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첫 페이지를 넘기면서 느낀 나의 첫 마디는
‘사이다네 사이다’였다
아주 뻥 뚫어 주는 듯한 문체에 속이 다 시원했다
어쩜 이렇게 사이다처럼 글을 풀어낼 수 있는가 싶을 정도였다
아들 둘... 나도 그렇게 아들 둘의 엄마가 된지 3년...
4,5살 연년생 엄마라서일까? 많은 부분 동질감이 느껴졌다 다른 거라면 지은이의 둘째 아이가 가졌던 시간이 좀 달랐지 않을까..
참 대단한 엄마다 생각이 드는 처음부터 글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직장맘으로 두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멋지게 자신을 표현해 내고 있는 지은이의 모습이다 그 와중에 타인을 걱정하는 마음까지...
초등교사라는 직업을 오픈해 놓고 두 아이를 키워오고 있는 모습에 현실과 이상을 오가는 내 머리속 환상들을 일상으로 끌어와 시원하게 이야기해 준 이 책이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난 아픈 아이를 기르고 있지는 않지만 둘째 출산 이후 힘들다 아프다를 입에 달고 살아왔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는 동안엔 어려운 점 전혀 못 느끼고 밤 수유도 여유롭게 해냈다 평화로웠고 할만했다 왜 다들 애 키우는 게 힘들다고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다 같을건데 하면서... 둘째 출산과 육아를 하게 되면서 타인들의 육아고통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둘 출산을 하고 난 후 내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래서일까? 지은이의 많은 이야기들이 공감갔다
미칠정도로 힘들었다고는 못 하겠다 지은이만큼은 아니었던 거 같다 지은이가 나를 위로하려고 이 글을 쓴걸까 싶을만큼~
이 책은 시간보다는 입장에 대한 분류를 단원을 나눠놓아서 내용을 연결하자면 뒤죽박죽인 거 같지만 일맥상통하는 지은이의 입장을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책인 듯하다
그냥 엄마 말고 초등엄마의 모습을 이야기할 때는 주변에 있던 초등엄마가 떠올랐고 그래서 나도 아이가 초등생이 되면 겪어야될 일이겠구나 싶어 공감도 가면서 걱정도 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면 그런 그녀의 초등교사모습을 이야기하는 글에서는 자신이 엄마가 되고나서의 모습들을 그전과 비교하거나 추억하며 서술한 내용속에서 나의 어린시절 담임선생님을 추억하게도 했다 그렇게 그녀는 아이를 낳기 전과 후의 다른 모습이지만 이해의 폭이 달라진 자신을 보고 자신의 입장관 학부모의 입장을 헤어리고 있었다...나의 중학시절 어떤 여선생님은 임신전과 후로 나눠 보게 되던 그 때가 떠오른다^^ 엄청 쌀쌀맞고 아이들과 친하지도 않던 선생님이 임신 후 아이들을 진정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던 그 미소가 떠오르더라구요^^ 입장의 차이는 이런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 때도 어렴풋이 했던 거 같아요^^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삶도 아가씨적보다 아줌마가 되어서 바라보는 시선에 더 공감이 확 가는 건 나도 아줌마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해의 폭은 어느 입장이 되느냐에 따라 더 큰 차이가 생기나보다 그녀의 고된 삶에서 희망을 보는 사람이 있었는가 깊으면 나의 고된 삶도 종지부를 찍고 행복한 나날들이 오기 마련이며 타인의 배려와 관심이 내게 어떠 ㄴ영향을 끼치는지도 다시금 생각게 되는 시간을 선물 받았다
지금의 내가 힘들었던 인간관계속에서 헤어나왔듯 그녀는 자신과 자신의 주변인들 속에서 자신을 다시금 바라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마지막으로 그녀는 스스로의 모습으로 돌아와 모든 걸 마무리 지은 글들이 나오는데 너무도 고맙더라능 ㅎㅎ내가 고밍하는 것 중 일부가 이 곳에서 답을 찾았고 타인에 대한 마음이 경험에서 일어나는 더 큰 교훈과 나 스스로를 한 번쯤 알아봐주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과 나는 내 가족과 함께라는 생각까지~
지은이의 시원깔끔한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는 문체의 향기가 찌든 내 지루함에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톡톡 쏴주어서인지 기분 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아.... 생활기록부가 참 기억에 남는데... 업계의 비밀같은 부분을 공개해주심에 감사를 전한다 많이 참고하고 아이를 더 잘 지도헐 수 있는 지침같은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