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씨앤톡 그림책

<누구랑 가?>

(백미숙 글 / 서현 그림)

처음 가는 학교, 길도 아이들도 모두 낯설어요.

어떻게 하면 학교 길이 즐거워질까요?

마음속의 친구들을 불러보아요.

친구들과 기고, 걷도, 날고, 또 달리다 보면

어느새 학교 길이 즐거워지지요.

학교에는 이제 누구랑 가고 있나요?

언젠가 혼자 학교에 갈 아이와 함께

읽어본 동화책에서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되네요.

두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그리고 즐겁게 학교 가는 아이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책이었답니다.

누구랑 가?

아이의 찡그린 표정이 그려진 모습에서

혼자 학교에 가는 아이의 두려움이 느껴지지만

아이의 곁에 그려져있는 동물 그림들을 보니

아이의 학교 길을 함께 가는 친구들이 생각나네요.

표지를 넘기니 동물 그림들이 흑백으로 나타나 있었어요.

이 그림들이 맨 마지막엔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책을 읽으며 만나는 친구들과 함께

학교 가는 길을 같이 따라가 보게 되네요.

처음 학교에 가는 날인데

난 누구랑 가?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 삼촌, 누나, 형!

딴 애들은 모두 같이 가는데

혼자 가는 애는 나뿐인가 봐..

오늘도 나는 혼자 학교에 가.

아니, 나는 거북이와 간다.

엉그음 엉금, 엉그음 엉금

학교는 너무 멀어.

 

햇볕이 따스한 아침

나는 병아리와 간다.

종종종 뽕뽕뽕

요기 뽀족 조기 뽀족 새싹 돋았네.

새싹 따라가는 길, 학교 가는길.

오늘 나는 나비와 간다.

꽃 많이 핀 학교길.

이 꽃에서 팔랑 저 꽃으로 팔랑

팔랑팔랑 팔랑팔랑

벌써 학교 다 왔어.

비 오는 날, 나는 박쥐와 간다.

커다란 날개로 비를 막아줘.

두두두 다다다 소리도 나지.

다른 박쥐들이 날아와서는

날개를 툭툭 부딪기도 해.

 

친구가 괴롭혀서 학교 가기 싫은 날

나는 코끼리와 간다.

긴 코를 휘두르며 쿵 하고 발을 구르면

친구는 겁을 내며 미안하다 하겠지.

오늘은 집에서 꼼짝도 하기 싫어.

그래도 학교에는 가야 해.

나는 달팽이하고 간다.

집을 지고 간다.

학교에 점점 다가가지만

마음은 아직 집에 있어.

 

쏴아아 비가 쏟아져서 거리는 온통 물바다야

옷자락도 책가방도 비에 젖었네.

이런 날은 학교에 고래와 간다.

꼬리로 텀벙 물을 튀기고

쏴아 분수를 뿜어 올린다.

학교 운동장이 바다가 된다.

넌 누구랑 가?

나는 친구와 간다.

재잘재잘 도란도란

이야기도 맛나다.

처음에 흑백으로 표현되었던 그림들이 이렇게 칼라로 예쁘게 그려져 있네요.

아이의 학교 길을 함께 가는 친구들..

친구들이 있어 아이는 외롭지 않을 거 같네요.

 

혼자 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를 위한 책

누구랑 가?

글과 그림이 잘 어울려 예쁘게 표현된 동화책이라

읽으며 참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어요.

형제 없이 혼자 자란 아이가  언젠가 이렇게 묻는 때가 오겠죠.

하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엄마, 아빠의 품에서 벗어나

혼자 가는 길이 결코 외롭지 않았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혼자 가는 길에도 여전히 꽃이 피어나고

바람이 불고 푸른 하늘이 있어

아이와 함께 해 줄 것입니다.

가기 싫은 날도 있을 테지만

때로는 상상 속의 동물 친구들과 같이

때로는 진짜 친구들과 같이 걸어갈 수 있어

즐거워하며 가게 되기도 하겠지요.

아름다운 동화책

누구랑 가?를 읽으며

아이에게 학교 가는 길이

행복한 길이 되길 바래봅니다.

*^^*

누구랑가, 리틀씨앤톡

창비 <첫 읽기 책>

시골쥐의 서울 구경

-근대·유년동화 선집-

(방정환 외 지음/ 정가애 그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을 아이와 읽어보았어요.

옛말의 운율이 살아있는 책이라 아이에게 소리 내어 읽어주면서

지금과는 다른 독특한 어휘를 접하고

색다른 느낌으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아직은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지만 이제 곧 스스로 책 읽기를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그림책에서 읽기 책으로 나아가는 단계의 첫 읽기 책으로 추천된 책이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짧은 동화가 실려있는 책을 읽으며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들 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 근대·유년 동화 선집 1 -

시골쥐의 서울 구경

(창비출판사)

 

 

<수록작품>

권한 - 처녀 장미꽃

맹주천 - 천년 묵은 홰나무

이태준 - 슬퍼하는 나무, 꽃 장수

이영철 - 자각돌

박태원 - 소꿉질

 

옛날 작가들의 작품인지라

현행 맞춤법과 다른 점들을 일러두기로

친절한 설명을 해주고 있네요.

 

내용과 함께 수록된 그림도 참 예쁜 책이었어요.

밝고 예쁜 색감으로 그려진 그림들이

책의 재미를 더해 주네요.

 

 

시골쥐의 서울 구경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내용과

같은 듯 다른 느낌으로 표현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었어요.

 

서울쥐의 집인 우체통으로 초대된 시골쥐의 힘든 서울 여정이

재밌게 그려져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개구리의 가정' 이란 이야기도 참 재밌게 읽었어요.

 

꾀꼬리의 노랫소리가 부러워 새끼를 낳아 노래 부르게 하고 싶어 하던

수캐구리가 예쁘게 자란 새끼들의 노래를 들으며 흐뭇해하는 이야기였어요. 

 

 

개굴 개구리 두 눈이 동그랗다.

네발 돋친 개구리 비단개구리 청개구리

맹꽁이 악머구리

언니야! 누나야!

개굴 개굴.

개구리 어릴 적엔

동글 알맹이

개구리 소년 적엔

대가리쟁이 올챙이.

늙어서 담배 피우면

메추라기 펄펄.

개굴

 

새끼 개구리들이 부르는 노래가 재밌게 표현되어 있네요.

 

 

"슬퍼하는 나무"라는 동화도 재밌어서 소개해봐요.

새 한 마리가 나무에 알을 낳아놓았는데 아이가 발견해서 가져가려 하자

새는 알을 까서 새끼가 자라면 가져가라고 하죠.

아이가 기다려 가보니...


 

새는 새끼들을 데리고 사라져버리고 나무만 울고 있어요.

아이 때문에 좋은 동무를 다 잃어버렸다고..

나무의 슬픈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는 이야기였답니다.

 

 

 

책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

근대·유년 동화 선집

시골쥐의 서울 구경

우리말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더 좋은 책이었답니다.

비속어에 익숙한 아이들이

순수한 언어들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책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책과 함께 꿈을 키우는 아이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

 

 

 

근대·유년 동화 선집으로 3권이 나와있네요.

방정환, 주요섭, 조지훈 등 한국 아동문학을 빛낸 작가 17인의
이야기가 3권에 나누어져 22편 실려있다고 하니

다른 책도 읽어보면 좋을 거 같네요.

 

  

시골쥐의서울구경, 방정환, 창비어린이, 근대유년동화선집

키위북스 창작 그림책

 <넓고 넓은 세상에는>

(브누아 마르숑 글 / 로빈 그림)

 

 

눈을 끄게 뜨고 마음을 활짝 열고 세상을 보렴.

그러면 매일매일 새롭고 신기한 세상을

만나게 될 거야.. 

  

 

넓고 넓은 세상에는..

책과 함께 온 지도를 보며

넓고 넓은 세상의 이야기를 읽어보았어요.

 

 

넓고 넓은 세상에는 무섭기도 하지만 신비로운 밤이 있어.

아주 작은 물고기를 먹고사는 작은 물고기,를 먹고사는 보통 물고기,를

먹고사는 큰 물고기,를 먹고사는 아주 큰 물고기들이 있지.

 

 

눈이 내리면 온 세상이 마치 새하얀 도화지 같기도 하고,

 

달마저 잠든 캄캄한 밤은 새카만 종이 같아.

 

바람이 불면 나무들은 살랑살랑 춤을 추지.

 

넓고 넓은 세상에는 코 고는 사람, 하품하는 사람, 트림하는 사람,

방귀 뀌는 사람도 있고, 감기에 걸린 사람, 신경질을 내는 사람도 있어.

 

세상에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거대한 도시도 있고,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알려지지 않은 숲도 있어.

 

전쟁을 벌이는 사람들도 있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사람들도 있단다.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하늘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지.

 

우리 삶을 더 아름답게 그려 내는 예술가도 있고,

새로운 꽃을 피워내는 정원사도 있지. 

 

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만 가지의 불행과

수만 가지의 신비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함께 하지.

 

 

그리고 넓고 넓은 세상에는

바로 너도 있단다!

 

 

너도, 너도

너도, 너도

너도, 또 너도,

 

 눈을 끄게 뜨고 마음을 활짝 열고 세상을 보렴.

그러면 매일매일 새롭고 신기한 세상을

만나게 될 거야.. 

 

 

 

 넓고 넓은 세상에는...

 

아름다운 창작 동화책 <넓고 넓은 세상에는>을

읽으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되네요.

그림과 글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표현되어 있는 책이었답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는 참 많은 사람이 존재하고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그 넓고 넓은 세상의 모습을

다양한 시선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동화책을 통해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세상의 모습을 보며

미래의 내가 세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꿈꾸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을 보며

늘 새롭고 신기한 세상 속에서

행복해하며 살아가기를 바래봅니다. 

 

 

 

키위북스, 넓고넓은세상에는, 창작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