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무언가 중국의 오래된 도시에는 오래된 가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그리고 그것이 너무 당연하다는 느낌이 드는 부분들이 있다. 물론, 현재의 경우는 매일이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북경에 모습에 놀라게 된다는 말을 더 자주 듣게 되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터줏대감들이 당당히 그들만의 방식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을 듯 하다.

「북경상점」이 책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오랫동안 이어진 상점들을 소개하면서 이를 통해 북경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책의 사이사이에는 이런 상점들이 모여 있는 거리들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가게를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지만 소개된 거리를 거닐어 보면서 그 풍경을 두루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우선 북경하면 먼저 떠오르게 되는 오리요리를 책은 시작된다. 오랜 전통과 함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귀빈들의 식사대접으로도 유명한 “전취덕”이 소개되어 있다. 요리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와 그 상점을 찾는 이들 또 그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배가 고픈 마음이 들었던 곳이 아닐까 한다. 이와 더불어 “전취덕”보다 먼저 영업을 시작하면서 북경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또 다른 가게를 함께 소개하면서, 두 상점이 가지고 있는 특징과 다른 점 등을 동시에 살필 수 있기에 좀 더 선호하는 방식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이어 소맥이라 불리는 만두와 비슷하지만 그 모양새가 만두와 동일하지는 않은 소맥을 판매하는 가게, 그리고 그 맛에 감동을 받은 건륭 황제가 이름이 없이 존재하고 있었던 상점에 현판을 하사한 이야기 등, 그곳만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통해 상점이 더욱 유명해지기도 하고, 이런 사연들을 동상 등으로 만들어 놓아 그곳만의 특색으로 만들고 있는 모습도 살필 수 있었다.

물론, 음식과 관련된 상점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와 더불어 중국인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온 차의 향과 맛 그리고 아름다움까지 판매하고 있는 상점에서, 문방사우의 역사까지 더불어 살필 수 있는 상점 “영보재”와 함께 오랜 기간 동안 중국을 대표하는 인문학 출판사 “상무인서관”과 함께 북경에서 가보면 좋은 서점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보다 다양하게 북경의 면면을 소개하고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면, 그들의 전통과 정신 그리고 현대적인 변화와의 조화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이어오고 있었기에 또한 크게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에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중국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자 혹은 매력이 이런 상점들을 통해서도 보여 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경을 언제 가보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그곳을 여행하게 된다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상점들을 모두는 아니더라도 보다 마음에 들었던 몇몇 곳을 찾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시간이 아닐까 한다.

중국의 경우는 일본에 비해서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국가였다. 일본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일지 모르지만 의도와 상관없이 접하게 되는 부분들이 중국에 비해 상당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친숙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에 반해 중국의 경우는 자주 접하게 되는 문화적인 측면도 많지는 않은 듯 하며, 뉴스나 기사 등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 때문인지, 그것이 중국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친숙함보다는 거리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공간적으로 너무 넓기도 하고, 무수히 많은 민족들이 한 집단으로 구성되어 살아간다는 점, 사회주의 시절의 폐쇄적인 정치적 사회적 모습에 더해 요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변화와 성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중국이라는 나라를 하나의 정의로 해석하기에는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기에 조금씩 궁금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작은 단면들을 통해 파악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나라이기에, 국제적으로 보여 지는 정치적 사회적 행보만으로는 그 속에서 직접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파악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나라이기에 그 내부의 실제적인 삶이 궁금했던 것 같다.

이번 책은 그런 의미에서 자전거라는 수단을 이용해, 두 발로 정직하게 페달을 밟아 나가며 중국이라는 거대한 삶의 공간을 누비는 여행이자, 그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중국의 여러 모습들을 적고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걷는 여행보다는 빠르지만 이동의 속도를 높여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며, 자동차나 열차를 이용할 때보다는 보다 직접적으로 중국을 만나고 발견할 수 있기에 자전거를 선택한 저자의 마음을 책을 읽으면서 점점 이해할 수 있었다. 상하이에서 시작해 베이징, 시안, 난징, 항저우 등을 이동하면서 중국의 고도와 중심 도시를 아우르는 이번 여정을 통해 중국의 오늘과 그들의 변화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행의 그 시작부터 그리 순조롭지는 않았는데, 공항에서 여러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쉽지 않았던 자전거의 조립을 끝낸 후, 상하이의 도로에 적응하는 과정까지 사람들이 모여 큰 흐름을 만들면 어디든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항상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마음의 준비까지 기본적인 단련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여정을 이어가면서 중국의 오늘이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 가는지, 그 속에서 역사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들을 마주하기도 하도, 그에 비해 오늘날 물질적인 것들의 가치가 상당히 향상되어 부패 등이 만연한 현실을 경험하기도 하며 여러 인연들을 통해 즐거운 여정과 보다 다양한 중국인들의 삶과 직접 대면하기도 하지만 작은 사건사고와 길을 찾는 과정의 녹록치 않음 등이 여정의 전 과정을 통해 보여 지고 있어서 중국이라는 거대한 땅덩어리 너머에 있는 삶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한다.

사실 이렇게 살핀다 하더라도 그 넓고 광활한 대륙을 대략적으로 살펴본 것이기에, 어떻게 보면 이제까지 가지고 있었던 중국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 혹은 선입견에 조금 더 다양한 색을 더한 것에 불과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라도 조금씩 가까이에서 중국을 살필 수 있는 기회를 통해서 막연하게 멀게만 느껴지는 중국을 이해해 보고 싶은 또는 알아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만으로도 제법 큰 소득이 아닐까 한다. 크게 상관이 없는 국가가 아니라 우리의 이웃에 있는 국가이자, 여러모로 우리와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나라이기에 단편적으로 판단하고 단정 짓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 그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각자의 형태도 자신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내면의 중국을 보다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역사에 대한 관심은 아마 학교를 졸업하면서, 다시 말해 시험과목에서 해방되는 동시에 그 관심이 사그라졌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현재를 가능하도록 만든 과거의 모습이자, 한국인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또한 우리를 이해함에 있어서 도움이 될 만한 부분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직접적으로 다양한 책을 찾거나 공부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에도 소홀해왔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이제까지 무관심했던 그 시간들이 아쉽기도 했고, 그럼에도 이제라도 다양하게 우리의 모습을 찾고자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어주었기에 고마웠다.

이 책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기의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은자의 나라이자 알려지지 않은 한국이 개방됨으로 인해 이를 궁금해 여긴 여러 이들이 한국을 찾게 되었고, 그들의 눈을 통해 보여 지는 우리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책이다. 그 모습에는 시대의 변화와 이로 인한 그림자도 분명 존재하지만, 일상과 서민의 생활속에 내포되어 있는 쾌활함과 나태하고 게으르다는 평가를 뒤로하는 호기심이 많으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 등을 통해 그 시기에 다양한 사람들이 이 땅에 살고 있었던 것처럼의 여러 의견들과 그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우리만의 문화를 간직하고, 다양한 서민들의 공연 등을 통해 양반을 풍자하기도 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 분명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남성들에 비해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시대임은 분명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유약하지만은 않았으며, 결혼 풍습 등에서도 어떻게 보면 서로 간에 알아가는 시간이 부족한 방식임에도 그 가정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서로간의 애정으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등의 그 시기의 한국을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또 어떤 이들은 그림을 그려나가고 또 다른 이들은 이전의 한국을 방문한 이들의 글을 통해 바라보았던 한국이 아닌 실제의 한국을 만나기 위해 우리 땅을 찾았고 그 경험을 통해 우리를 보다 다양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의 내부의 살고 있으며 구한말 또는 일제 강점기의 경우는 우리의 아픈 역사이자 강대국들 사이에서 우리의 직접적인 결정이 아닌 여러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고 이를 감당하기만 해야 하는 모습 등이 안타까움만을 주었었는데, 이 모습만이 아니라 우리가 좀 더 호탕하고 적극적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고 있었던 모습들과 상대적으로 외부의 시각으로 바라보았기에 당연하게만 여겨졌던 혹은 그렇기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 여러 우리의 모습들을 살필 수 있었던 그 색다른 시각과 거리감이 재미있었던 책이 아닐까 한다. 다만 우리의 모습을 살피면서 그들의 시선과 의견에 더해서 우리의 고민 또한 계속되어야 보다 주체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우리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 만든 책이기에 앞으로 이와 관련된 관심을 이어가길 그러면서 여러 책들을 통해 다양한 만남과 시각을 접하면서 좀 더 넓게 우리를 살피게 되었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