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책을 만난지 너무도 오래되어 이젠 기억이 가물거리는 이 시점에 서평을 남기게 되어 나 스스로에게 참으로 부끄럽기 그지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다이어트 중 하나.. 음식으로 하는 다이어트로는 내가 아는 다이어트 식단 중 최고로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다.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는 다이어트가 아니라는걸 몸소 경험했으며 운동이 없는 다이어트는 요요를 동반하는 최악의 경우를 만들기도 하며 원푸드 다이어트처럼 영양가 없는 다이어트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참으로 예쁜 음식사진들이 넘치는 이 책을 보며 설마 이 책이 다이어트 식사을 권하는 거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좋아하는 야채들과 과일들이 넘쳐나고 한눈에 보아도 군침이 꼴깍꼴깍 거리는 걸 참느라 책 읽기가 더 느려지기도 했다.

단계를 나누어 식단을 짜고 그 식단에 맞추워 일정기간 식사를 한다. 물론 로푸드...즉 생식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되지 싶다.

참 좋은 건 불을 사용하지 않고도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거..ㅋㅋㅋ 특히 여름엔 행복한 식단이 아닐 수 없다...

다만 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들이 넘쳐나는 식단이라 할지라도 그 양은 정해져 있고 먹는 거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식탐이 높은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다이어트라는 게 가장 큰 단점이지 싶다..ㅋㅋ

그리고 또 하나 아쉬운 다이어트로 전략한 가장 중요한 점....내가 아는 선에선 구하기 힘든 재료들이 넘쳐난다...

우리나라의 토질은 아직 유기농을 키워내기 적절하지 않은 곳들이 더 많고 이제는 씨앗자체가 변질되어 한번 밖에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니 로푸드 다이어트를 위한 식재료로는 너무도 부적절하기에 그 재료를 구하기 자체가 참으로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된것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음..그래도 희망을 가진다면 현재 육아에 지친 나에게는 버거운 식단이지만 어느정도 아이가 스스로를 컨트롤하기 시작할 즈음 나를 컨트롤할 시기가 된다면 그 첫단계의 쥬스를 시작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고 그 처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건 더 어렵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그 시작을 위해 난 이 책을 읽은 1년반전을 회상하며 다시금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이다...

세상엔 너무도 많은 어머니들이 존재하고 그들 나름은 모두가 훌륭한 어머니로 아이들에게 기억되지 않는가?

그 중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유명인이 되어버린 오래전으로 친다면 위인전에 나올만한 사람들의 어머니들과의 만남^^

될성부른 나무는 떡닢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다 어린시절부터 훌륭한 무언가를 느끼지 못하기도 하지 않는가?

처음부터 너무도 반듯하게 자라나준 반기문 UN사무총장님..

그런가하면 어린시절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낸 발명왕 황성재..

참으로 우리가 알기엔 너무도 다른 환경이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확실히 다진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자인 어머니..

늘 배려를 가려쳐 주신 분도 계시고 컴플렉스를 오히려 장점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준 장미란 선수의 어머니

호기심을 꾸짖지 않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키워준 오준호교수의 어머니

자신의 업이 자녀의 업이 되어버린 박경아 교수의 어머니와 궁중음식 전수자 한복려외 두 자매의 어머니

자신이 실천함으로 아이가 스스로 받아들이게 만든 이야기꾼 장진감독의 어머니

아이의 자존감을 한껏 살려준 하버드대 교수 조세핀 킴의 어머니

인생의 길은 여러가지임을 깨닫게 도와줌과 동시에 고전을 통해 삶을 즐길 수 있게 한 광고인 박웅현의 어머니

결코 안된다하지 않고 힘을 실어준 공룡학자 허민교수의 어머니

시작했음 끝을 봐야한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모델 장윤주의 어머니

지식이 아닌 행동으로 현장에서 배울 수 있도록 살아오신 셰프 샘 킴의 어머니..

이 분들에 못지 않게 나의 어머니도 아주 멋진 말을 내게 남겨 주신 적이 있다.

원하는 대학에 추가합격자가 되었을 때였다. 이미 다른 합격한 대학에 입학금을 내고 반환이 안되는 기간이었을 때..내가 부모를 원망하며 왜 우리집은 가난해서 내가 원하는 대학에 늦어서 못 들어가게 하느냐고....가만 생각하면 내가 공부를 못해 그런건데 말이다..그 때 나의 어머니께서 그리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가기 싫은 그 대학에도 합격하지 못해 입학할 수 없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 열심히 해보자"라고....그 때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뭔가가 크게 나를 반성케 했다. 그리고 나 또한 어머니의 말씀에 힘입어 장학금을 받아가며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 대학의 선택 과는 내가 초등학교시절 꿈꾸던 나의 희망이었다. 하지만 현실에 더 많이 치우쳐진 나의 19살은 추가합격이 되었던 그 곳에 대한 미련이 더 컸던 것이 아닐까?

우린 위인까지는 못 되었지만 나름의 훌륭한 어머니를 곁에 두고 있음을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유치원생들이 아버지 차종이 무엇이냐? 너네집 인테리어는 어떤지 집에 가보자..는 둥의 말을 서슴치 않고 한단다.

이건 어머니들의 대화에서 아이들이 보고 듣는 것이 더 클텐데..이런 교육을 하는 부모들은 자신이 최고인 줄 아는 것이 더 문제가된다고 느끼는 나이다. 나는 자연과 더불어 아이를 기르고 싶다고 했더니 어떤 지인이 이렇게 말한다. 나중에 아이에게 원망을 들을거라고...왜 이런 시골에서 나를 길렀냐며....이 말에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모른다. 그래도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아이가 자연을 모르고 자신을 알지 못하듯이 그저 경제적 배경만 따르는 어른들의 사고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환경의 아이들속에서 내 아이가 지혜롭지 않은 지식속에 갖혀사는 걸 원치 않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 책속의 어머니들은 옛날 어머니이지 않는가?하는 고민도 솔직히 해 보았다. 그래도 인성이나 지혜로운 삶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나의 생각...

아이의 자존감과 재능을 키워낼 수 있는 환경이라면 시골의 오지면 어떠한가? 조금 뒤늦게 지식에 눈 뜨면 좀 어떠한가? 사람답게 사는 법과 사람다운 마음으로 커나갈 수만 있다면 이 책속의 오래된 어쩌면 내게도 할머니 같은 이 어머니들의 그 한 마디 한 마디와 그 이야기 속에 자란 위인들의 마음을 아이에게 속삭여주고싶다.

아직 태아인 나의 아기가 이런 엄마의 마음을 조금은 눈치채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아가도 이렇게 어른들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아름다운 사람으로 자라주길 바란다고 많이도 속삭였다.

꼭 그렇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것은 그저 책임감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미래를 위한 도우미가 되어야함을 말이다. 훌륭한 조력자로써의 어머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아이를 키울 어머니라면...이런 어머니를 아내로 맞고 싶다면 나의 어머니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한 번쯤 들여다보며 자신을 반성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