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글을 쓴다.. 혼자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신현림 그녀의 글을 보면서 그 속에 나도 자리하고 있음을 알았다.
참으로 힘든 시간들은 왜 이리도 감성적인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것일까?
아니면 힘들면 누구나 감성이 꿈틀거리는 것일까?
아픔을 술과 쾌락으로 전전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는 괴성과 분노로 표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 같은 사람은 글로 풀기가 전부다..
아마도 신현림이라는 작가도 나와 비슷한 점이 있는가보다하는 생각에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도 깊이 다가온 이야기라 하겠다.
누구에게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희망이 있듯이 그녀 또한 그 삶의 중간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짐짓 글로나마 이겨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난 작가의 그 솔직함이 곧 그녀에게 더 나은 미래의 행복을 선물해 줄거라 믿는다.
왜냐면...우린 아직 살아 있다는 거다. 그녀의 어머니가 병상에 있지만 그녀가 버리지않는 희망이 있듯이
살아있음이라는 희망은 더 나은 그녀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고 보다..
딱 더도 덜도 아닌 지금의 그녀가 살고 있는 삶을 잘 돌아보고 있는 글들을 통해 아마도 그녀는
지금의 자신을 원망하진 않을 거 같다..
아마도 그녀는 강한 엄마이고 예쁜 딸이며 힘들지만 가족을 위해 애쓰는 가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한 것은 왠지 혼자같은 느낌이랄까?
그녀의 글은 어쩌면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다.
아주 솔직히 시집을 멀리했던 내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한 유일한 시집이었다.
그리고 나도 그녀처럼 언젠가는 나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공간을 위해 더 노력하게 만드는 그녀의 솔직하고
아프지만 희망이 있는 멋진 책을 만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