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쌍둥이 중 한 아이가 불가사리를 넘 좋아해서 몇달전 불가사리를 검색해서 찾아낸 몇 안되는 책 중 하나이다. 다른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은 넘 좋아해서, 읽고 또 읽더니 나중엔 책 내용을 줄줄 외우더라....

오늘 아침 반찬으로 꼬막을 해서 올렸다. 반찬으로 조개류를 잘 쓰지 않는 편인데, 이틀전 시장에 갔더니 꼬막이 싱싱해 보여서 좀 구입했다. 애들은 꼬막의 맛은 어떻든 간에 처음 보는 조개인양 마냥 신기해 하며 꼬막의 껍질을 가지고 놀고 싶어 했다.
그래서, 씻어서 주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불가사리를 좋아하는 아이의 입에서 "스멀 스멀"이라면서 손가락으로 꼬막쪽으로 가는 거다. 그러니까 다른 한 아인 꼬막이 되어 있다.
"내가 잡아 먹을 테다!"
"어서 도망가야지, 도와 줘요!"
"어디를 도망가려고?"
"자꾸 오면 꽉 깨물어 버린다."
꼬막이 날아다니고, 두 아이의 얼굴은 웃음으로 싱그럽다.  밥 먹을때  장난친다고 야단은 고사하고 옆에 있는  나도 함께 웃음이 나더라.
"불가사리를 잡아먹는 게 누구더라?"물었더니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아서 책을 다시 펴고 보여 줬다. 그리고 뒷면에 불가사리에 대한 설명도 함께,,,
애들은 한참을 여러 바다 생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잘도 놀았다. 물론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애들이 꼬막을 보고, 이 책 읽은 것을 기억해 내다니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그냥 지겨 보았다.
참 잘 만든 책 같다.  힘이 없어 당하기만 하던 조개와 게들이  힘을 함쳐 불가사리를 물리쳤을때의 통케함을, 무적일 것 같은  불가사리도 나팔고둥이라는 것에게 잡아 먹힌다는 것. 
이런 내용을 애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참 잘 구입했다.

우리가 이제까지 영어를 오랫동안 배워도 회화는 기본적인 것 밖에 안되는 것은 영어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써가 아니라 시험을 보기 위해 영어 문법 같은 것을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다. 맞는 말이다. 시험지를 들면 술술술 읽히던 영어, 외국인 앞에서는 발음이 틀리까봐 입도 못 열고 꿀먹은 벙어리 였다. 
애들영어 가르치는 것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린이를 위한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를 읽게 되었다. 근데 읽어보니 어린이만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다음엔 어른들을 위한 ’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읽어 봐야 겠다.

이책에서 말하는 요지
1.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말 것
2. 자막 없이 영화를 볼 것
3. 하루에 한 번 이상 꼭 영화를 볼 것
4. 일요일은 무조건 쉴 것
5. 잠자기 전에 반드시 스토리 북을 읽을 것
6. 테이프에서 영어가 들리는 대로 흉내 낼 것

애들이 이제 한국나이로 5세인데 문자를 읽고 쓰는 것은 서툴기 때문에 만화 영화를 볼때 나를 위해서 영문 자막을 넣어서 보곤 했는데, 생각을 바꿔서 나의 영어 실력을 위해서 자막을 없애보니까 무슨 이야기 하나 좀 더 신경써서 듣게 되고, 알아 듣는 단어도 많이 있고 한 것이 도움이 되는 되긴 되더라.
또 책에서는 단어를 많이 외워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줄줄 외우려 하지 말고 스토리 북을 10번 정도 쓰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 애들 영어책 중 6권을 하루에 두번 정도 써 봤는데, 그러니까 문장에서 전치사나 표현이 구별이 되고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 여겨 지는 거다. 근데 하다가 보니 이런 노역이 없더라. 연필을  잡고 뭔가 쓰는 것보다 키보드의 타이핑이 익숙한 우리에게 10번 쓰기는 너무 먼 유토피아 였다. 10번을 채우지 않아도 매일 꾸준히 한다면 당연히 학습의 효과는 거둘수 있을 것 같았다.
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것이니 의사소통이 우선이고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를 구사할때 문법은 자연히 된다는 것.
쉬운 것 같지만 어렵다.
무엇보다도 엄마도 같이 동참 하면서 애들을 이끌어야 하고,매일 매일 꾸준히 보여주고 들려주고 읽어 주는 것이 쉬우랴.
그래도, 한국에 사는 엄마로서, 안할 수도 없는일. 아자!아자! 하이팅..

프뢰벨의 푸우 시리즈를 좋아해서 푸우에 관한 책이 있으면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골라서 읽혀 주었는데 이책은 저렴하면서도 내용도 그리 길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힐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이다.  
래빗이 열심히 일해서 채소밭을 훌륭히 가꾸어 놓았다. 그런데 친구인 푸는 꿀을 따지 못해서, 피그릿은 당근케이크를 만들고 싶다며 당근을 얻으려고 온다. 근데 래빗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면서 친구들을 쫒아 버린다. 도움을 주려고 왔던 티거와 루의 도움도 자신의 채소를 지키기 위해서 쫒아 버린다. 그러던 어느날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친구들은 래빗의 채소를 걱정하면서 래빗을 도와 주러 온다. 래빗은 그제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들이고  모두 힘을 합쳐서 채소를 거두어 들인다. 도움을 받은 래빗은 친구들에게 채소를 골고루 나누어 주고 푸에겐 꿀이 가득 든 꿀단지도 준다. 마지막 래빗의 한마디  "먼저 친구들에게 나누어 줬어야 하는 건데, ..."
프뢰벨의 책을 보면 래빗이 아닌 토끼로 번역되었다. 프뢰벨의 책을 먼저 읽고 이책을 읽으니까  래빗이라는 단어가 좀 낮선 듯 느껴 졌다. 

래빗이 왜 친구들에게 채소를 나누어 주지 않았을까?
래빗이 다음해에도 채소를 나누어 줄까?
애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애들이 아직 어려서 많은 질문을 하지 않지만,  조금씩 대답하는 거 보면 생각이 크고 있긴 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