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틱낫한 스님의 화라는 책을 선물받아 읽었던 적이 있었다.

그 책을 읽을 때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 상황이 꼭 내게 이야기하는 것만 같아 마음을 다스리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어린이를 위한 화라는 추천글을 보고 선뜩 다가가고 싶어진 책이었다.

자세히 보니 틱낫한 스님이 저자가 아니라 게일실버라는 분이 저자로 나와 있었다.

무엇보다 어른이 읽기 좋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을 좀 더 많이 갖게 되었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화가 났을 때는 화를 다스리기 위한 시간이 필요함을 말이다.

하지만 우린 그 순간을 참지 못해 더욱 소리를 지르거나 목청껏 울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우린 홀로 화와 마주하는 법을 모르고 있거나 알지만 미처 생각지 미치치 못할지도 모른다.

이런 아주 중요한 포인트를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동화책과 같은 화가났어요는 참으로 좋다.

다만 이 책의 주요 연령대가 어디쯤인지 살짝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아이들이 좀 이르게 성숙하고 곧잘 이해하는 정도는 알지만 초등학생들을 위한 수즌인지 아니면 미취학아이들을 위한 수준인지..

미취학 아동들에게도 충분히 이해시킬 정도일 듯도 한데..왠지 어려울거 같은 것은 나의 노파심일까?

그래서 아직 5살밖에 안된 나의 조카에게 이 책을 지금 선물해줘야할지 아니면 초등학생이 되면 선물해줘야할지 고민이 생겼다.

불교적인 시각이라기 보다 자신을 편안하게 하는 명상적 접근이 더 가까운 내용인지라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서이다.

보통의 아이들은 잠시라도 가만있는 것을 힘겨워하고 나의 조카는 여느아이들처럼 무척 활동적이기 때문이랄까?

주변에 아이들이 많지않아 읽어줄 수 없었음이 좀 아쉽기도 했다.

만약 조카가 가까이에 있었다면 읽어주며 반응도 살펴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책의 그림은 크리스틴 크뢰머라는 독일인이었다.

독일인들의 느낌이 많이 가미된 화라는 녀석의 모습은 붉은 털복숭이였다.

얀의 모습은 아주 평범하고 잘생긴 아이로 묘사되었다. 특히나 참선하듯 앉아 있는 모습은 무척 편안해보이는 표정까지 느낌이 잘 다가왔다.

붉은 털복숭이는 거미와 닮은 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형태가 애매하게 생긴것이 마치 괴물과 같은 모습이었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화와 마주하고 있을걸 생각하면 조금 무섭기도 하다.^^

무서운 화를 만나지 않으려면 화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개인적으로 나의 조카는 삐지면 조용히 구석이나 벽에 기대어 나 삐졌어를 말하고는 입을 쑤욱 내밀고 앉아 새침하게 표정관리를 한다.

아마도 이런 모습은 자신의 마음과 화와 비슷한 녀석의 교류시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책을 읽은 후에 하게 되었다.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의 조카가 이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아 또 하나..영어로 표현해 둔 부분도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난 영어를 잘 모르지만 요즘 아이들은 영어교육을 일찍 받으니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금방 읽겠지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런 어린이를 위한 짧지만 좋은 책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불교의 단점이 어린이를 위한 배려가 적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이런 책들이 더 많이 나와서 많은 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다.^^

아주 좋은 책이다.

일상에서 뭔가 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은 많다.

나 또한 언젠가는 책이라는 것은 한권쯤 세상에 내 놓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으니까..

김의담 그녀 또한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살다가 어떤 개기였을까? 글쓰기라는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게 되고

그렇게 이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단다.

그녀의 상상엔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사실 이해하긴 조금 버거웠다.

그녀를 아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겠지만..^^

 

그 중에 내가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은 이렇다.

            유대     버릴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그것, 유대입니다.

                       끈과 띠로 묶여 가슴 속 특별한 맥박을 뛰게 합니다.

                       특별한 고동은 마음의 친밀한 표현입니다. 

                       친밀하다는 건 나에게 또 다른 새로운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린 유대라는 관계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가끔은 거부하기도 하고 어느 땐 거부할 수 없는 살부디침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딱 이런 상황이 아닐까?

 

아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 중 왠지 나도 이런 꿈을 꿔봤던 듯..이런 상상을 해봤던 듯한 과거에서 온 편지와 짐의 무게1,2는 반성과 함께하는 소중한 이야기였다. 어린 아이를 통해 알아가는 삶의 중요한 부분...각자가 짊어져야하는 무게만큼의 크기만큼의 그릇만큼의 짐을 얹을 수 있는 지게나라까지..

그래서 나도 생각했다. 나는 과연 어떤 지게가 잘 어울린까?하고 말이다. 난 무엇을 잘할까?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특별히 잘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음악은 영 잼뱅이이고,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지만 환경이 여의치않고, 만들기를 좋아해서 원단을 가지고 조물조물하고 있지만 내가 이것으로 성공할거란 보장도 의지도 약한건 아닌가하고 말이다...김의담 그녀처럼 나도 그 지게가 내게 속삭여주는 날을 기다려야할까? 언제까지???

그래도 하나의 희망이 보였다랄까? 내가 하고 싶은 건 누군가의 의해서가 아니라 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는 거...언젠가 그 속의 내가 나에게

힘을 내서 해보라고 응원을 하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니 조금은 희망이 생긴다.

아주 솔직히 가장 쉬운 일상의 이야기라고 했던 책소개글과는 달리 많은 생각을 해야만 그 속을 들여다보게하는 책이란 생각을 해본다.^^

 

나의 상상과 몽상의 경계는 어디쯤일까?

 

조서연, 남수진님의 그림....

이 책이 주는 무엇보다 신선하고 눈을 끄는 이유 중 하나가 그림책 같은 많은 그림들이다.

그속에 나의 친구도 있었고 나도 있었고 영화배우나 그저 평범한 외국인도 있었다.

그저 일상의 누군가의 모습을 서슴없이 빚어낸듯한 그림속의 표정이 나를 그리고 나의 친구를 우리의 삶을 담아낸 표정이었다.

내가 꿈꾸는 여신같은 포스의 한쪽 눈을 한손으로 가린 가녀린 여인의 모습도...^^

상상이 아닌 현실의 우리를 상상속으로 던져넣은 듯한 그림속에서 나는 나의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한다.^^

그녀들이 담아낸 그림속엔 상상도 몽상도 그리고 현실도 모두 녹아있었다.

참으로 정리가 잘 된 꿈을 이뤄가기 위한 방법을 잘 담아낸 책임은 분명하다.

문제는 내가 이 책대로 제대로 실천을 할 수 있느냐인데..

핑계같지만 생활에 쫓겨 살다보니 아직 읽은 내용처럼 실천을 하지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계획표에 하나씩 둘씩 나의 미래가 밝아질 꿈을 이뤄내기 위해 적어나가고 실천해 나가다보면 어쩌면 멀지 않은 시간에

내가 꿈꾸고 있는 그 것이 실현될 거 같은 희망을 다시 한 번 품을 수 있었다.

그래서 늘 옆에 두어야할 소중한 책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지금까지 나는 꿈을 참 열심히 꾸며 달려온 거 같다..정말 꾸기만 열심히 한..ㅋㅋ

하지만 이젠 조금 바뀌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내가 뭔가 하기 위해 머리속으로 생각만 했을 때하고

직접 몸으로 뛰어들었을 때와의 차이는 정말 많이 달랐다.

생각에 미쳤던 것은 용기를 낼 수 없는 미래의 일일 줄 알았다. 하지만 조금씩 다가가다보니 바로 내 코앞에 있었던 것이다.

하나를 준비하고 또 무언가를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 때 멈추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다가가거나 실천함에 있어 나의 꿈은 바로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확실히 느끼고 있는 근래의 내 모습을 이 책에선 조금 더 발전시켜가기를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넘 서두르진 않을 거다. 섯부른 진행은 더 힘든 시간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이 책에서 처럼 치밀하고 차근차근 하나하나 요목조목 글로 정리하고 마음으로 머리로 정리해서 하나씩 이뤄낼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인생은 B에서 D까지라고 B(태어남)과 D(죽음)사이에 수없이 존재하는 C(선택)이라고...

아마 이 책에서도 나의 수많은 선택들을 하나하나 적어두고 그것을 하나씩 발전시키고 반성하는 시간을 만들게 하는 기록이지 싶다.

내 몸에 아무리 좋은 음식도 먹지 않으면 나를 좋게 할 수 없듯이 계획적인 실천이야말로 이 책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지 싶다.

계획적인 실천은 머리속으로만 정립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이라는 수단을 이용해서 자꾸만 기억하게하는 반복과 인지의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같다.

아직 실천해보지 않은 나로써는 같다와 싶다의 표현으로 마무리를 하지만 차후 실천해서 내가 성공한다면 이 책이 준 도움도 잊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