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도톰한 책은 내 작은 가방에 쏘옥 들어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글을 지은이가 써 낸것은 아니지만 엮는다는 것이 어쩌면 더 힘든 일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같은 맥락의 이야기들을 기억해 내고 메모해뒀다가 마치 내가 시골 어느 마을에선가에서 작은 오두막을 짓고 사는 듯한 마음으로 글을 읽게 되었다랄까?
도시에 사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동경으로만 생각하는 전원생활..
그것이 사실 동경하는 것만큼 쉬운 삶이 아닌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그 속에서 기쁨과 낙을 찾는 일 또한 개인의 생각과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이 다를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엮은 헬렌이라는 여인은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 같은 생각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에 더욱 놀랍다.
우리는 늘 마음속으로만 꿈을 꾸고 머리 속으로만 상상을 한다.
그녀는 마음으로 꾼 꿈과 머리속으로 그렸던 모든 삶을 실제로 실천하고 경험함으로 얻어낸 삶의 결과를 엮어낸 것이리라..
마치 자신이 겪은 일과도 같은 맥락으로 말이다..
딱 하루 한 줄만 기억해도 우린 진정 그녀와 함께 살고 있는 것과 같이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갈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그 어느 날엔 나도 그녀와 같은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까지 갖게 했다.
그녀처럼 완벽하게 자연과 하나가 될 자신은 없지만 조금은 어쩌면 아주 조금은 나도 그녀인 듯 그녀의 삶을 따라해보고 싶다.
그러기엔 참 많은 문명의 기기와 편리함을 버려야하는 수고스러움도 따를 것이며 용기도 필요하겠지싶다.
이 마음 그대로 잘 기억했다가 내가 그녀처럼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내 삶을 되돌아보며 그녀를 생각하며 미소지을 수 있을런지...
하는 기대도 해보게 된다.
나의 현실에 꼭 필요했던 부분도 하나 있었다.
분수에 맞는 생활(p200)-나는 모든 가족에게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적은 돈으로도 지금처럼 큰 돈을 들여서 누리는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알면 당연히 좋지 않겠는가.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돈이 많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당연히 많지 않은 돈으로, 그 돈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사는 것이다.
윌리엄 A. 올코트<적은 돈으로 살림 꾸리기>,1837년
참으로 오랜과거였는데도 그 시대에도 지금처럼 돈이라는 것에 참으로 많은 삶의 부분을 희생하고 농락당하며 돈의 노예처럼 사는 사람들도 있었던가 보다.
아마 경제적 입장에서 돈이라는 것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미래에까지도 다르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것 같다.
이 작은 하나가 내 찌들었던 삶에 햇살과도 같은 조언이 되어 준다.
그녀가 무엇을 이야기하려하는지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을것도 같다.
내 마음에도 편안과 풍요와 고요함이 함께 머물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