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톨스토이 이름만으로 선택한 책 '크로이체르 소나타'

 

이책은  가정의 행복, 크로이체르 소나타, 악마, 신부 세르게이 이렇게 네 작품이 들어있습니다.

 

먼저 가정의 행복을 보면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사랑하던 부부관계가

신뢰라던지 믿음, 정 이라는 단어로 바뀌는 것을 느끼기 까지의 힘든 과정에 관한 내용입니다.

솔직히 눈에 콩깍지는 거의 1년이면 다 벗겨지잖아요.. 

이로 인해서 남편이 마음이 변해버린줄 알고 힘들어 하다가 어느순간 깨닫는 거죠..

남편과의 로맨스는 끝이 났고 예전의 사랑하던 감정은 귀중하지만 이제는 단지 돌이킬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들과 아이들의 훌륭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생겨난다는 거죠.

이 사랑은 흔히 알고 있는 사랑이 아니라 전혀 다르게 행복한 삶의 기반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금 결혼이라는 걸 생각하게 된다는 겁니다.

사람은 추억을 기억하면서 살아간다고도 하지 않습니까~

예쁜 추억을 많이 많이 만들어야 겠습니다.

 

그 다음은 크로이체르 소나타 입니다. 

베토벤의 소나타에서 영감을 얻어서 써내려갔다고 합니다.

결혼과 육아로 인해 힘든 답답한 제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해준  책입니다.

모두들 힘든건 인정하나 알아주지 않고 이해해 주지도 않는 육아

 

결혼 후  질투심으로 인해 부인을 칼로 찔러 죽이고 아내를 보러가면서 다시 되돌리고 싶어하지만.

죽어가면서도 아내는 아이는 절대 너에게 주지 않을꺼야 언니가 데려갈꺼야.. 라고 말합니다.

남편을 믿을수 없었겠죠.

결혼의 환상은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깨진다는 말이 사실임을 알아버린 슬픈 현실

또 결혼이란 내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고 불행하면서도 매우 힘들고 무거운 짐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면 많은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특히 엄마의 보살핌이 많이 필요하죠.

하지만 제때 먹이지 않고 제때 씻기지 않아 아이가 병이라도 나면 해야 할일을 제대로 안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것이라고 하여 그 책임은 모두 엄마탓으로 돌리는 현실이 너무나 무섭습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엄마들은 많은 부분 희생하고 힘들어하면서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으며 때로는 입 밖으로 무심코 내뱉기도 합니다.

저는 사랑스러운 딸아이가 주는 만족이 너무나 크지만 그에 따른 고통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이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말 저 이제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둘째 셋째 아이를 가진 엄마들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온종일 아이들에게 매달려 시간을 보내는 엄마의  삶과 상태는 그야말고 끔찍함 그 자체 입니다.

사생활이라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고 잠도 편히 못자고 스트레스도 심각해지며

이 상태의 아내를 보는 남편에게도 마찬가지로 고통의 시간이겠죠..

하지만 이련 고통을 피할길은 없어 보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가야겠죠.. 아이가 더 커가면 괜찮아질까요.

톨스토이가 결혼은 무덤이다 라고 저에게 말해주는것 같았습니다.

 

그 다음은 악마입니다.

결혼전에 불륜관계에 있던 여인에 대한 감정이 계속 생각나면서 힘들어하는데..

결혼후 순결하다고 해도 결혼전에 있었던 부정한  사실이 부인에게나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질까봐 너무나 걱정이 되어서 그만 자살을 하고 맙니다.

자살후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 의사들이 말해도

건전한 생각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어서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마음의 병은 자꾸 고민할수록 점점 커져서 나중엔 자신도 감당할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는것 같습니다.

걱정을 잠시 내려놓을까요?

 

마지막이 신부 세르게이 입니다.

신자인 저는 성자의 삶을 따라가고자 하는 세르게이의 행동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도 성욕을 이길려고 장미 가시덤불 속에서 굴렀다고 하는데.. 손가락을 자른 세르게이도 성욕을 이겨내고 그 여인이 수녀가 되는걸 보고 자신이 성자의 삶을 따라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병자를 치유하면서 점점 유명해져서 하느님께 기도할 시간까지 쪼개어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마음이 황폐해지고 성자가 되겠다는 생각자체가 기만이라고 느낀 세르게이는 신부라는 직함을 버리고 부랑자가 되어 시베리아로 유배를 가게 된다는... 추운 시베리아에서는 괜찮았을 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성인은 마더데레사 수녀님인데

하느님을 경험한후 다시 찾아오지 않는 하느님을 기다리는게 제일 힘들었다고 합니다.

세르게이 신부님이 시베리아에 가서는 모든 욕심을 끊었을까요..

 

이책 사백 페이지가 넘습니다..상당이 뚜꺼운 책입니다.

하지만 표지만 봐도 가슴이 따뜻해 지는 책 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친구는 저자 쟈핑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실제 이야기입니다.

쟈핑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친구에 대한 책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친구는 물론 가족, 친척, 동생, 인생에서 영향을 준 멘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쟈핑와는 친구, 가족, 친지, 스승 모두를 친구라는 울타리에 넣고 있습니다.

 

친구는 가족에 관해서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

어릴적엔 동생 생일을 잘 챙겨줬는데 정작 어른이 되어서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에 선물을 보냅니다. 다른 사람의 충고대로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책을 열권 보내줍니다.

책이란 꼭읽어야 하는 명품이므로 살아가는데 돈도 중요하지만 일용할 양식도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생일 선물로 책이라..

요즘은 생일이 되면 원하는걸 사주죠. 주로 전자제품이 주를 이루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겠어요.

어릴때는 책의 소중함을 알다가도 어느순간이 되면 책을 등한시 하는데 반성해야 겠어요.

 

그리고 특히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친구는 바로 아버지였다고 말합니다.

결혼하고 나니 아버지 어머니의 존재가 더 크게 다가왔는데..

친구같은 부모님은 정말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이 아닐까요..

조금더 친근하게 대해 드려야 겠습니다.

 

쟈핑와는 스승을 꼭 나이를 기준으로 정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친구아들을 스승으로 모십니다.

물론 아이는 3돌이 지난 갓난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스승으로 대하는 이유는  

잘되라고 잔소리도 하지 않고 숙제도 내주지 않는데다가  잘났다고  잘난척도 하지 않고

한없이 순한 눈으로 쟈핑와에게 수치심이나 비열함을 깨닫게 해주는 겸손한 선생님이라는 이유를 대면서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배울것이 있다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잘났거나, 못났거나. 어째든간에 누구에게든 배울점은 있다는 말인데..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쟈핑와는 어떤 분야든 대단한 사람이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이거나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는 거지요. 그러면서  사람을 사귀는 그 폭이 너무 좁지는 않았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문학하는 사람, 화가, 예술가 이런식으로 말이죠..

사실 친구가 된다는 것은 쉬운일일 수도 있고 어려운 일일수도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재미있게 나눌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의도하지 않아야 하고 상대방이 무엇을 도와줄수 있기를 바라지 않으면 친구 사귀귀는 쉽다고 쟈핑와는 말합니다.

사실 저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오게 되니 자연스럽게 원래 친하던 친구들과는 멀어지게 되고

같은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나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하고만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는 말하기도 어렵게 공통관심사가 없으니 친해지기 어려운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나이가 들어가게 되니 다른사람과 척을 지고 살아가는게 힘이 들어집니다.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갈려고 하고 이사람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더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쟈핑와의 친구를 보면서 친구가 과연 나에게 어떤 존재일까.. 어떤 사람들을 친구라고 말하는 걸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나,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이 아닌, 가족, 사촌들까지 넓게 새로운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어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그들에게 도움 받을 생각만 하지 말고 저또한 도움을 줄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느리지만 멋진 남자. 이건 정말 에흐트다.

 

드라마 온에어에서 티켓투더문의 주인공 영은이처럼 느리지만 생각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남자. 바로 페리입니다. 이책을 이끌고 나가는 주인공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빨리빨리를 외칩니다.

식당에서도 빨리 빨리,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빨리 빨리,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서도 빨리 빨리.

아이들보고 빨리 빨리 공부라하고 우리들은 소리칩니다.

우리나라가 빨리빨리 공화국이 된건 어쩔수 없는일이겠지요..

느림의 미학이라고 하는데 다른사람들이 줄기차게 나갈때 저혼자 느리게 가면 좀 불안하기도 하죠.

하지만 페리는 다른 사람들이 지나치게 빠른거고 자기는 느린게 아니라고 합니다.

할머니 말대로 잘난척 하기는 다른사람들이 지랄맞게 빠른거거든요..

 

부모한테 버림받고 아이들한테 놀림당하지만 지혜로운 할머니와 함께사는 폐리.

아이큐가 76이기 때문에 정신지체가 아니라고 하는 페리.

하루에 다섯단어씩 사전을 통째로 공부하는 놀라운 페리 아저씨.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페리는 혼자 남게 되죠.

사촌형들이라고 부르는 형제와 친엄마 모두가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게 아니라 페리의 하나뿐인 집을 어떻게 처분해서 나누어 가지는 것에만 관심이 있죠.

할머니가 할아버지 옆에 묻히고 싶어한다는 페리의 의견도 묵살해 버리고 자기들끼리 모든걸 처리해 버리죠. 하지만 페리는 할머니를 위해 예쁜 관을 사고 집에서 쫓겨나가면서도  불평하지 않아요. 페리는 가지고 싶었던 걸 모두 가졌거든요.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보석이나 돈이 아니라서 그렇지.

 할머니의 유골이 담긴 유골함, 할머니 냄새가 배어 있는 쇼파, 할머니가 빙고할때 입고 가시는 옷들.. 그리고 어려울때 페리를 도와주는 친구 키스와 게리가 있으니깐요.

페리는 집이 없어져 버려서 일하던 홀스테드 선용품점 위층에 살게 되요.

페리는 집이 필요했고 게리는 밤에 가게를 지켜줄 사람이 필요했거든요..

친구 키스의 배 '다야몬드 걸'도 옆에 있구요..

 

페리는 이때부터 조금씩 변하는데요..

할머니 빨래감이 없어 줄어든 빨래를 보고  페리는 너무 슬퍼졌어요.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빨래도 빨아주고 좋아하는 체리가 있는 가게에서 할머니와 장보던 데로 장을 보죠. 또 습관적으로 산 로또가 1200만 달러에 당첨됩니다.

정말 페리 L 크랜들 그 L 은 행운을 뜻하는게 맞나봐요..

 

복권에 당첨되고 나니 페리를 대하는 사람들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페리와 눈마주치기 싫어하던 사람도 눈 맞춰주고 악수도 해주고 특히 가족들이 너무 달라졌어요.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던 엄마가 갑자기 엄마라 부르면서 사랑하는 돈을 가지고 싶어하고 형들도 도와준다고 합니다. 페리에게 파워를 나누어 아니 달라고 합니다. 

모두 부자가 된 페리와 친하게 친구하자고  하지만 페리는 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모르는 사람은

친구가 될수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복권 당첨금을 탐낸 가족들한테 페리는 모든 당첨금을 나누어 줍니다.

물론 보통예금은 절대 말 안합니다. 할머니가 미래를 위해 반은 당좌예금에 반은 보통예금에 넣어두라고 했거든요..그리고 절대 보통예금에 대해선 말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아직도 할머니의 기억속에 머물러 있는 페리는 보통예금은 빼고 모든 당청금을 가족들한테 나누어 주고 귀찮은 가족들을 쫓아 냅니다.

 

부자가 된 뒤에도 변하지 않았던 키스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페리는

키스와 체리의 아기 베이비 키스와 체리와 함께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겠죠..

해피엔딩이라서 너무 다행스럽죠..

 

페리는 돈은 고작 돈이라고 생각해요.

자기는 게리와 동업자가 되었기 때문에 계속 돈을 벌수 있으니 당첨금을 없어도 부자라고 생각하거든요.. 전 복권당첨되면 일단 일은 하지 않고 여행이나 다니면서 룰루랄라 놀려고 했는데..

이런 생각을 가진 저한테는 당첨이라는 행운이 돌아오지 않나봐요..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리지만 현명한 페리를 정말 닮고 싶어졌어요.

페리는 자기가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전 말하는 사람이거든요.. 보통사람과는 다른 관점으로 보는 페리가 너무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