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 벌써 7년 전의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떠올랐다. 이 영화가 나의 관심을 끌었던 까닭은 ‘사이보그’라는 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사이보그’라는 말에 조금은 미지의 과학적 세계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거의 관련 없는 내용이었다. 7년 전의 영화가 관심을 끌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사이보그’란 말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물론, 이 책은 영화와 달리 과학의 세계를 잘 보여주는 책이다.

  누군가 나에게 ‘사이보그가 되는 법은 네모다.’에 네모에 들어갈 말을 채우라고 한다면, 과학이라는 미로의 지도라고 쓰겠다. 이야기 속의 미로는 대개 들어가는 문을 찾기가 어렵고, 그 문을 통해 미로에 들어가서 미로의 끝에 다다르는 것도 어렵다. 이처럼 과학도 과학적인 호기심을 갖는 것과 그 호기심 또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모두 어렵지만 이 책에서는 그 호기심, 궁금증과 관련된 핵심적인 과학 개념을 연결하여 설명하고 있어서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책에서는 우리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35가지 제시한다. 예를 들면, 투명인간이 되는 법, 외계인을 찾는 법, 마음을 읽는 법 등이 있다. 특히 앞에서 내가 제시한 예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외계인은 정말 있는 걸까?’와 같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 하는 것들이다. 이 책은 인간의 의문과 과학적 개념을 연결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어려운 과학 개념을 우리에게 친숙한 호기심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또한 그러한 호기심이 여러 과학 개념들을 낳고, 지금의 현재의 편리하고 발전된 사회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마음을 읽는 법을 예로 들면, 우리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하고 상상을 해 보지만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나의 경우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이런 것을 상상에 그치지 않고 그 방법에 대해 탐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그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데, ‘뇌 스캐너’를 통해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하지만 ‘뇌 스캐너’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방법 그 자체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 아닌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과학을 미로의 지도라고 표현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과학적 개념을 설명한다.

  사실 나는 평소에 갖고 있던 여러 의문들을 해결하고자 이 책을 읽은 것이었다. 표지에 있던 문구 ‘인간의 모든 가능성에 답하는 과학의 핵심 개념 35가지’라는 말이 나에게 그런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 과학이란 언제나 해답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 해답 또한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 호기심을 과학적 방법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그를 위해서 이 책은 좋은 지도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지만, 어렴풋이는 알 것 같다. 책을 여러 번 읽고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사고하고 탐구하다 보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심코 지나치던 것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려는 좀 더 발전된 내 모습을 보니 기쁘다.

  특히 시험을 위한 공부만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진정한 공부가 되리라고 생각해 추천하고 싶다. 아이들이 보는 과학만화처럼 아주 쉽게 쓰인 책은 아니라서 좀 어려울 수도 있지만 흥미를 잃고 중도에 독서를 중단하지 말고 흥미 있는 주제에 관한 부분이라도 읽어보라는 당부의 말도 덧붙이고 싶다.

 

사이보그가되는법, 알록자, 미래인

온다리쿠 여사의 글은 신비하기도 하고 책을 손에 들면 빠져들고야 만다.

그녀의 생각 안에 동조하는 일만이 책을 점점 깊이 이해할 수 있는가. 같다.

노스텔지어의 마법사란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게 메이즈란 작품으로 우리를 미로 안에 가둔다.

그 길은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길일지 모르지만 책이란 도구는 언제든 함께 호흡하고 주인공이 되어 심지어 살아 돌아올 수 없는

사라져 가는 소설속 이름을 잊어버린 사람들까지도 기억하고픈 장치가 달린 것 같다.

그들에게 영혼이 있다면 제발 지금 나의 목소리를 들어 주길 바란다.

얼마나 오랜 세월 그 미로 속에서 얼음이 되어 우리가 어릴 적 하던 놀이 그대로 얼어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그들이 사랑하는 가족 품에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검정치마의 안티프리즈처럼 얼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절망과도 춤을 출 수 있기를 …….

영원히 도착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 역시 이건 꿈이고 뭔가를 만지려고 하면 깨져버릴 것만 같다.

활약한 벌판에 우뚝솟아있는 하얀 벽으로 된 알 수 없는 건물 그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가기만 하면 사람들이 사라져 버린다.

누가 왜 만들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수수께끼의 건물에 무심코 들어갔다가 사람들이 어디론가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감쪽같이 사라지는 기이한 일이 연이어 발생한다.

이상한 건물에 대해 전해져오는 전설은 많다. 거기에 들어가서 살아 돌아온 사람도 더러 있었다.

그들은 왜 살아서 돌아 왔을까

거기엔 어떤 일정한 법칙이 있다.

그들은 이 알 수없는 건물을 두부라고 부른다. 마치 하얀 두부모양 같아서 일까

암튼 이 알 수 없는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이곳으로 떠난다.

거기에 참가 인원은 소수정예 그리고 그들이 필요로 할 때 음식물을 전달할 때 군사들이 동원된다.

이 황량한 벌판에 달랑 넷이서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일본의대 출신으로 미국 제약회사에 다니는 간바라 메구미

다부지고 과묵한 미국군인 스콧.

지적이며 신중한 현지인으로 유력정치가의 아들인 세럼.

메구미의 친구로 요리를 잘하며 추리하기를 좋아하는 미쓰로.

미쓰로는 요즘 신종 직업인 프리 타다.

메구미의 거액의 프로젝트에 참가는 했지만 왜 자신에게 그런 거액을 주며 일을 하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의 포지션은 식사와 안락의자 탐정이다.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합숙을 하며, 사람들이 사라지는 건물에 대하여 4명의 개성 있는 사람들의 추리는 펼쳐진다.

그곳엔 들어가는 입구만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이 사라진다.

그러나 모두가 사라지는 건 아니고 여러 명이 들어가도 일부만 사라지는 기묘한 법칙이 존재한다.

둘이 함께 가다가도 어느새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는 미로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까?

문제는 풀라 고 만들어 놨고 그것 또한 사람이 한일 그 의문이 미로속의 건물일지라도 반드시 풀 수 있으리라 .

메이즈 미로 메이즈 미로 이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인간의 마음속을 들여다본 광경인지도 모르겠다.

온다여사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우리 맘은 자기 자신이라도 가끔은 이해 할 수 없고 알다 가도 모르기도 하지않나?

그럴땐 이렇게 멋진 남자 넷이서 그 마음의 미로를 헤쳐 주었으면 좋겠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봄이 가는 소리가 들린다. 조금씩

나무는 꽃을 떨구고 초록빛깔 늠름한 옷으로 갈아입고 뜨거운 태양을 기다린다.

우리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작가란 사람도 나무 같다. 단 한 그루의 나무로 숲을 만들고 그 안에서 침묵과 명상과

자유로움을 주기에 하나의 머리에 수많은 가지를 달고 잎을 만들어 바람을 부르고 새를 부르고 찬란한 내일을 꿈꾸게 한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메이즈, 온다리쿠

작가는 조힐이라는 작가다. 그의 필명이고 그의 풀 네임은 조셉 힐스트롬 킹이다.

미국출신인 그는 아버지의 유명세를 피해 영국에서 데뷔한 후 미국으로 역진출했다.

그의 아버지는 SF의 거장 스티븐 킹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아버지의 후광에 자신이 그저 그런 책을 내더라도 받아 줄 거 같아 조힐 이라는 필명으로 데뷔를 했다고 한다.

정정당당히 자신의 작품의 세계를 펼쳐 보이고 싶은 야망을 보인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라는 말로 아버지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피력한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하루 여덟 시간을 집필하고 일 년 내내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쓰는 직업윤리를 배웠다고 한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인 셈이다.

아버지가 보여준 직업윤리와 잘 전달된 우등한 유전자가 그의 작가 생활에 기름을 부어 주지 않았을까 하며 살며시 질투를 느낀다.

이 글은 먼저 나쁜 놈을 정면에 내세우고 그리고 그가 왜 나빴어야만 했는지를 그의 동선에 따라 조명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추리소설인 정석대로 하면 범인을 찾아 가는 것이 플롯으로 정했다면 자신은 범인을 정해놓고 범인이 할 수 있는

어디까지의 극한 상황을 연출하는지를 전혀 짐작할 수 없는 그런 돌발 사태를 보여줌으로써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 글의 표지에 전속모델로 등장한 주인공은 이그 나티우스 마틴 페리다. 여기선 간단히 이그라고 명명하겠다.

이 내용을 잠시 더 깊이 이해하려고 인터넷을 돌아보니 그의 이름은 마틴은 순교, 페리시는 죽음 또는 비명횡사였음을…….

이그는 메린 이라는 어여쁜 여자 친구가 있었다.

맨 처음 성당에서 그 소녀를 본 이후로 이그는 그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도 이그를 사랑했다.

그런데 이그와 메린은 어떤 이해관계로 다투게 되고 그런 그녀를 그곳에 두고 왔다.

사건은 그날 밤 메린이 아주 참혹하게 죽은 것이다.

사랑하는 메린이 죽었는데 그 상처를 다 치유하기도 힘이 드는데 어이없게도 이그는 살인 누명을 쓰게 된다.

다행이도 이그의 아버지는 꽤나 능력이 있어 법의 처벌만큼은 모면하게 되지만 ,

이그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어찌 맨 정신으로 살아간단 말인가.

자신이 그곳에 그녈 두고만 오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죽지 않았을 텐데…….

메린의 1주기인 어느 날 밤술을 마시고 그녀의 묘비에 가서 이런 엿 같은 지랄 같은 세상에 신이 있다면 왜 사랑스런 너무나 착한

메린을 이렇게 죽게 내버려 뒀냐고 신께 욕설을 퍼부으며 십자가에 오줌을 갈긴다.

그 다음날 술에서 깨어나 보니 머리에 두개의 뿔이 생긴 것이다.

거울을 보면 영락없는 악마 같지만 사실 처음엔 그저 악성 종양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뿔이 생기자마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에게 능력이 생긴 것이다. 그의 여자 친구인 글레나를 비롯해서 부모님, 할머니 심지어 신부님 수녀님 모두 신부에게 고해성사를

하듯 하나같이 마음속에 나쁜 욕망까지도 이그 앞에서라면 술술 부는 것이 아닌가.

처음 보는 사람들 마저 그렇게 ,그에겐 어느 누구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야기는 어디까지 가는가. 이그는 메린을 죽인 자를 찾아 응징하기 위해 스스로 악마로 악마의 길로 들어선다.

세상이 자기가 지금껏 살고 있는 이곳이 바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을 세상에서 유일한 사랑이었던 여자 친구가 살해당했고

자신도 살인자란 누명으로 세상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부모의 속마음조차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멀리 한다는 것을 안 것이다.

이그가 악마로써 걸어가는 길에 뱀이란 오마주가 등장하고 그들 무리는 사람들을 딱히 어떻게 응징한 다기 보단 사람들 스스로

뱀을 싫어하고 혐오하기 때문에 뱀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악마적인 것이다.

이그는 뱀의 무리를 이끌고 진정 그를 따르는 뱀의 신도들의 성인이 되어 악마로 살아가는데…….

책의 두께는 좀 굵다. 정말 재미없는 책이었다면 1년이 다 가도록 아마 반도 못 봤을 분량이다.

역시 전개가 재밌게 흐른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손에서 놓지 못할 만큼 스릴 만점이다.

처음 상상할 땐 내 머리에 뿔만 달리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재밌겠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이그가 들여다본 그들의 입을 통해 들은 얘기들은 혼탁하고 부모도 앞에서만 걱정하는 모습 속마음은 창피해 하고

성자라고 생각하는 신부님조차 욕망에 눈이 멀어 있는 모습을 보니 세상 살맛이 나질 않았다.

모르고 살아가는 것이 약이라는 것을 그래서 미래는 불투명 하지만 살아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것 같다.

작가의 상상에 한껏 고조되는 독자가 되어 그들이 분발하고 신나 하며 글쓰기를 계속 진행해 주길 응원한다.

뿔, 조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