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오늘은 내 삶의 가장 젊은 날이다...

이미 지난 어제도 아닌 앞으로 올 미래도 아닌 바로 오늘이기에..

그 경비원 아저씨의 그 말씀이 귓전을 감도는 듯 하다.

알고 보면 우린 자신의 생애 가장 젊은 날을 살고 있지만 늘 젊었던 나늘들을 그리워하지는 않는지..

지금에 충실하지 않다면 과거도 미래도 충실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나와 일치하는 부분이었다고나 할까?

그가 전하는 23가지 이야기엔 우리 삶에 울고 웃을 수 있고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되는 일화들이다.

정말 평범한 시선 하나하나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기억해내고 생각해내고 그들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

그 시선이 이 책에서 작가가 느꼈던 느낌뿐이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우린 그냥 스쳐가기에도 바빴을 것이다.

언젠가 패스트푸드점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 사람은 무엇을 하는 사람이며 가족구성원은 어떻고, 건강상태, 집안형편, 취미, 성격등을 설득력있게 이야기하는 게임을 한 적이 있다.

작가는 자신이 겪은 스쳐지나는 사람들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눈을 키우고 있듯 이야기를 이어간다.

비록 자신의 시선에 멈춘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진정 그것이 현실이며 그보다 더한 아픔을 지녔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바라보는 시선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만큼의 표현이 녹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작가의 시선이 여유롭게 비춰지는 건 나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으나 그의 따스한 마음이나 말투 표현이 조금은 여성적이면서도 남성 특유의 현실감을 느끼게 하는 것만 같았다.

그의 일화들을 읽어내리면서 나의 눈에 붉은 눈물이 맺히는 순간들이 잦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

꿈을 향해 달리지만 현실과 타협을 해야하는 안타까운 사연과 어릴적 향수에 얽힌 어른들의 세계 등등...

작은 일화 하나에서 얻어지는 작은 교훈이나 깨달음들이 나에겐 신선하게 다가왔다.

늘 겪었던 일들이지만 그 경험이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니까 말이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조금은 너무 아름답게 미화 시키는 듯한 표현은 조금 어색했다는 편이 옳은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게는 그래서 어색함이 비췄기 때문이랄까?

평화롭고 평범한 삶은 가까이 있지도 멀리있지도 않지만 그만큼의 노력과 시각을 갖기까지 많은 시련이 버티고 있음을 알 수 있고 개의치 않을 수도 있으면서 조금씩 자라고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내 생에 가장 젊은 날에 난 아팠던 기억이 있다. 가장 젊은 날엔 늘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은 건 누구나의 마음이지 않을까?

그렇게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며 웃음짓는 젊은 그의 시선을 따라다닌 책이었다라고 말하고 싶다.

어릴적 내가 꿈꾸었던 농부의 아내는 아마도 이 책 주인공의 가족과 같지 않았을까?

자연이 주는 그대로 그곳에서 얻어지는 자연의 선물로 살아가는 그런 삶 말이다^^

안타까웠던 가장 큰 과제...종자...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람으로 말하면 입양인데 그 입양이 정상적 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입양하는 사람의 입맛에 맞춰 제대로 자라지만 정이없고 타인으로 살아가게 하는 보기에만 가족같은 표현이 딱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아팠다.

종자는 당연히 우리 토종일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었기 때문이며 아주 미련스럽게도 농부들의 종자는 사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에 지어놓은 농작물에서 얻어지는 것인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이 어찌나 어처구니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는 순간이었다.

이 젊은 농부가 찾아 나선 태평농 이영문선생의 이야기나 티비에서도 떠들썩했던 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선생은

자연농의 표본이지 싶다. 비록 시작은 미비하였지만 그 꿈을 이뤄냈고 그 방법을 지켜가며 살아가고 있으며 좀 더 나아지는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그동안 생각으로만 머물던 상추심기에 도전해볼까한다.

어떤 종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쯤 동대문거리에 나가면 작은 모종이라고 하나? 집에서도 기를 수 있게 작은 화분에 담긴 상추나 고추 등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나에겐 해가 잘 드는 공간이 없다.

반지하셋방이다보니... 집 옆 작은 주차장엔 차를 주차하기 어려워 늘 비워져 있는데 그 공간에 해가 잘 드는 곳이 있다. 그곳에 욕실에서 제구실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큰 함박을 두고 흙을 채워볼까한다.

다만 흙구하기가 좀 버겁지 싶은데..분명 모종과 함께 흙도 팔고 있을거라 확신?해본다^^

이렇게 나도 시작을 해볼까한다...

비록 나 혼자라 많이 먹지도 못하니 조금씩 심을 요량이지만...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며 인사나눌 친구가 생길것 같아 벌써부터 설레인다.

그 동안에도 나는 쌀한톨 허투로 보내지 않도록 항상 노력했다.

어떤 말씀에 한 알에 쌀이라도 농부의 손을 99번 거쳐 나의 밥상에 오른단다.

이것은 진정 99번의 손이 간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만큼 손이 많이 가고 정성과 관심을 가지지 않고서는

이렇게 편히 앉아 밥을 짓기 어렵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농사짓는 방법은 책이라는 지식보다는 경험이라는 지혜가 필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젊은 농부의 삶에서 다시금 도전해보지 않고는 논할 수 없는 것이 농사이지 싶다.

시골집 아버지는 작은 비닐하우스에서 사시사철 쌈채소를 키워 드신다. 나 또한 그 맛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정성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맛이 있다기 보다는 그 정성으로 키우신 채소가 너무도 신성한 느낌이랄까?

잡초가 아닌 자생초라는 표현은 뜻박의 소득이다.

이름모를 식물들을 잡초라 불렀던 나의 모습이 이렇게 부끄럽게 느껴질 수가 없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자생초라는 말이 어찌나 이쁘게 다가오던지...

언젠가 엄마랑 피나클랜드라는 곳에 놀러갔을 때 엄마는 드 넓은 풀밭에서 이름도 생소한 어떤 식물들을 보며 나물이라고 하셨다. 내가 볼 때는 그냥 이름모를 풀이었던 것이 어른들의 조상들의 경험으로 어찌해서 먹으면 맛난 나물이 된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던 때였다. 난 지금도 그 이름들이 기억나지 않는다..ㅋㅋ

시골에서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것 중 하나가 온 들판이 먹거리라는 것이다. 봄이면 봄나물이 즐비하고 여름이면 수없이 많은 이름모를 작은 열매들이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준다. 풍성하게 익어가는 가을의 들녁은 마음까지도 풍요로워지고 겨울이되어도 그 목숨 눈아래 숨겨두고 조용히 봄을 기다리는 녀석들의 모습에 마음까지도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말이다.

젊은 농부의 삶이 아마도 진정 우리가 꿈꾸던 시골의 농부로의 본모습이지 않을까?

시간이 참으로 많이 걸리겠지만 나는 이곳에서 조용히 응원해본다.

당신의 용기와 도전 그리고 실천에 박수를 보내며 나 또한 다시금 농부의 마음을 잠시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그리고 하나 더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줘서 감사하다고..

월요일 늦은 출근이 정해져 있는 나에게 오전에 어디에서 무얼할까? 책을 덮기전까지도 고민했었는데 이제는 그 고민을 해결했다..

전 내일 상추씨앗이나 모종을 사러 갑니다^^

이렇게 작은 용기 내실분 또 안계실까요? 함께 도전해 보실래요?^^

처음 책을 펼쳐들었을 때와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 때의 심리가 이리도 다를 수 있구나를 실감하게 한 책이었다.

나 또한 불자이고 이 사회에 많은 불만을 가진 한 사람이다.

특히나 이명박정권에 대한 불신은 그가 대통령이 되기도 전부터 안타깝게도 어쩔 수 없구나 느꼈던 사람이었죠.

그래도 묵묵히 바라봐 주는 건 상황을 바꾸기엔 소통이 너무도 안되는 현실속에서 나를 아끼는 방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헌데 이 책의 저자는 틈틈히 칼럼으로 자신의 소신을 밝혀왔던 것이다.

불자이지만 불교신문이나 관련 소셜하고는 그닥 친하지 않아서인지 무엇보다 티비와는 담을 쌓고 사는 나인지라 지금 우리나라가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너무도 모르고 방관해왔던 것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내가 모르는 부분까지도 열변을 토하고 있는 저자의 글에서 그의 심정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흥분하고 화를 내고 답답해지기가 일쑤였다.

왜? 왜? 왜?

이 물음이 책 읽는 내내 주변을 감돌아 자꾸 다시 읽게되고 화를 내고 있는 내게 '넌 뭘 했다고?'라는 물음으로 다시 화가 났다.

전체적으로 칼럼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의 글들은 조금은 아집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어디까지나 저자 한 사람의 생각일 수 있기도 하다는 건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생각이 다 맞다는 표현은 조금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어디까지나 정부나 또는 문제가 되었던 몇가지 사회사건사고들이 제기 되어져 있다. 문제의 근원을 찾기보다 수박겉핧기식의 생각 하나로 설득하기엔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저자의 말이 틀리지 않음은 인정하게되었다.

어디까지나 나도 개인이고 이 책을 읽게되는 모두가 개인일테니 말이다.

조금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직접적으로 청와대에 이 책을 기고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깜찍한 발상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던 것이다.

이 책은 저자 혼자의 생각을 정리한 설득적 칼럼이기는 하지만 꼭 한 번 집고 넘어가야할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다.

2600년 전 부처님은 과연 지금 같은 시대를 상상이나 했을까? 똑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분명 그 시대에도 수많은 갈등과 부조리가 존재했을 것이며 그 안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을것이다.

우리는 불경에 나온 수 많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스로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게을리 하지 말고 정진해야하는 이유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붓다라는 표현을 썼다는데에 불상의 느낌을 일으키는 부처를 피했다는 이야기가 참으로 와 닿았다.

그는 스스로 붓다에게 지금을 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도 조금 버거웠던 건 정치적 견해가 너무도 많아 정치적으로 가진 개인의 사상을 읽어내린 것은 아닌가하는 착각을 하게 했다는데에 아쉬움이 크다.

생각보다 이 책 한 권을 읽는데 너무도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책의 시작은 흥미로웠으나 뒤로 갈수록 지루한 느낌을 갖게하는 건 어쩌면 사회사건사고에 무던했던 나의 무지에서 온 걸지도 모른다.

무튼 붓다의 오래전 이야기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어야하는지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함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 책이라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