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좋아하는 딸 아이가 좋아할만한 책이여서 책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무척 관심이 많이 갔던 책이랍니다. 물놀이를 무척 좋아하는 딸 아이가 올 여름에도 물놀이로 한을 풀려는지 계속 워터파크에 놀러가자고 난리거든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그림책이여서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들게 만드는 그림책이랍니다.

 

신나게 헤엄치는 모습이 워터파크를 연상하게 만드네요. 물놀이를 실컷 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는 달리 아빠와 엄마는 무척 바쁘기만 하네요. 저도 집안 일을 하거나 이것 저것 일을 할 때 아이가 놀아달라고 조르면 여간 곤란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런 저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더라구요. 혼자 놀아야되는 입장의 아이라면 뭘 하고 놀게될지 고민이 될 것 같아요. 더운 여름날이니 혼자 욕조에서 물장구치면서 신나게 노는 건 어떨까요?

 

 

아이 혼자 물장구 치면서 노는 시간...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아이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칩니다.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물 속에 둥둥 떠다닙니다. 엄마, 아빠 역시도 예외일 수 없죠. 마우스를 비롯한 집안의 모든 물건이 물 속을 날아다니는데 그 와중에 바다 생물들도 같이 출현합니다. 엄마, 아빠의 얼굴로 먹물을 뿜는 문어의 모습을 보더니 아이가 재밌다면서 책을 보며 낄낄 웃습니다. 시원한 바다에서 헤엄이라도 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시원하고 재밌는 책인 것 같아요. 엄마와 아빠도 어느 순간 함께 헤엄을 치고 있거든요.

 

이 집은 바로 헤엄치는 집이랍니다. 헤엄치는 집에 특별한 손님인 대왕 고래가 찾아왔네요. 엄마, 아빠까지도 고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요. 책을 보는 내내 스토리가 재미난지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하더라구요. 대왕고래가 물 위로 솟아올라 엄마와 아빠를 물속 세상 밖으로 뿜어냈답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최여름... 물 위로 힘차게 솟아올랐는데... 어디 일까요? 욕조 위로 올라온 아이를 보면서 아이가 상상은 했었는지 재밌어합니다. 결국 욕조 안에서 혼자 마음껏 상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거지요. 아이들이 올 여름 상상하는 집은 바로 이런 헤엄치는 집이 아닐까 싶네요.

학창 시절에 미술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화가의 일화나 작품이 탄생한 배경 이야기는 다른 수업보다도 더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와 함께 이 그림책을 보다 보니 그 때가 생각나더라구요. 다비드 상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인데 당대 내로라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다비드 상 만드는 걸 사양했다는 이야기나 그런 것들이 흥미롭더라구요.

 

다비드는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린 성경에 나오는 목동이라는군요. 피렌체는 다비드 조각상을 보면 사람들이 용기를 갖게 될거라고 믿었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이 거대한 조각상을 선뜻 나서서 만들겠다는 사람은 없고 골칫덩이가 된거죠.

 

하지만 미켈란젤로에 의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다비드 상... 미켈란젤로는 사람들이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을 설치하고 작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소리만 들으면서 여러가지 짐작을 할 뿐이었죠. 미켈란젤로는 그렇게 하루도 쉬지 않고 작업에만 매달렸답니다. 거의 3년에 걸쳐 완성된 작품 이 작품을 옮기는 것만도 보통 일이 아니였답니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그의 작품은 기대 이상이었답니다. 커다란 덩어리였던 대리석이 미켈란젤로의 손에 의해 멋진 거인... 다비드 상으로 완성되었네요.

 

예술가들이 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모습과 자신의 온갖 열정을 다 바쳐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비드 상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이랑 미술관에 가도 아이가 조금이나마 그 작품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성의를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좋아요. 미술 동화 같은 느낌의 책이라서 아이가 작품이나 화가를 접하기에도 좋은 것 같네요. 다른 화가의 작품들도 이렇게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신호등에 있는 빨간 불과 초록 불은 늘 함께 있어서 사이가 좋을 것만 같았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우선은 다른 책에서 세계의 다양한 신호등을 본 적이 있어서 옆으로 빨간 불과 초록 불이 나란히 있는 신호등도 어색해하지 않더라구요. 다른 나라의 신호등인가보다면서 반가워해요.

아무튼 빨간 불은 멈춤을 알리고 초록 불은 건너라고 알리는 일을 척척 손발을 맞춰가면서 함께 잘 해오다가 어느 날 의견 충돌이 일어나네요.

차가 없으니 개를 좀 지나가게 해주라면서 빨간 불에게 초록 불이 부탁을 하지만 빨간 불은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둘이 치고 받고 싸우기 시작해요. 둘이 싸우는 동안 신호등은 알록달록 정신없이 다양한 색깔을 내고 결국 신호가 엉망이 되어 자동차가 신호등을 들이받고 말았답니다. 급기야 초록 불이 거리고 튕겨져 나왔어요. 결국 차에 치이고 만 초록 불을 위해 빨간 불이 찾아 나서는데 기분은 별로 좋아보이지 않네요. 빨간 불은 정신없는 거리에서 차들을 멈춰세우고 엉망이 된 도시를 바로 잡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노력했답니다.

 

처음엔 교통안전 교육 동화라고 해서 빨간 불과 초록 불을 어떻게 소재로 다루었을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빨간 불이 하는 역할과 초록 불이 하는 역할을 아이들에게 확실히 다시 한 번 인지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더라구요. 이렇게 신호등이 있음으로해서 질서가 유지된다는 것도 잘 보여주고 있구요.

책 뒷 부분에는 길을 건널 때 꼭 지켜야 할 안전 수칙들도 잘 다루고 있답니다. 무단 횡단은 절대로 하지 않기, 길을 건너기 전에는 일단 멈추기, 손을 들고 건너기, 차를 계속 보면서 건너기 등등... 교통 안전 표지판을 통해 아이가 다른 책을 통해서 보았던 기호들도 만나볼 수 있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