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가르침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면 오인일까?

내게는 그만큼 가슴으로 와 닿은 많은 부분이 있었다.

이 전에 읽은 받아들임을 후에 읽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역시 책은 무조건이 아니라 적당한 선을 두고 순서에 맞게 읽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무튼 이 번 책은 나의 지금 상황과 마음에 크게 선을 그어준 개기가 된 것은 확실하다.

무엇을 하든 내 마음의 선과 길이 확실해야하는데 늘 갈팡질팡해 오던 나...

이 책은 그것을 알려준다.

하고 싶은 것들만 가득하고 그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던 나...

나에게 그런 거추장한 욕심들을 떼어내는 일도 만만치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무튼 내 욕심과 희망을 잘 구분해 내야하는 것이 이 책이 주는 첫번째 과제가 아닌가 싶다.

그대로의 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함을 알게해 준다.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나 없는 주변의 것들을 알아가기란 힘들지 않을까?

흔히들 자신의 흠은 안보이고 남의 흠만 본다는 말은 즉 나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음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닐까?

나를 알아가기 위해 나를 제대로 살피고 모순된 것들에 대해 짚어가는 내가 되어야겠다.

내가 존재하고 나면 내 주위가 존재함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되면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관계가 맺어짐은 상식이지만

우린 그런 관계를 그저 나만 생각하는 무식한 단계로 일관하기도 하지 않던가? 내가 그랬다. 나 외에 그 무엇도 다 두려울 게 없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젠 다르다. 내가 존재하든 각자의 본인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내게 소통하고 풀어가야할 과제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이들과의 관계가 형성되면서 그들과의 감정과 임하는 모든 삶의 구도들이 들어나는 것 그것이 이 마지막 단계인 알아차림이지 않을까? 물론 가장 기본인 나를 알아가는 것부터가 우선임을 알아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만큼 우리 삶에 알아차림해야하는 것들이 많고 그것들을 잊지 말고 소중하게 여겨야하면 나의 단순한 알아차림을 넘어서 내 삶의 순간순간을 알아차릴 수 있는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사고하는 나를 먼전 다스려야함을 깨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아주 단순하게 나를 알아차림 하는 그 첫번째부터 도전해 보련다.

항상 종교적 서적을 읽을 때마다 갖게 되는 가장 큰 부담은 내가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느냐였다.

근데 제목부터가 '받아들임'이란다.

나 스스로 나에게 많은 욕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어찌 해야하는지 망설이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제약은 늘 다르고 결국 그 욕구의 승리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자...그럼 받아들임에 대해 읽었던 나의 느낌에 대해 슬슬 이야기를 풀어볼까?

무엇보다 가장 큰 테두리로 이야기하자면 참 쉬운 말을 어렵게도 옮겨 놓은 거 같아서 이 두껍고 작은 글씨가 즐비한 책을 2주동안이나 들고 다니며 표지가 닳아버릴 정도로 읽어야했던 나의 느린 독서패턴과 아우러져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과 나는 다 읽어낼 수 있다는 강한 의지로 나의 서평약속일을 4일이나 넘겨버렸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챡 가장 첫 글귀를 보게 되었을 때...오히려 나를 힘겹게 하는 것들로 죄다 둘러 쌓인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그 한마디는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이었다..그런데..이 글을 보는 순간 나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자꾸만 치솟아 오는 화를 참느라 애 써야만 했다.

그리고 책 초반을 읽어내려가면서 나는 그 느낌이 더욱 강해서 읽어야하는 의무감 같은 것 자체도 버겁게 느껴져왔다.

왜 치유를 위한 책인데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나고 대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아 먹을 수가 없다는 생각에 먹먹해지기만 했다. 그러다 이 책을 거의 다 읽어갈 무렵 한 사람의 일화를 보면서 조금씩 나의 마음을 열게 되었다.

8장 나를 자비로 감싸 안기 : "내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기를"편이다..

그 중...이 부분...

- 슬픔의 정점에서 그처럼 정서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건 분명히 내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 남자는 나를 정리하고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왜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인가? 나는 스토리에서 벗어나서 정신을 차리고, 마음챙김으로 고통을 지나가게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갈망과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는 그 어느때보다 더 극심하게 외로움을 느꼈다. -

내가 언젠가 느꼈던 그 극심한 외로움에 대한 설명을 이 속에서도 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공감이 되면서 이 책에 더욱 애정을 갖게 되었다. 끝까지 다 기억나게 하는 내용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내가 고통속에서 벗어나게 돕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한 부분..

- 나는 특정 사람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를 원하고 있었다. 외로운 자기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연결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내 마음에서 아쉬워하는 무언가"는 아프게 벌어진 구멍처럼 느껴졌다. 나를 아프게 하는 그 빈 공간에서 저항하거나 싸우는 대신에 온전히 그 안으로 들어갈수록, 사랑의 존재에 대한 나의 열망에 더 깊이 열렸다. 하피즈의 신에 대한 갈구처럼, 나의 교감에 대한 열망도 완벽히 명징해졌다. -

이 부분들 요약이라도 해 놓은 듯 한 이 글...

-당신에게 맡겨진

감당할 수 없는 크기의 고통 때문에 생긴

괴로움을 이겨내라.

세상의 고통을 마음에 품은

'세상의 어머니'처럼,

우리 각자는 그녀 마음의 일부이므로,

우리는 얼마간 세상의 고통을

부여받은 것이다. -

나의 힘든 과거에 이런 조력자들이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었으며 내가 우울해 할 때 우울함을 어찌 보내야하는지 이야기해 주었던 사람들과..나 스스로 우울함도 즐길 줄 알아야 빨리 지나감을 터득했던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나의 인생 모토는 '나를 찾는 여행'이고 나를 바라보는 한마디는 '마음의 뒤안길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내가 되자'이다.

이 말들이 이 책과 딱 일맥상통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참으로 어렵기도 하고 버겁기도 한 책이었지만 결론은 하나다 모든 만상에 대해 벗어나려 발버둥 치지 말고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냄으로 인해 스스로 스쳐지나가는 그 시간들을 온전히 느끼고 보듬는 것이라는 생각에 미쳤다.

그렇지 않은가? 어차피 일어날 일이고 일어나고 있다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멈출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괜히 시비 한번 붙어보고 괜히 불만 한번 품어본들 달라질 건 없다는 것을 이미 살아오면서 많이도 깨닫고 있을텐데...그 마저도 반항으로 버텨보고 아니라고 우겨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인지도 모르겠다.

나의 힘든 과거가 그랬듯이 지금은 그 과거를 잊을 수 있었듯이 모든 삶에의 순리에 그대로 순응하고 적응하고 이해하고 그 자체를 그대로 느끼게 두는 것이 현명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참으로 버거운 책이었지만 다시금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좋은 개기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읽는 내내 무거웠던 그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여 마지막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는 받아들임에 대해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캐나다에 자신을 옮겨심었다는 저자의 이야기^^

낯선 곳에서 일어났던 자신의 일터 이야기를 이웃들 이야기와 함께 넉살 좋게 표현해 낸 읽으면서 눈이 즐거웠던 책이다.

한국에서의 답답한 일터였던 곳에서 벗어나 자연과 하나가 되어 자신의 일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로 승화시켜낸 저자의 삶에 한껏 부러워할 수도 있건만 저자는 미리 이야기했다. 성공담이 아니라 그저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떠난 사십대 이민자가 먼 이국에서 얻은 소소한 기쁨을 기록할 글로 봐달라고...

그래 그는 성공이라는 표현보다 기쁨이라는 표현으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에서 마음으로 표현하고 있었던 거 같다.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은 직업 정원사...

조경관리사는 많이 들어봤지만 정원사라는 직업을 가진 이를 찾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내게는 참으로 생소한 직업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 일본 여행에서 만난 정원사들의 직업의식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이 이 책의 저자에게 그대로 옮겨온 거라고 봐도 다르지 않을 듯 하다.

그저 신기하고 부러운 직업? 하지만 그 만큼 그 안의 고충과 배움에 대한 열의가 넘쳐야함을 글 중간중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제 나라가 아닌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에서의 삶이지 않은가?

주변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마저도 꽃과 닮은 표현을 하는 저자는 진정 자연을 벗으로 사는 정원사 다웠으며 그가 정원에 가지는 애정이 그대로 들어나는 표현이었다.

그 곳에서의 직장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나왔는데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와 대우가 어쩌면 그에게 정원사로써의 자부심과 긍정적 마인드를 더욱 키워내고 있던 것은 아닐까?

남들보다 이른 새벽 정원사사무실 문을 열고 그 시각 아무도 허락하지 않은 공간에서 가장 먼저 맞이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차트정원의 공기와 풍경을 그의 시선을 통해 나의 눈으로 보여지는 그 느낌은 어릴적 산마루에 있던 외할머니댁에서 신새벽 느꼈던 맞은 편 고개 넘어가는 산 중턱에 걸린 새벽안개와 같은 아름다운 풍경일거라는 느낌을 떠올리게도 했다. 그는 그만큼 남보다 더 일찍 남보다 더 부지런히 남보다 더 열심히 정원사로의 삶에 열정과 노력을 쏟았던 것이 아닐까? 타국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행복만큼 그의 노력이 더욱 빛나고 있었음을 가장 잘 표현했던 순간이었다.

자연백과가 아님에도 이 책에서 꽃에 대한 지식까지 얻을 수 있었던 건 나에게 행운이기도 하다. 내가 알고 있던 수국과 그림을 가르쳐 주시는 스승님이 생각하는 수국이 달랐다. 왜인지 몰랐던 나는 이 책에서 해답을 찾았다. 토질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색상과 수국과 비슷한 사발꽃도 등장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꽃들과 닮은 이웃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 아낌없이 주는 꽃, 국화에서의 어머니는 나에게 할머니를 연상케 했고, 해바라기꽃처럼 환하게 웃는 가족들 이야기는 좀 엉뚱하긴 했지만 서로가 행복하다면야 참으로 바랄게 없음을 부럽게 바라볼 수 있는 일화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세상에하나뿐인 꽃 튤립이야기는 '아 부차트 정원에 꼭 한 번은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제니 부차트이다.진홍색의 제니 부차트는 상상이 가지 않는다..사진으로 말고 실제 나의 눈으로 그 꽃의 아름다운 군락을 보고 싶은 간절함을 갈구하게 했던 꽃이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에 모 항공사의 광고에 부차트 가든이 등장한다고 했서 그 광고를 인터넷으로 찾아보게도 했건 건...아마 그만큼 부차트 정원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고 싶어서였던 나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그 카피는 이랬다고 한다..

'꽃을 보고 설레었던 적이 언제였더라?' '그 때, 캐나다가 나를 불렀다'라는 나레이션....

티비를 안본지 3년이나 되어가는 나에게 이 광고를 찾아보게 만들정도의 부차트 가든을 꿈에서라도 가보고 싶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부차트가든 정원사 그의 열정과 노력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내며 내 지금 위치에서도 열심히 살아보고자 더욱 힘을 내어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