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엌을 점령해서 요리해보겠다고 용쓰지 않았던 사람은 크게 드물지 싶다.
나도 어릴 적 가정책에 나온 타래과를 만들어 보겠다고 부엌을 엉망으로 만들었던 기억이 있고,
치킨고로케를 보고 없는 치킨을 대신해 감자를 넣고 만든 감자고르케를 맛나게 먹어주던 가족들을 아직도 기억한다.
하지만 난 그 행복을 꿈으로 이어가진 못하고 지금도 내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장명순.... 그는 17살에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낸 나에겐 특별하게만 보이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참 부럽다. 꿈을 일찍 꾸고 이뤄가고 있는 그가...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만큼 갈구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지 않을까?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하고 사는지 싶을만큼 그냥 시간과 세월에 묻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그냥 살다보니 만나지는 일과 사람들과 아울어져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정작 꿈이라는 걸 꾸고는 있는 건지..
이 책을 첫머리부터 읽어나가면서부터 든 나의 미래는 무슨 일이든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경제적 힘이 필요하다면 뭐든 해야하지 않은가였다.
나는 지금껏 이것도 해야하거 저것도 해야해서 미뤄왔던 일들이다...
취미생활이 있어야 숨이 트인다고 생각하고 살아오던 내게는 크게 충격스런 그의 과거가 가슴을 마구 헤집었다.
더구나 난 이직을 생각하고 있던 터라 더했을지도 모른다.
그가 요리사가 되기 위해 세계 곳곳의 요리를 경험하고 느끼고 싶어 필요했던 최소한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도축장에서 가장 힘든 일을 시작했다는 말은..
내게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라도 경제적으로 힘이되는 일에 손을 내밀라는 말처럼 들렸던 것이다.
그래도 못 버리고 있는 건 아마도 내 욕심이 하나에 집중되지 못하고 분산되어 있어서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무튼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그는 그렇게 자신이 해야할 일을 잘 알고 있었고 확신도 있었다.
그 믿음처럼 따랐고 그가 최선을 다했을 때 보답은 왔다.
그에게 요리란 열정이라는 엘블린의 페란의 말이 가슴속 깊이 자리했던 것도 확신에서였을것이다.
나도 그런 확신을 담을 수 있는 계기가 왔으면 좋겠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그저 몸으로 부데끼는 것보다는 폭넓고 다양한 인간관계이다.
그렇게 쌓아온 인연들이 지금까지 내게 힘이 되긴 할거라 나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든 것을 요리에 올인하는 그처럼 나도 무언가에 올인하는 내가 되고 싶다.
그저 열정만으로 안된다면 끊임없는 노력도 필요하지 싶다.
타고난 1%보다 강한 것이 99%의 노력이라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요리가 꿈이었지만 그 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요리하는 정말 멋진 요리사이다.
나보다도 어린 그에게서 나는 도전을 보았다.
하지만 내 나이도 도전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라 생각하니 용기가 난다.
그의 꿈이 이뤄지기 위해 겪었던 일들을 죄다 털어놓진 않았겠지만 그 역경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건 그 만큼 꿈에 대한 열정으로 그 시간들을
보내고 겪어냈다는 그의 삶이 가슴으로 스몄기 때문이리라..
아직도 꿈을 찾지 못하는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을 되새겨보며 도전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우리의 교육제도는 입시위주라 자신의 꿈이 뭔지도 모르고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난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우린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 세계에서 나만의 세계를 꿈꾸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본다.
그러기에 나도 조금 더 노력하고 비워보려한다. 나를 위해..그리고 내 꿈을 찾기 위해..
그리고 찾아낼 내 꿈을 실현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