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군이라는 곳이 일본의 어느 음식점일거라는 생각으로 펼치게 된 책이다.

왠지 일본인이 지어 놓은 듯한 이름이지 않은가?^^;

그래서 기대한 이야기는 소설같은 음식이야기였다.

헌데 음식과 아울어진 한 집안의 우여곡절 섞인 서글픈 소설이었던 것이다.

나에겐 맛과 멋을 알게 해줄 음식이 더 그리웠다랄까?

그런 아쉬움을 안고 끝까지 읽게 된 이 책은 가슴이 너무도 아픈 삼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다.

몸종으로 들어가 안방마님이 되고 교군이라는 곳을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지만

제 속으로 낳은 자식 하나 없이 쓸쓸하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는 서글픈 여인..이덕은..

교군의 막내딸로 태어나 가수를 꿈꾸던 어여쁜 미란의 슬픈 삶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정경의 노리개가 될 뿐인 여인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리고 미란의 딸이지만 정경의 씨앗이 되었고 미란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던 김이...

이 세 여인의 삶이 너무도 다르면서도 너무도 가슴이 아프다.

삶이 곧 매운 맛이다..

우리 삶이 달콤하다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참 맵게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 매운 맛의 끝을 보이는 이덕은여사....

그녀의 요리를 통해 세 여인의 삶이 얽혀있고 그녀들의 안타까운 운명까지 한데 뭉퉁그려져 있는 건 아닐까?

죽음의 맛이 어떤 것이냐고 물으면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혀에 달고 눈에 달고 속에 달게 느껴지는 매운 맛이라 하겠다.

죽음의 맛은 죽으려는 자에게는 그리도 맛나게 다가오고 살려는 자에겐 독처럼 맛없는 음식이 된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한 부분인데...이 말에 참 많은 부분 동감하게 된다. 운명의 끝에선 다들 그렇게 가지 않던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덕은..그녀는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었을까? 그 모든 것들을 끌어안고 얼마나 힘겨웠을까?

그래도 사랑받지 못한 그녀의 삶이 너무도 안타깝다. 손맛이 아무리 훌륭하고 좋다하여도 내 사랑하는 사람이 먹어주지 않는다면....

아무리 맛나게 만든 음식이라도 거부하는 사람들 뿐이라면....

뭐든 맛나게 먹어주고 즐겨주는 공간을 사랑한 그녀...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정성과 사랑과 삶과 죽음의 맛...

우린 그런 맛을 보며 행복해하고 즐거워하고 만족하는가하면 그렇게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녀의 음식덕분에 행복했던 미란....

이리저리 치인 몸둥아리는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생명앞에선 여린 여인이고 살고자하는 생명의 발버둥은 미란을 아름다운 엄마로 만들지만....그녀의 선택과 덕은의 작은 말실수가 일어난 커다란 함정을 그녀들은 몰랐던 것일 듯...

사랑하는 방법이 다르고 사랑하는 선택이 다르다고 생각이 드는 건....이 안에 존재하는 수 많은 주변인물들의 삶에서 또 바라보게 된다.

가슴아픈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마음은 표현할 줄 모르고 내지르기만 하는 못된 성격 탓에 망쳐버렸고...

살인죄를 뒤집어 쓰면서까지 잊지 못하는 여인에 대한 사랑으로 평생을 바보처럼 늘 그랬듯이 한 여인만 바라보는 손씨..

이 책 속엔 삶의 맛을 그대로 담고 있는 교군이 존재한 것이다.

삶은 곧 다양한 매운 맛의 각기 다른 반응일 뿐이라고....

나에게 속삭인다.

사랑은 그가 덜 외롭고,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책 표지에 이리 적힌 글귀가 읽는 내내 떠나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내 마음에도 새겨져버렸다.

나에게 사랑은 존재했던가? 나의 욕심만으로 상대를 대해왔던건 아닌가?

나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 책이 말하는 부탁글들도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지 않은가?

그래도 난 나의 따스한 마음을 믿는다.

비록 사랑을 해 본적이 없더라도..아니면 사랑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을 수도 있었더라도..

그리고 지금 나의 마음이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없더라도..

상대가 나보다 덜 외롭고 나보다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

그것이 사랑이라고 배웠고 이 책도 그리 말하고 있다.

나의 욕심을 내려 놓으면 해결되는 많은 부분...그것이 사랑이라고..

그 욕심이 지나쳐 나에게 호감을 주는 95%를 잊고 나에게 호감이 없는 5%의 사람들에게 매달려 살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우숩기도 했지만 참으로 어처구니없음을 알게 되었고 그런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다.

이것이...상대의 외로움을 줄이고 행복을 바랄 때 나도 함께 덜 외롭고 더 행복해지는 길이었던 것인 것을..

나는 나에게 말합니다. 나를 부탁해...라고...

그러면 나의 외로움을 덜어내고 나의 행복을 더해서 나는 더 행복해질 수 있고 외롭지 않게 따뜻한 나를 안아줄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 한권이 나에게 준 선물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까지 안내해준다.

한 번만 읽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잔잔하게 종종 손에 잡힐 때마다 다시금 읽어도 좋은 글들을 만나는 재미를 솔찮게 전해주는 그런 책과의 만남은 그리 흔치 않다.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나를 따뜻하게 포옹해주고 그런 내가 또 다른 대상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도록 나를 키워주는 그런 이야기를 편안하게 이끌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사랑은 나에게도 그리고 상대에게도 필요한 부분인 것을 기억하고 이 책의 가장 큰 화두처럼 덜 외롭고 더 행복하기를 기도해보자..

아마 나를 사랑하는 만큼 상대를 사랑할 수 있을것이다..

그럼 더 행복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근접하게 나의 실생활과 연관되어 있으며

나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부분이기에 별을 많이 주며 글을 시작해본다.^^

사실 천계영이라는 이름의 작가는 잘 모르겠고 오디션이라는 만화는 기억이 날듯도 하다..ㅋㅋ

두루두루 살피며 읽는 습관을 가지지 않았던 때이며 지금도 그건 좀 어려운 문제이다 보니..ㅋ

무튼 꼭 필요한 이야기를 만화로 보니 더 재미나고 실감난다 해야하나?

왜 이런 책을 이제서야 만난걸까요?ㅋㅋ

사실 난 많은 부분 그가 말하는 조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다만 정리를 너무도 못하는 탓에 일년에 한 번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지나는 옷들이 생겨났을 뿐이라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라면 난 이 책을 헛 읽은 것일까?

그럼 다시 도전해야할 문제일 듯...

무튼 이 책이 내게 가장 적극적으로 보인 부분은 다름아닌 정리와 비우기다.

내 옷장엔 10년도 훨씬 넘은 옷들이 수두룩하다.

매년 새옷을 사긴 하지만 사실 막상 입을라하면 격식에 맞춰 입을 만한 옷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인거다.

우선 가장 큰 지적부분이 두서없이 순서없이 뒤죽박죽 쌓여있는 나의 옷들....

양말과 속옷, 겉옷과 수건 등등....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건조대에서 겆어서는 무조건 쌓아놓고 필요할 때 뒤죽박죽 찾아 쓰게 되는 게 문제다..

그 못된 버릇을 제대로 지적당하고 나니 내가 왜 옷을 제대로 못 찾아입는지 다시금 깨닿게 되었다랄까?

암튼 나에게는 정리가 아주 절실하게 필요하다. 버릴 옷과 나눠줄 옷...그리고 입을 옷들로...

지금도 자주 입는 옷으로 치는 옷 걸이에 걸려있는 나의 여름옷들...

여름 지난지가 언제인데...ㅠ

그래서 이 책을 놓는 순간 결정했다. 바로 옷 정리에 들어가야겠다고..

헌데 지금은 너무 늦은 시각...

날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이 캄캄..ㅋㅋ

나의 새것과 다름없는 오래된 옷들을 어찌 버리나....늘 리폼한다고 못 버리는 옷들 따로 상자에 담아서 리폼에 도전해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일 듯 하다^^

아웅...덕분에 재미난 만화로 나를 한결 즐겁게 하는 방법을 다시금 찾을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의 착각은 아닐 듯 하다.

귀여운 캐릭과의 대화같은 실천형 제안에 대해 무안한 고마움을 표해본다^^

지금 자신의 옷장에 변화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