기북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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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곡가이기에 책으로 만난다는 기대가 매우 높았던 책이다. 악기 연주를 배우며 바흐의 곡을 연주하면서 느꼈던 그 순간들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들으면서 책에 흠뻑 빠졌던 시간들은 늦은 밤 독서를 멈출 수가 없었던 시간들이었다. 새롭게 알아가는 인물들과 역사적 사건들과 어우러져서 음악가와 음악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서게 한 책이다.
아쉬운 점은 바흐에 관한 자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추정과 가설들이 책에 종종 등장하게 된다. 저자가 짐작해보는 여러 추정들은 여러 번 아쉽게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게 한다. 바흐의 무반주 철로 모음곡을 찾아서 떠난 여정들이 자세하게 기록된 책이기도 하다. 인터뷰 요청 과정들은 마치 소설을 읽고 있는 순간처럼 섬세하게 사실적으로 묘사되기까지 한다.

 

음악적인 지식, 용어들이 등장하기에 음악 애호가들에겐 읽기 쉬운 책일 듯하다. 바흐의 집안 이야기, 바흐가 일하며 결혼한 이야기, 바흐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 바흐의 성격과 성향까지도 책은 전한다. 20명의 자녀와 첫 번째 부인의 죽음이 가져다준 상실감이 곡을 작곡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것도 짐작하게 한다. 자녀들의 죽음과 형제의 죽음, 처제의 죽음까지도 곡들을 작곡하는 시점과 연관 지어서 떠올려보게 해준다. 장조와 단조를 더 깊게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이 된다. 단조가 주는 슬픔을 이 책이 전해주는 여러 이야기들과 어우러져서 감상하다 보니 음악이 주는 이야기는 더 깊게 마음을 울리게 해주기 때문이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역사를 알아가게 한다. 첼로 거장 카잘스에 대해서도 많이 전해주는 책이다. 가벼운 산책길에 발견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악보. 그의 연주가 가지는 의미들과 연습한 시간들도 짐작해보게 해주는 시간이 된다. 셔츠 3벌이 흠뻑 젖는 곡. 우리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도 책에서 만나기도 한다. 신비한 경험이라고 말할 수 있는 카잘스의 부인에 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그녀의 어머니와 카잘스의 어머니의 기묘한 연관성을 책에서 만나보면 놀라울 듯하다.

 

바흐의 초상화가 바흐의 전부가 아니다. 바흐의 이미지가 너무나 강열한 이유도 책은 전해준다. 그가 지닌 성향과 성격들을 책은 전해준다. 바흐와 함께 카잘스에 대한 기억도 매우 풍성하게 기억될 책이었다. 평화를 향한 그의 집념, 카잘스의 일상, 리허설 때 보여주는 음악에 대한 열정은 놀랍고 또 놀라울 뿐이었다. 회복이 되고 치유가 되어주었을 음악의 놀라운 효과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해준 책이다. 특히 신을 매일 만났고 어느 곳에서나 느꼈다는 카잘스에 대한 이야기는 강열하게 각인되어 전율이 흐르게 해준 내용이기도 하다. 스페인을 포기한 민주주의 국가들의 선택과 결정도 책이 던지는 질문이 되기도 한다. 유럽의 역사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챕터마다 qr코드가 제공된다. 여러 연주자들의 곡들을 듣다 보니 연주하는 스타일들이 모두 달랐는데 그 이유도 책은 전해준다. 곡을 저마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연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와 듣기 좋은 연주곡을 찾을 수 있는 노력까지 해보는 시간까지도 성장의 시간이 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