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이 하고 싶은 일로 성공한 이야기를 다룬 책들을 접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미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아주 깊게 느끼고 있다.
난 티비도 안 보고 인터넷의 다른 정도도 접하지 않는 편이며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도 없기 때문에 샘 킴이 누군지도 몰랐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도...
그래도 종종 드라마는 다시보기를 통해 접하기도 하다보니 파스타라는 몇 년전 드라마를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조금은 더 친근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난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요리를 썩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여름즈음부터 요리에 취미가 생기고 뭔가 자꾸 도전하게 되면서 요리관련된 책을 보게 되면 눈이 반짝거리는 나를 스스로 느끼곤 한다.
그래서 이래저래 재미난 요리책들을 접하기도 했다.
이 번 책은 샘 킴 그가 요리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어린 시절과 요리사가 되고자 했던 시련과 과정들..
그리고 지금의 그가 된 순간에도 늘 노력하고 안주하지 않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것이다.
내게 소울푸드는 가난해서 고추장 간장만 놓고 밥을 먹어야했던 내 어린 시절에 작은 떡시장에 놀러갔다가 외할머니의 여동생이었던 먼 할머니가 주신 찹쌀떡(모찌)이다. 그 당시 그 떡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보다 더 컸던거 같지만 아마도 어린 내 손보다 훨씬 큰 것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때 먹었던 그 찹쌀떡은 지금도 찾아볼 수 없다. 그 맛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떡집을 못 찾기도 했거니와 거의 흡사했던 떡집을 발견했지만 아이의 성장문제로 폐업을 해버렸다.
그의 소울푸드는 어머니의 음식이었단다. 그리고 요리를 못했던 어머니가 요리사로써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과정과 지은이 스스로 요리사가 되기 위해 가족들에게 미안한 삶을 살았고 가족들을 힘겹게 했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곳곳에 베어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 그 마음까지도 숨기고 노력해야했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지금은 여유있게 풀어내고 있다.
가족을 이루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 지금이 되니 부모님의 마음이 더욱 생각나 늘 미안하고 고맙다는 샘 킴..
여성이 내미는 섬세함의 표현은 아니지만 남성들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표현으로 부모님께 사랑하고 감사하고 미안하고 고마워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는 그의 요모조모를 살필 수 있는 자서전?같은 책이다.
간간히 요리레시피도 실려있지만 흔히 구하기 어렵거나 생소한 것들도 재료에 포함되어 있다보니 그런 부분은 살짝이 넘기기도 했다..ㅋㅋ 요리가 좋아도 생소함 앞에서는 여전히 작아질 수 밖에 없는 나....많은 노력이 더 필요함을 느낀다..^^
그래도 다행인 건 샘 킴이라는 사람이 만들어준 레시피를 따라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난다는 것~~!
그건 그가 어떤 시련을 담아낸 음식인지 알고 나면 더욱 그 맛에 빠져들기 좋아서가 아닐까?
그의 현실이 드라마의 소재로 이야기로 예쁘게 포장되어 나온 것도 그의 멋진 요리가 카메라에 먹음직스럽게 잡힌 것도 그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견뎌냈는지를 말하고 있다. 그 시간들을 우리는 글로만 바라보지만 그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삶의 시간들이 간간히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아무리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도 남의 불행을 즐겨가며 나의 욕심을 채우는 것은 나쁘다는 것을 현실감 있게 설명했던 어느 레스토랑의 오너처럼 바르게 보고 느끼고 표현하며 누구보다 정직하게 살아야함을 그 오너의 진심이 그에게 와 닿는 순간 느껴졌다랄까? 무엇이든 때가 있다는 거...준비해온 사람에겐 그 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도...그렇게 책을 통해 알았으니 이제 나도 그 준비와 때를 잘 살피며 살아야함을 느끼게 해준 샘킴과의 만남시간이었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