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에 흥미가 생긴 이후 다양한 에세이들과 만났다.
그리고 '세상에 고맙다'라는 에세이를 접하게 된 나..
처음부터 고통스럽던 순간을 연상하게 하는 책...그래서 내 마음도 순간 무거웠던 앞부분은 작가가의 자서전적 에세이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고통의 시간은 온다. 그리고 고통의 순간은 영원처럼 나의 머리와 가슴에 젖어서 잊기에 너무도 고통스럽다.
작가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고 자신에게만 그런 불행이 있다는 생각에 바보처럼 원망하며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단절된 시간을 가졌던 때가 있었단다.
나에게도 그런 시간들이 있었다. 나 또한 그 시간을 스스로 고통이라는 속박에 묶여서 벗어나기를 거부했던 때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까? 작가와의 공감대는 쉽게 찾아졌다.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녀는 이야기하고 있다.
시선의 전환...
나의 시선도 그녀처럼 종교적 힘이 작용하긴 했다. 그녀가 하느님을 말하듯 난 부처님의 말씀에서 나의 마음시선을 편안하게 찾아냈다.
사고의 시선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크게 다르게 보인다. 그녀는 이 책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에게 닥친 불행이 그저 하필 그녀에게 찾아든 비보라는 생각에서 그 상황을 극복해나가면서 자신이 바라봐야하는 세상이 어떤지 알게 된 것이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듯 그녀가 믿던 하느님의 말씀에도 인과법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시선 하나가 그녀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준다.
한 밤 숲에서 만난 사슴이야기나 15초 만에 시선에서 사라진 토끼이야기 등은 우리가 보는 시각의 착오와 함께 신의 존재나 신의 모습이나 신의 가름침까지 이어진다.
그녀는 알게 된 것이다. 모든 것이 분명한 이유가 있기에 지금의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을...
나 또한 원망스럽고 한이 되었던 그 순간들이 지금은 다 내가 만들었던 무언가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듯이 말이다.
그녀의 시선에 그저 자신의 사랑하던 사람들의 죽음으로 멈춘것이 아니라 그런 결과로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 자체가 바뀌었음을 확실히 스스로 깨닿게 되었던 것이다.
나 또한 세상에 고맙게 생각한다.
모든 일이 나로 인한 것이라면 그 깨달음을 얻어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도 나의 몫인 것이다.
그녀는 그 몫을 깨닿고 활동하고 있으며 자신이 깨달은 세상에 대한 고마움을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듯하다.
그녀의 따뜻한 마음을 너무도 잘 알것 같았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면 조금만 그녀의 시선을 그대로 옮기는 언어적 표현이 조금 단편적이었다는 것이다.
난 그 내면의 깊이까지 들여다볼 정도의 깊이있는 책을원했는지도 모른다.
그녀의 감성 자체를 이해하기에 조금 버거운 나의 촉각들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알고 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때 행복하며 그 시선을 어찌 활용해야하는지...
그녀의 자서전적 에세이는 그 것을 꼭 기억하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