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힘든 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여자는 초콜릿이다라는 제목하에 남성과 여성의 성을 바꿔생각했다면
별 거리낌없이 아...그럴 수도 있구나하고 이해하기 무척 쉬웠을 것 같다.
왜냐구? 묻는다면 지금껏 내가 살아왔던 사회 통념이 그래왔으니까..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나 자신도 작가와 비슷한 또래이다보니 어느정도 납득이 가야하는 것이 당연한데 납득보다 먼저
왠지 글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한다는 것이 살짝 두렵기도하다.
어쩌면 나 또한 그녀들 중 하나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책에선 7명의 여자들이 가지고 있는 제 각가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현재 진행현도 있고 과거형도 있으며 앞으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서른 중반까지 남자를 경험하지 못해본 여자 어리...
드라마에서나 영화에서처럼 아름답지 못했던 첫 경험을 그리고 오래 상상해왔지만 현실은 언제나 현실일 뿐이다...
그녀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남성혐오증을 갖고 있는 희수의 전투적 연애일기...나와는 정반대로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표현하지만 그녀에겐
그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까?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
다행인건 난 남성혐오증은 아니라는 거다. 하지만 좀 다른 면에서 희수와 닮은 점이 있는 것도 같다.
연하남과의 만남을 장학사업이라고 자칭하는 현서는 연하남의 마력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아직 연하남을 만나 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네 남자를 동시에 만나면서 천국에 가는 착한여자보다 어디든 아무데나 갈 수 있는 못된 여자를 자칭한 초인...
그녀는 아마도 무한 매력의 소유자인가보다.
어쩌면 난 초인이 참 부럽기도 했다. 언제나 1번이 되어줄 멋진 애인을 두고도 자신의 매력을 한껏 뿜어대며
다른 남자들과의 연애를 공공연하게 행하는 그녀는 어쩌면 내가 꿈꾸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하는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이 옳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1번이 없다면 그녀는 자유로울 수 있는 입장일 수 있지만
아무리 1번이 허락한 연애라지만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인 것만 같아서 그녀를 다 이해하긴 어려운 부분이었다.
7살이나 어린 제자를 자신의 편이되어주는 사람으로 인정하고 싶은 지아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진정한 외로움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 그녀를 이해하고도 남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아직도 진행형인 그녀의 사랑이 진정으로 피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할까....
스스로 나쁜 남자를 소마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불쌍한 여자 디디...
그녀의 모습에선 나의 모습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하고 몸과 마음을 받쳐도 결국은 지 잘난맛에 존재하는 것처럼
여자를 무시하고 장난감처럼 헌신짝처럼 던져버리는 나쁜 녀석들에게 디디는 희생양일 뿐이었다.
그녀가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아끼는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어쩌면 우린 대부분 이런 모습의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자신의 장점을 모조리 유린당한 이후의 특별한 모습도 여자가 가진 오만일 수도 있다.
그녀는 자신의 특별한 모습을 상대가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지만 이미 답은 아니었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우린 그들의 자원이 되기보다 평등하거나 그들을 우리의 자원으로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참으로 어렵다. 연애...사랑...몸과 마음의 정착점?!
B급연애가 무엇이라고 단정짓기엔 너무도 주관적인 내용이 강해서 그녀들을 비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찬성만 할 수도 없다.
나는 과연 A급 연애를 하고 있을까? 의문도 생긴다.
B급연애 탈출 9계명을 보아하니 나의 가장 취약점은 나이 듦의 방어막이 없다는 것이다.
굳이 결혼에 대한 미련도 없는 상태인 나같은 사람은 다 좋은데...다 생각해 낼 수 있고 다 갖췄는데 딱 하나 나이 듦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는 것이다. 만약 혼자 늙어 거동이 어려울 때 난 나의 삶에 후회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