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삶은 진정 봉사와 희생으로 밖에 설명 할 수 없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나 또한 종교적으로 그리 크게 벗어난 곳에서 생활하지 않으므로 봉사에 익히 가까워야하지만..

난 나 하나 챙기기도 벅차서 남을 돌아볼 여력이 있지 않다.

헌데 그는 수사라는 삶으로도 부족해 더 가까운 곳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만나고자 수사라는 자리를 내어 놓고

노숙자들과 함께하는 생활을 시작했단다..

참으로 내게는 신기하기만 한 사람으로 비춰진다.

냄새나고 지져분하고 게으르다고만 생각했던 노숙자의 이미지를 이 책 한권으로 참 많이 생각하게 하는 그의 삶이 궁금하기도 하다.

 

저들은 게을러서 노숙자로 사는 거야...하던 중소기업대표가 나중에 자신도 그런 처지가 되고서야..왜 그들의 모습을 비난했던가하며

자신을 낮추게 되는 글을 읽으면서..

그리고 아픈 상처를 가지고 그 상처를 보듬는 법을 몰라 곪게 만드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술이 자신을 망치고 있음을 알지만 술마저 자신과 떨어져버리면 인생의 의미를 잃고 마는 그들이 걸어온 삶이...

노숙자라고 다 못난 사람으로 해석해버리고 말았던 나를 반성하게 했다.

 

그가 그저 노숙자들에게 아니지...노숙자가 아니라..VIP손님들이다..그들에게 밥만 주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삶의 터도 마련해주고 따뜻한 울타리도 되어주고 가족도 되어주면서 그들과 함께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지칠때도 있었다고한다. 왜 아니그러겠는가? 사람이고 사람으로 일을하다보면 아무리 좋은 마음과 사랑으로 시작한 일인들 쉬울 수 없기 때문에..

쌀이 떨어져버릴 즈음...쌀이 생겨나는 민들레국수집...국수집엔 국수가없다..^^

손님들은 국수로 배를 채울 수 없기 때문에..밥을 먹어야한다..

손님들의 배려심 또한 기억에 남는다..자신이 다 먹으면 뒤에 오는 사람들이 못 먹을까봐...반찬이 조금 담겨 있으면 조금씩만 담아간다는..

그런 손님들에게 어찌 사랑을 나누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가 나누는 사랑은 하나지만..그가 받는 사랑은 몇 배가 되어 그에게 돌아가는 듯 보인다.

특정 종교를 위한 단체가 아니라 진정 손님을 위한 공간이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곳은 그런 곳이구나..그리고 눈물은 왜 그리 많이 났을까?

손님들의 삶을 대하다보면..아프고 병들어 힘도 쓸수 없는 그들에게 돌맹이질(나쁜시선)했던 내가 부끄럽게 느껴진다..

 

조금은 그들의 삶을 다시 한 번 깊게 생각해볼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 그 분의 삶에 공경심을 느끼기도 한다..

내 삶의 봉사와 희생이 조금은 남아있을까?^^; 부끄럽게도 난 자신이 없다..

하지만..이렇게 손님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그들과의 소통에 좀 더 가까이 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조심스럽게..노력해본다.

 

앞으로도 민들레 국수집에 힘들지 않고 꾸준히 손님들을 위해 밥을 지었으면 좋겠고 그 손님들이 하나둘 좋은 환경을 찾아 일어서길 바란다.

 

그녀의 어릴적부터 지금까지의 삶의 의미가 닮긴 책 속에서

나의 아버지는 어던 삶의 의미를 가지고 살고 계신가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나의 아버지 또한 어릴적 소아마비로 인해 한쪽 다리가 불편하시다.

나의 아버지도 내 기억에 의하면 특별한 직업이 없이 자신이 가진 손재주 하나만으로 가정을 이끄셨고

그만큼 엄마의 삶도 힘겨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녀가 어릴적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듯 나의 아버지도 그런 시간이 있었을까?

그녀가 많이 아프고 불운이 겹쳐 지쳐 있었듯 나의 아버지에게 찾아들었던 어둠의 그림자들을

어찌 헤쳐나오셨었을까?

많은 생각에 마음도 복잡하고 머리속마저 어지러웠습니다.

 

그녀를 아낌없이 사랑한 그녀의 남편이 있고...

그녀를 수렁에서 건져내듯 힘이 되어주는 두 딸이 있듯..

나의 아버지도 사랑으로 곁에 머물고 계신 엄마와...우리 삼남매가 있어 행복하실지...

늘 말썽만 부리던 동생들과 아직도 큰 힘이 되어드리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반성하게도 한다.

 

그녀가 꿈꾸는 세상은 장애인들도 자신있게 사회에서 당당하게 나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활동하는 것..

내가 먼저 시작하면 다음 길은 지금보다 수월할거라는 믿음!

그녀의 마음에 새겨진 장애인으로 살면서 누리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그녀는 일반인들보다 훨씬 갑지게 살아내고 있다.

오랜전 tv에서 보았던 장애여성과 일반남성과의 사랑이야기...

그 주인공이 꿈을 노래하는 가수 배은주씨인가?하는 스치는 생각....

힘겹게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너무도 빨리 어른이 되어가는 아이의 모습에서 자신의 초라한 모습에 힘겨웠던 시간까지...

 

난 어릴적 친구들이 아버지를 다리병신이라고 놀릴 때마다 맞서 싸웠다..얼굴에 상처가 나서 돌아가기도 했는데..

그 때마다 아버지는 별일 아니라는 듯..'네가 생각해도 아버지가 병신으로 보이니?'라고 물으시곤 했는데..

그 때마다 난 '아니..그냥 좀 불편할 뿐이야..그 놈들이 나쁜놈들이야...'하며 씩씩거렸었다.

아버지는 그저 그려러니 하라는 말씀이셨는데..그 때 난 왜 그리 그 녀석들이 얄미웠던지...

그녀의 아이들도 어쩌면 나처럼 아픈 말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을텐데..아이들이 참으로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둘째 아이의 무대매너는 엄마를 배려하고 엄마의 꿈을 함께 이뤄가는 모습속에서 어찌나 아름답게 느껴지던지..

가슴이 뭉클했다.

비록 그녀에게 두 다리는 무용지물일지 모르나 그녀의 보이지 않는 두 다리는 예쁜 두 딸과...그녀의 영원한 응원자이자

배우자인 그녀의 남편이 아닐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삶에 녹아내린 고통과 아픔과 행복과 아름다움을 느꼈듯..

나의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도 되었으며 아버지에게 조금도 힘이 되어주지 못했던 나를 다시 반성하고

아버지 손을 잡아드릴 수 있는 개기를 마련해 준듯 하여 더욱 가슴 뭉클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다리는 그녀의 삶을 방해할 수 없는 그저 일부일 뿐...

그녀에겐 더 많은 다리가 되어주는 네 바퀴라는 인생을 살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꿈이 다 이뤄질 때까지..나도 옆에서 응원하고 싶다.

힘이 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