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바꿀 수 없는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어느 영화에서 남주의 독백 대사를

기억하며 누구의 명언인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신학자 라인홀트 니버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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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수학이 인문학 심리학을

만나면 어떤 시너지가 발생할까?

저자는 오랫동안 수학자로 살아오면서

심리학 공부를 한 이유가,

원래 인문학 공부가 꿈이라서~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힘들어서~

남은 인생을 더 행복하기 위해서~

라고 했다.

나는 2, 3번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1번에는 공감한다.

사회가 힘들수록 실용학문보다는

인문학이 정답이다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나도 어느정도 수긍하고~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고자

고전읽기에 몇년째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매년 10대 플랜에 적고 있다는~

​

수학을 좋아하는 이들은 모두들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를 물으면

하나같이 대답한다.

살다보면 우리는 부정하고픈

진실과 마주할 때가 있다.

부인하고 없애려해도

존재하는 현실이 있다.

본인의 오류나 부족함을

혼자만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은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하다.

​

그리고 또 하나, 요즘 내가

너무 너무 절실하게 느끼는 감정이다.

땅을 사는 사촌도 없고

너무 잘 나가서 배가 아픈 지인도 없지만

나는 왜 하필이면 내가 왼쪽 끝의

정점을 찍는지?

아주 우월한 오른 정점은 아니더라도

평균이상은 하는 중간치라도

분포하면 좋을것을 ....

이번생은 이렇게~다음생은 꼭~

이렇게 입버릇처럼 블랙 코메디같은

푸념을 하며 또 다른 방법의

자기 수용을 하고 있지만....

​

완전한 사랑을 삼각형으로 표현한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삼각형 끝에

친밀감, 열정, 의사 결정과 헌신

열정도 식고 친밀감도 식어서

자식이나 혹은 다른 문제(?)때문에

헌신만이 남은 사랑.

더 이상의 열정이나 헌신보다는

친밀감만 남은 오랜된 연인들의 사랑.

​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사랑의 삼각형_세 각의 크기가

모두 같은 정삼각형이라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렇게 딱 맞는 천생연분, 이상형을

만나겠다는 환상은 버려야만 가능하다.

나이가 들수록 굳어지는 것은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도 우리의

생활패턴도 굳기 마련이다.

나혼자생활이 아주 편해진~우리들(?)

각자의 생활 패턴이나 생활 방식은

서로 조율 하길 바란다.

​

남들은 "설마 죽기야 하겠어"라며

용기를 내지만 나는 저기 위에

적힌 글로 위로하고 합리화시킨다.

​

근데 정말 귀한 일을 하는 의사 선생님이

10년동안 고군분토 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던 응급실을 뒤로 하고

경상도 사투리가 정겨운 시골 동네 전문의로서의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할매들 혹은 할배들의

진짜 소생기록이다.

​

나 역시 부산 태생이라

할매니 할배니 하는 단어가 단순히 단어나

호칭의 의미를 뛰어넘어 얼마나 정겨운지?

얼마나 징글징글한지?를 잘 안다.

그리고 경상도 특유의 화법

타 지역 사람들 눈에는

유난히 크고 쩌렁쩌렁한 톤과

반말인듯 높임말, 높임말인듯 반말 같은

말때문에 경상도 사람들은

무척 화가 많은 부류로 각인될지라도...

​

그 지긋지긋하고 투박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김시영 의사 선생님의 글이

눈에도 정겹고 귀에도,

입에도 정겨워..."할매"하고 부를 땐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곤 한다.

그 정겨움에 이끌려 오늘 아침에 첫 장을

펼쳤는데 금새 다 읽고 말았다.

​

여전히 젊고 혈기는 20대 못지 않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1인 중 하나요라고

자부하는 나이지만

불혹의 나이가 지난지 어언 6~7년이 되고 보니

나도 나이를 먹으며 생기는 변화에

놀라는 횟수가 줄어든다.

적당히 적응하는 내가 또 놀랍고

거시기 하기도 하다.

(여기서 거시기는 경상도가 아니라

전라도 방언이지만 거시기 정도는

표준어라 해도 무색할 정도이다)

이는 예전에는 나이듦이 그저 놀랍고

서글프기만 하던 그래도 젊었던 40대 초반과는 달리

이제는 서글픔 외에도 조금은 따뜻함을

체감하고 있으니...

한 살 더 먹어도 까짓거 별 거 없다.

여전히 내 모습대로 적당히 적응하며

적당히 따뜻하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

바로 어제 피트니스 절친 언니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직업 특성상 오후에 출근하는 나와 언니,

또 육아에 전념하는 전업주부 언니 둘.

이렇게 넷이서 점심과 커피를 마시며

빠져들게 되는 힐링 수다.

​

이 조합에서 가장 막내인 나.

언니들에게 가장 트렌디함과 핫함_

요즘 인싸들의 에피소드를 전달하는 것이

나의 소명이며 귀욤과 애교를 담당해야 한다.

그렇게 재잘 재잘(지가 무슨 10대 여고생인줄 알고)되던 내게

왕 언니가 한 마디 한다.

라고 말하는 형제 많은 집의 막둥이 같다고.

태생적으로 나란 사람.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이구나.

새삼 느끼며 언니들 틈속에서 열 귀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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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새 미세먼지의 공격과

아직 벗어 던지지 못한 롱패딩 사이에서

햇살이 참으로 고맙다.

어제 오늘 푸근해진 날씨 덕에

적당한 광합성으로

나 아직 잘 살아가고 있음을 대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