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작가의 웹툰으로 2012년 1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돼 2013년 7월 19일 시즌 1을 마쳤다.

어릴 때부터 바둑에 몰두해 온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뒤 대기업 계약직원으로 입사해 사회와 조직을 배워 나가는 과정과 애환을 그려 냈다. 특히 직장 생활은 물론 다양한 인생사의 고비를 바둑에 빗댄 대사와 상황으로 풀어내고,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과 인간관계를 감동적으로 그려내 ‘샐러리맨의 교과서’라고 불리기도 했다. 당시 누적 조회수만 10억 건을 넘어설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편 바둑에서 ‘미생’의 뜻은 집이나 대마 등이 살아 있지 않은 상태 혹은 그 돌을 이르는 말이다.

특히 웹툰 《미생》은 2014년 임시완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졌고, 이는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8%를 돌파하면서 우리 사회에 미생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한 계약직 사원으로 상징되는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장그래법 제정 움직임을 일으키는 등 정치 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과 33만 여행자와 선정한 유럽의 테마별 베스트 여행지 100곳,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초감성 에세이로 들려주는 100개의 유럽 이야기

만약 프라하에서 내 운명을 바꿀 사랑을 만나게 된다면……. 만약 두브로브니크에서 한 달쯤 머물게 된다면……. 만약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다면…….

이 책에 소개된 ‘유럽에서 할 수 있는 100가지 아이템’은 여행자들의 로망을 실현할 ‘만약’의 가능성을 선물한다. 10개의 테마로 구성된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의 순위는 대한항공 캠페인 참여자 33만 3천 명이 직접 뽑았다.

<사랑을 부르는 유럽>, <한 달쯤 살고 싶은 유럽>, <시간이 멈춘 유럽>, <유럽 속 숨겨진 유럽>에서는 소중한 사람과 머물 만한 곳들을, <달리고 싶은 유럽>, <도전해보고 싶은 유럽>, <직접 느끼고 싶은 유럽>에서는 젊음을 걸고 용감하게 뛰어들 만한 프로그램들을, <갖고 싶은 유럽>, <먹고 싶은 유럽>, <그들을 만나러 가는 유럽>에서는 유럽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완소 아이템들을 보여준다.

누구나 꿈꿨을 크로아티아의 해안가 산책 코스에서 누군가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가 깃든 스페인의 성당, 인생의 끝자락에 반드시 한 달쯤 머물고 싶은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지상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동유럽의 음식 투어에 이르기까지, 상상만 해도 좋은 설렘과 이미 다녀왔으나 당장 다시 떠나고 싶은 욕망 둘 다에 불을 지핀다.

“나는 카를교의 석양이 너무 슬퍼서, 그 거대한 우주의 슬픔 앞에 내 모든 슬픔이
꼬마전구처럼 작고 하찮게 반짝이는 것 같아 문득 웃음이 나왔다.”
- 프라하, 카를교 위를 거닐며

똑 부러지는 문학평론뿐 아니라 감성적이고 따스한 에세이로 젊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정여울 작가는 특유의 감성과 담백한 문체로 여행의 단상을 풀어놓았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영혼의 도피처, 카프리섬’, ‘이 모든 슬픔이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낭만의 거처, 카를교’, ‘내가 어디 있는지조차 잊게 만드는 감각의 향연, 플라멩코’와 같이 충분한 감탄이 담긴 문장들은 두어 번 유럽을 다녀온 여행자들의 마음까지도 다시금 팔랑이게 만든다.

책에는 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여행지에서의 감상, 폐허는 ‘존재’보다 ‘부재’를 생각하게 한다는 공간에 대한 재해석, 트램과 박물관만 보아도 대비되는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 등이 녹아 있다. 이러한 깊은 시각과 절묘한 표현력은 독자들에게 매 순간 유럽에 가 있는 것보다 더 생생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봄밤의 꿈처럼 마음을 달뜨게 만들 101가지 유럽 이야기, 꿈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다.

오늘날 ‘문화’라는 단어는 무척이나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 인간 예술활동의 소산들(연극, 영화, 미술, 음악, 건축, 문학 등)을 가리키는 좁은 의미를 넘어 문화는 과학, 의술, 교통, 통신기술 등 소위 문명사회를 이루는 모든 기술적 성과들을 지칭하기도 하고, ‘아시아 문화’, ‘유럽 문화’, ‘청소년 문화’, ‘음식 문화’ 등의 말에서처럼 특정 지역, 계층, 혹은 특정 분야의 삶의 방식을 지시하는 데 쓰이기도 하며, 폐쇄적/개방적 문화, 남성적/여성적 문화, 고급/저질 문화 등의 단어에서처럼 평가적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문화’ 개념의 이러한 복합성은 오늘날 문화에 대한 이론적 작업들을 복잡하게 만들고¹⁾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학이란 학문의 정체에 대한 논란과 오해, 심지어 불신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화를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삶의 형식들의 총체”²⁾라고 정의한다면 사실상 문화는 문화학이라는 신생 학문이 출현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기존 학문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문학과 예술학은 이미 창조적 문화활동의 소산인 예술을 대상으로 삼아 왔고, 역사학을 비롯 인류학, 고고학, 민속학 등은 특정한 국가, 문명, 시대와 지역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들을 연구해 왔으며, 철학, 미학, 종교학 등의 정신과학 또한 문화라는 개념으로 포괄될 수 있는 인간의 정신적 창조물을 분석해 왔다. 한마디로 문화는 이미 기존 인문학들의 연구 대상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이제 뒤늦게 출현한 문화학이라는 신생 학문은 마치 문화가 자신만의 독점적 연구 대상인 양 참칭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오해와 불신을 가중시킨 원인 중 하나는 ‘문화학’의 개념과 문제의식이 소위 ‘인문학의 위기’로 일컬어지는 학문 내, 외적변화의 과정에서 등장했다는 데에 있다. 이로 인해 어떤 문학 연구가들은 “문화학의 영향으로 인해 문학은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으로 치닫고 있다”며 문화학을 기존 인문학을 위협하는 대립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³⁾

오늘날 인문학을 위기와 분란으로 몰아대는 듯 보이는 문화학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문화학은 어떤 문제의식에서 생겨났으며 다른 학문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는가? 나아가 문화학이라는 신생 학문은 도대체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연구하려 하는가?

이 글은 이러한 질문들을 인문학의 자기변화와 그 속에서 출현한 문화학의 문제의식, 나아가 학과로서의 문화학의 출현이라는 세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 이유는 문화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근대 이후 변화된 인문학의 물질적 · 정신적 조건들 속에서 자신의 문제와 방법을 형성해 왔으며, 이는 동시에 인문학의 자기변화 과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처해 있는 조건과 역량의 한계로 인해 이 글은 주로 독일 내에서의 논의를 중심으로 소개할 것이다.

 

오늘날 ‘문화’라는 단어는 무척이나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 인간 예술활동의 소산들(연극, 영화, 미술, 음악, 건축, 문학 등)을 가리키는 좁은 의미를 넘어 문화는 과학, 의술, 교통, 통신기술 등 소위 문명사회를 이루는 모든 기술적 성과들을 지칭하기도 하고, ‘아시아 문화’, ‘유럽 문화’, ‘청소년 문화’, ‘음식 문화’ 등의 말에서처럼 특정 지역, 계층, 혹은 특정 분야의 삶의 방식을 지시하는 데 쓰이기도 하며, 폐쇄적/개방적 문화, 남성적/여성적 문화, 고급/저질 문화 등의 단어에서처럼 평가적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문화’ 개념의 이러한 복합성은 오늘날 문화에 대한 이론적 작업들을 복잡하게 만들고¹⁾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학이란 학문의 정체에 대한 논란과 오해, 심지어 불신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화를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삶의 형식들의 총체”²⁾라고 정의한다면 사실상 문화는 문화학이라는 신생 학문이 출현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기존 학문들의 연구 대상이었다. 문학과 예술학은 이미 창조적 문화활동의 소산인 예술을 대상으로 삼아 왔고, 역사학을 비롯 인류학, 고고학, 민속학 등은 특정한 국가, 문명, 시대와 지역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들을 연구해 왔으며, 철학, 미학, 종교학 등의 정신과학 또한 문화라는 개념으로 포괄될 수 있는 인간의 정신적 창조물을 분석해 왔다. 한마디로 문화는 이미 기존 인문학들의 연구 대상이었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이제 뒤늦게 출현한 문화학이라는 신생 학문은 마치 문화가 자신만의 독점적 연구 대상인 양 참칭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오해와 불신을 가중시킨 원인 중 하나는 ‘문화학’의 개념과 문제의식이 소위 ‘인문학의 위기’로 일컬어지는 학문 내, 외적변화의 과정에서 등장했다는 데에 있다. 이로 인해 어떤 문학 연구가들은 “문화학의 영향으로 인해 문학은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포기하는 경향으로 치닫고 있다”며 문화학을 기존 인문학을 위협하는 대립물로 받아들이기도 한다.³⁾

오늘날 인문학을 위기와 분란으로 몰아대는 듯 보이는 문화학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문화학은 어떤 문제의식에서 생겨났으며 다른 학문들과는 어떤 관계를 맺는가? 나아가 문화학이라는 신생 학문은 도대체 무엇을, 어떤 방법으로 연구하려 하는가?

이 글은 이러한 질문들을 인문학의 자기변화와 그 속에서 출현한 문화학의 문제의식, 나아가 학과로서의 문화학의 출현이라는 세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 이유는 문화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근대 이후 변화된 인문학의 물질적 · 정신적 조건들 속에서 자신의 문제와 방법을 형성해 왔으며, 이는 동시에 인문학의 자기변화 과정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처해 있는 조건과 역량의 한계로 인해 이 글은 주로 독일 내에서의 논의를 중심으로 소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