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듣고 있다가 잊고 있던 책이었다.

도서관에 들린 길에 요즘 글자 없는 그림책을 좋아하길래 생각나서 보여줬더니 너무 좋아했다.

처음엔 읽어주는데 30분이 걸렸지만;;; 점점 짧아져 10분이면 가능해졌고, 이 책 이후 물레방아를 더 재밌게 보며 풀무를 배우고 지하실에 흥미 있어했다.

 

여자아이는 솔직히 안 좋아할 것 같은 책이다.

흑백에 가까운 컬러이고 기계적인 부분이 많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덕분에 우리 아들은...노아의 방주 책을 아서 가이서트의 책으로 주저없이 골랐다;;;

조만간 올 노아의 방주 책이 기대된다.

일단 출판사가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

보통 이런 종류(장애아 부모 수기류)의 책들 대부분이 무겁다.

무겁고 읽기 힘들고 어쩔땐 한숨까지 나오고 나는 왜 이 엄마처럼 못 해줄까란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책은 그렇지 않다.

아스퍼거 장애와 ADHD 복합 장애를 가진 내 아이를 둔 엄마로써 이 책을 읽으며 참으로 유쾌하게 자기 이야기를 풀어나갔단 생각이 들었다.

 

두 자매가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 쓴 책이어선지, 서로 다른 성격의 엄마가, 서로 다른 진단명의 아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방법이 쓰여있다.

그래서인지 나만 그렇구나란 생각도 들지 않고, 너는 대단하구나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당연히 미국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부분들을 보면 솔직히 부러웠다.

하지만 부럽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생기지 않기에...이 책을 읽으며 나도 움직여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아주 큰 이정표를 주는 양육의 팁이 있다기보다는 남다른 아이를 키우면서 그 아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너무 솔직하게 적혀 있어서 좋았다.

 

느리지만...느려도 사랑스럽게 멈추지 않고 커주는 내 아이를 보며 지나와 패티같은 유쾌한 엄마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별 5개 이상 주고 싶은 책.

제주도 여행을 떠나면서 비행기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샀으나...그거랑은 별 상관은 없었다.
말문이 늦게 틔인 덕에 온갖 오바액션을 취하면서 읽어줘서인지 말문 트이자마자 똑같이 따라한다. -_-;;;;;

아이가 즐거워한만큼 엄마도 참 좋았던 책.
누구는 만화같은 가벼운 책이라고 하나...난 참 참 좋아서 시리즈를 다 살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책이다.

중간 중간 숨은그림 찾기 또는 수수께끼같은 것들이 숨어있어 책 읽어주는 재미를 더해주는 책.

얼마전 어느분이 60분 부모에서 들고 나와 칭찬하셨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