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지?
이 책의 주인공인 정슬기
자기 이름이 불리기보다는,..
엄마에게는 큰딸,
민기에게는 누나
여동생인 슬비한테는 언냐
아빠한테는 공주님..
일일이 여러 이름에 대답하다보면은 어느새 나는 사라지고 말아요,,
내 마음이 하고 싶기보다는
남을 위해 어느덧 자기를 희생하는 일이 익숙하게 된 슬기
이 책을 보면서
저희 큰아들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직장맘인 저라
아직은 어린 8살,요즘은 방학한다고 집에서 혼자 스스로 밥도 챙겨 먹어야하고
주말에는 일하는 엄마덕에 6살 동생밥도 챙겨 줘야하고
아직은 어린데 투정없이 묵묵히 하는 아들 모습에
조금은 미안하더라구요
어려서부터 동생 챙기고 기저귀 차는 동생 기저귀 가는 일도 서슴지 않고,,
엄마가 원하는 일이라면
아직은 자기 스스로 제어가 힘들 나이인데
정해진 시간에 딱딱 맞추어서 숙제하고 책도 보구
더 놀고 싶을텐데도 놀다가 약속 시간이 되면 알아서 노는것을 멈추구요,.
늘 동생한테 양보하는것이 일상화 되어서
올해 학교 들어가서도 여전히
자기 것보다는 남한테 양보하는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아이
넘 일찍 철들어 버린 아이에게 좀 미안하더라구요...
이 책의 주인공 역시도
마음 속의 그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지만
주변 사람들의 요청에 쉽게 거절을 하지 못하고,자기가 할수 있는 일이라면 어떻게든 도와줄려고 하네요,
가정 형편상 동생들을 돌보는것을 당연히 여기고
자신의 삶은 잊어버리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고 있게 되죠
학교에서도 자기가 늘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구요,.
남이 시킨일도 아닌데 곤란한 친구를 위해 스스로 문제를 풀겠다고 자진해서 손을 들구요,
반장이 있는데로 반장대신에 급한 일이 있는 선생님 대신에 선생님 노릇도 하구요
심지어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엄마들보다 낫다는 애기까지 듣게된 슬기
자신의 애기는 못하고 참다 참다 결국 마음속 그아이 정슬기는
가슴도 두근거리고 숨이 턱턱 막히기까지
넘 힘들어하다
결국 쪽지를 써놓고 일찍 집을 나오게 되죠
쥐똥나무를 보고 더럽다며 맘껏 웃기도 하구요
그 웃음을 통해 그동안의 감정들이 봇물처럼 터져 마음속 응어리는 눈물이 되어 흘러나오구
그동안 억눌렀던 자신의 감정을 풀어놓네요
다시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기로
진짜 나 자신을 찾는 기회가 되죠
이제는
엄마에게는 큰딸,
민기에게는 누나
여동생인 슬비한테는 언냐
아빠한테는 공주님이 아닌 정슬기로
내 자신의 속마음을 들어내놓고 살기로 하죠
모든 육아서의 책들이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때론 떼도 쓰고,장난도 치는것이 당연하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의젓한 아이,어른스러운 아이만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아들이 힘들어하는것은 못보고
그저 자기 생각보다는
배려가 양보가 미덕이라
자기 목소리를 낼줄 모르는 아이로
어려서부터 상처 아닌 상처를 안고 자라게 하는것은 아닌지 싶어 염려도 되더라구요,.
아이 동화이지만,.
저도 내가 누군지 싶더라구요
저 또한도 주부로 누구 엄마로 며느리로
늘 조용히 살기만 했는데
적당히 제 목소리도 낼줄도 알고
아니다 기다 제 의지도 표현하고 살고 싶어지더라구요
참고 살다 수십년뒤 결국 곪는 일이 비일비재한걸보면
참는것은 미덕이 아니다 싶기도 하구요,,
아이에게 양보만이 미덕이 아니라는것을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게 하는것도
엄마가 도와주어야 좋은 덕목인것 같구요
아직은 이런거 저런거 표현하는것이 서툰 아이지만
점점 자기 의사표현을 잘 할줄 아는 아이로
잘 자라게금 도와주워야 겠네요
자아,
배려,
양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