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가슴 아프지만 먼 나라 이야기 같은 우리 민족의 슬픈 현실...

북한의 아이들 이야기...

 

이 책을 만나기 전에 나는 북에서 온 여고생을 만난 적이 있다.

두번...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아이는 눈이 맑고 꿈이 큰 여고생이다.

이제 내년 2월이면 고교졸업을 하는...

그 아이를 통해 들은 북의 현실이 너무도 충격적이어서 믿어지지 않았지만, 그 어린 나이에 내가 살아왔던 그 어떤

시련보다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던 그 아이를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부끄러워서.... 안타까워서.... 가슴이 아파와서....

 

이 책도 다르지 않았다.

그 아이이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목숨을 걸고 북에서 탈출하던 그 때를 회상하는 아이...

북에 남겨둔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까지...

너무도 가슴이 아파 난 그 아이를 생각하며 눈물도 흘렸었는데...

이 책에 그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만큼 북을 탈출한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겠지 싶다.

배급을 나눠주고 그 보다 더 많은 세금을 걷어간단다.

이 책에선 배급을 거의 안하는 것만 나오지만 해주고도 더 받아가는 이야기는 어쩌면 더욱 비참한 현실이었을지 모른다.

 

그런 현실속에서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살아나왔는데 먼 이국 땅에서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한국으로 오기까지

겪어야하는 과정과 한국에 와서 살아가는 동안 겪게 되는 아이들의 현실은 가슴이 더욱 미어진다.

 

지금의 한국 아이들이 겪는 왕따보다 더 심한 차별과 이질감을 그들은 고스란히 홀로 버텨내야하는 것이다.

부모도 해결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우리의 시선이 조금만 더 관대해진다면 그 아이들이 겪는 과정이 조금은 덜 힘겹지 않을런지....

 

내가 아는 그 아이는 친구들과 아주 잘 어울리며 밝은 성격을 가졌지만 간혹 상처받는 말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똑같은 우리 민족이거늘...분단된 상황속의 우리는 먼 나라 외국인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 건 소통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인지도...

 

조금만 더 마음을 열어 아이들에게 따스한 시선과 어릴적부터 함께 자란 친구처럼 나누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지금의 청소년들이 많이 읽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다시금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갖고 싶은 전자기기에 눈이 멀어 친구의 돈을 갈취하고 부모에게 떼를 쓰는 모습들이 북에서 어렵게 탈출한 아이들과

아직도 북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임을 기억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잘 지켜내 주기를 바람해본다.

불교는 오랜 세월 함께 했어도 잘 알기 어렵고

타 종교인들과의 대화를 하는 날에는 진땀나도록 설명하려해도 캄캄하기 마련이었다.

그러기에 각자의 근기와 수양에 맞게 스스로가 깨우쳐 나가는 종교라고 말하는 게 전부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불자들은 잘못된 생각도 마치 자기가 하면 잘하는 것이라 착각하고 사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일것이다.

왜? 내가 그리 살아왔다. 마치 미신과 같은 생각도 부처님의 이야기인냥 착각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그 갈증을 해소해 줬다.

뭐랄까? 책이어서 조금 부족한 느낌이 없진 않았다. 만약 직접 스님과 얼굴을 맞대고 눈을 맞추고 들었다면

훨씬 이해가 빨랐겠지만 읽는 동안 내 생각이 다 맞지 않았다는 것과 내가 알고 있던 불교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차이가 있었다는 것도 깨닿게 된 것이다.

 

처음 불교를 접할 때 '나를 찾는 여행'이라는 나의 인생 모토와 맞아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게 업이 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던 때였고 지금은 다른 일을 배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내가 알고 있는 불교는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부처가 되어가는 깨달음을 향한 자기수양을 끊임없이

이뤄가야하는 철학적인 부분이 강했다.

이것은 애매한 나의 기대였을지도 모르고 정답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은 우리의 전통과

유교문화까지도 불교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깊게는 이런 부분에서 아주 얕게는 만자의 의미, 기복과 권선, 삼재풀이나 불교적 행사 등등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불교를 다시 알게 되었다.

스님들은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고 알고 있었지만 부처님 말씀엔 살생을 하지 말라 하셨다는 이야기는 불교를 알아가면서

조금씩 이해를 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많은 일반인들은 스님들은 채식만 해야한다고 알고 있다.

이런 작지만 궁금하기만 했던 질문들 백가지는 백가지의 답변을 통해 조금은 허무하기도 하고

어떤 질문엔 커다란 의미가 되어 내게 다시금 인식하는 개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부처님에 대한 질문과 가름침에 대한 이야기 스님들의 삶과 어떻게 깨달아야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불교를 신앙해야하는지와 지혜로운 불자의 자세, 그리고 세상과 불교의 소통까지 우리가 가졌던 소소했던 궁금증까지

이 안에서 차근차근 풀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마치 대화를 하듯 풀어낸 책이어서인지 스님이 내게 속삭이듯 이야기하고 있다가도 큰 소리로 강하게 인식시키고

있는 느낌까지도 들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불교를 신앙하고 있다면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하는 부분이었겠지만 우린 수박겉핡기 식으로

불교를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는 시간도 함께 갖게 되었다.

 

조금만 더 불교라는 철학적 신앙에 가까이 가고자 한다면 궁금증이 일어났을 때 답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