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화려하게만 보였던 그의 삶을 읽는 기분.

7전 8기식으로 살아온 김병만의 자전적 에세이다.

오직 꿈을 위해서만 살아온 김병만의 이야기.

 

나는 김병만이 개그콘서트에서 처음 나왔고 처음으로 나온 그 프로에서 대박을 쳐서 유명한 개그맨이 되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화려한 그의 이면에는 밑바닥부터 올라온 뚝심과 끝내는 토끼를 이긴 거북이의 인내심, 그리고 꿈을 위한 그의 노력이 있었다.

개그맨 공채에 7번 떨어졌다.. 그리고 학교 입학자체가 힘들어 6번을 실패했다.

그가 힘들게 보낸 10여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달인 김병만이 있다.

김병만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눈물이 났다.

작은 키, 그리고 없는 집안, 그리고 부족한 학력..

단점은 골고루 갖추고 있는 김병만이지만, 나는 그의 무대를 보면 항상 작은 거인 이라고 느끼곤 한다.

과연 나는,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가..

내가 김병만이었다면, 나는 과연 끊임없이 노력하고 살아왔을까?

어쩌면 학교에 실패한 그 직후 나는 그 꿈을 접었을지도 모른다.

 

김병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까?

아니, 그렇지 않을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붙잡아 나의 꿈을 위해 다시 나아가려한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김병만같이, 거북이같이 쉽게 지치지 않고 인내심으로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가야 겠다.

 

 

김병만, 달인

잘가요 언덕.

 

 잔인한 시대를 슬픈 동화로 풀어낸 차인표의 소설.

 

때는 한참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여 일제 치하의 수탈이 자행되고 있던 1930년대 무렵..

호랑이마을이라는 백두산 자락의 한 마을에서 생기는 슬픈 일들에 대해서 쓴 탤런트이자 작가인 차인표씨의 작품이다.

호랑이와 함께 살았던, 그러나 사이가 나빠져 호랑이와 대치상태에서 살아가던 잘가요 언덕의 사람들.

호랑이를 잡으러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잘 가요, 하는 뜻에서 이름지어졌다고 하는 순박한 이름.

언덕에 올라 손을 흔들며 잘가요를 말해줬다는..

 

엄마를 해친 호랑이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 소년포수 용이, 촌장 댁 손녀딸 순이, 그리고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일본군 장교로 나오는 가즈오가 나쁜사람인것 같지만, 읽다 보면 처음부터 나쁜사람은 없었다는, 모두를 용서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듯 하다.

호랑이를 잡으러 아버지와 함께 마을에 들어와, 마을의 안전을 지켜주며 순이와 친구들과 행복하게 지내던 소년 포수 용이.

그리고 용이가 호랑이를 잡으러 떠난 후, 마을에 들이닥친 일본군.

일본군을 이끌고 있는 가즈오 장교는 예의바르게 마을에 들어와 자신의 신념대로 마을을 지키며 마을 사람들과 행복하게 지낸다.

촌장 손녀인 순이를 짝사랑하며, 가끔씩 일본에 있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는 착한 사람.

어느순간 마을의 부드러운 분위기는 사라지고, 일제의 수탈이 최고조에 이를 무렵, 어린 여자들을 데리고 가 위안부로 끌고가겠다는 일제의 더러운 속셈이 드러난다.

 

엄마별과 호랑이 육발이와, 그리고 육발이에게 엄마를 잃은 용이와 순이의 이야기.

 

읽으면서 화가 치밀었다.

일본은 정말로, 태어나서도 안되었고 지속되서도 안되는 국가라고 생각한다.

저 사람들이 용서가 되는가?

남아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그들의 사과만 받고자 하시는데도,

그 족속들은 그것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조차 가지고 있지 않는듯 하다.

용서, 라는 것도..

사실은 인간이 인간을 대상으로 정말 넓은 마음으로 봤을때 할 수 있는것이지,

짐승들에게 용서라는 것은 필요없다고 본다.

 

이 슬픈 동화를 읽은 뒤, 용서 해야 하는가.. 에 관해 조금 생각해 봤다.

용서.. 글쎄. 난 잘 모르겠다.

 

저런 자들이 정말 아직도 살아있어도 되는건지.?

남아계신 할머님들이 오래 사시길 바라며..

잘가요언덕, 차인표, 호랑이마을

The Magicians.

 

주인공은 대학교 진학을 앞둔 우울증 환자.

판타지소설인 '필로리 앤드 퍼더' 에 빠져있고, 오랜시간 짝사랑해 온 여자친구가 자신과 장 친한 친구와 애인사이가 된!.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새내기 쿠엔틴.

흔히 말하면 판타지 오덕. 쯤으로 표현되시겠다.

항상 현실에서 벗어나 꿈의 세계인 필로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사는 쿠엔틴..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면서 살고 있는 아주~평범한 소년 쿠엔틴.

 

친구들과 함께 셋이서 대학교 면접시험을 보러간 장소에서 면접관이 죽어있는것을 발견 하고, 신고를 받고 찾아온 구급대원이 준 한가지 서류를 받아 집에 온다.

그것은 바로 브레이크빌스 마법학교 초청장~ 띠로리~

공부는 잘했지만 평범하고 따분한 세상을 견디지 못하는 소년에게 브레이크빌스는 신세계가 되었고, 그는 거기서 자신이 마법을 할수 있으며 마법사로써 우수한 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를 하며....

 

중간쯤에 19금이 나와서 좀 웃겼다.

이 책은 성인을 위한 해리포터 씨리즈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현실이 얼마나 우울한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는 동심을 깨는 판타지 등장.

 

소설 필로리가 정말로 있는 이야기라는것을 알게 된 뒤, 브레이크빌스 친구들과 함께 필로리의 세계를 바로잡으러 들어간다.

거기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들이 해결해야 하는 일이 '필로리 앤드 퍼더' 시리즈의 악당 워처우먼이 아니었고, 정말 물리쳐야 하는 것은 필로리에 먼저 들어갔던 채트윈가의 큰아들, 마틴이었다는 .

'어째서 모험을 하고나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느냐..?' 고 하던 채트윈가의 큰아들 마틴은, 모험이 끝난 뒤 혼자서 필로리로 들어가 소식일 끊어져 있었다.

마틴은 필로리에서 혼자 오랜시간을 왕으로 살다가 결국 괴물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마틴과의 싸움에서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니핀이 되어 인간으로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되고, 다른 친구 페니는 팔이 잘렸으며, 눈앞에서 친구가 죽는것을 목격하는 쿠엔틴.

결국 마틴을 해치우고, 그들에게 남은것은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한동안 방황하던 쿠엔틴은 결국 다시 현실로 돌아가서 그저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 간다.

 

한동안 살아가던 쿠엔틴에게 브레이크빌스 친구들이 다시 찾아와 필로리로 가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다시 필로리의 세계로 돌아가서 왕과 여왕이 되기로 한다.

 

괴물이 된 마틴도, 필로리로 다시 돌아가야하는 이유(필로리 시리즈 작가의 성적인 학대)가 있었으며, 1편의 악당 워처우먼은 사실 마틴 채트윈의 막내여동생이었고, 오빠를 되돌리기 위해 그세계로 돌아갔던 것이었다.

마틴을 해치우기 위해, 워처우먼은 시간을 되돌리고 되돌리고 또 되돌려가며 오빠 마틴을 해치울 영웅들을 기다렸던 것이다.

 

한편의 블랙코미디. 자세히 읽지 않고는 이해도 어려운 판타지다.

해리포터가 너무 쉽게 판타지를 표현했다면, 이 소설은 어른들에 맞춰 다시 판타지를 새로 쓰는 기분이었다.

 

씁쓸한 현실을 눈 앞에 보는듯한 소설..

 

 

필로리앤드퍼더, 쿠엔틴, 마법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