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장난꾸러기들이 불가사리를 좋아해서 불가사리에 대한 책을 찾던 중 ’불가사리야 왜 그러니?’란 책과 함께 작년에 구입했었다. 불가사리야 왜 그러니?에서 보면 불가사리가 조개를 잡아 먹으려 다니고, 어린 방게에게 잘린 다리가 다시금 자라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근데 어떻게 꽉 닫힌 조개를 벌리고 조개 안의 속살을 파서 먹는지, 불가사리의 다리가 잘리면 어떤 식으로 자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질문에 필요한게 딱 이책이다. 이 책은 조개를 잡아먹는 불가사리, 잘린 다리가 자라나고 있는 불가사리등의  이야기가 그림으로 잘 묘사되어 있다. 그림도 빨간색 불가사리가 끔직끔직해서 눈길을 확 끈다. 

불가사리의 다리가 잘리면 바로 자라날 것이라고 믿었던 애들에게 다리가 자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 책으로 보여 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엔 조금씩 자라나는 다리나 몸통에 대해서 여러 장의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설명하기에 안성맞춤.
불가사리의 잘린 다리도 또 다른 불가사리로 태어 난다는 사실은 나도 처음 안 내용이였다. 
그래서, 불가사리인가 보다. 잘 죽지도 않고, 번식은 이래 저래 잘하고...
불가사리의 또 다른 번식 방법은 암컷과 수컷의 생식 세포들을 물 속에 뿌려서 수정 시키는 방법인데 이것은 ’바다에서 태어 났어요’란 책에 보면 해마가 자신을 찾으라면서 바다 생물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는데 거기에 불가사리가 자신의 생식 세포를 내보내는 그림이 나온다. 그 책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하나 아쉬운 점은  동화처럼 쓰여졌지만 사실을 전달해주는 형식에 가깝기 때문에 애들은 호기심이 해결되자 다시 읽어 달라고 하지 않더라. 그래서,  좀 본전 생각이 나는 책이였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이면서 제목이 ’거울 속으로’라서 구매했다. 앤서니 브라운이면 뭔가 특별하게  거울 속의 세상을 그렸을 것 같은 생각에서다. 근데 엄마인 내가 보기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보기엔 글쎄, 몇 퍼센트 모자라는 듯한 느낌이랄까? 
애들은 어떻게 받아 들일까?
글씨를 읽는다기 보다는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 했다. "자 이제 거울 속으로 들어간다. 거울 속은 어떨까? 꽃으로 된 가로등, 투명인간이 걸아다니고, 개가 사람을 끌고 다니네..."
한아이가 투명인간에 대해서 신기해 하자 투명인간에 대해서 한참을 이야기 해주어야 했다.
투명인간에 대한 책이 있었지만 이렇게 모자나 옷가지들은 보이면서 얼굴과 손이 안보이는 그림에는 익숙히 않아서 였나보다. 

그리고 나서, 애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거울 속 세상을 이야기 하게 했다. 한 아인 아이스크림과 케익과 쵸콜릿이 굉장히 많아서 파티를 해야 할 것 같고, 드라이버랑 송곳이랑 장난감 자동차들도 많아서 신날 것 같다고  했다. 그앤 드라이버로 장난감 열어보는게 취미다. 근데 또 다른 아인 바로 화장실로 뛰어가는 거다. 의아해서 왜 거기 갔냐고 물었더니"엄마 우리집 거울은 들어갈 수 없어요!"한다. 그래서 책에는 요술 거울 이였나 보다고 하고선 너희들도 꿈속에선 신기한 거울 속 나라로 갈 수 있다고 애기해 주었다. 근데 이런 세상이면 좋겠다라고 생각
하고나서 꿈을 꿔야 제대로 찾아가서 재미있게 놀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책속의 주인공 토비가 처음에 무표정 했던 얼굴이 거울속 세상을 상상하고 나서  웃으면서 계단을 내려오듯이 우리 애들도 지나치기 쉬운 일상에서 상상력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끙끙!! 오늘도 애 하나가 화장실에서 똥과의 씨름을 하고 있다. 힘을 많이 줘서 얼굴이 붉으락 ~ . 
"봐! 어제 야채 권할 때 먹을 것이지 똥이 야채하고 물 많이 안 먹음 똥구멍 아프게 할 거다야 라고 너한테 이야기 해주고 있는 거야. 힘들어서 어쩌냐?"
우리집 쌍둥이 중 하나가 물도 썩 좋아하지 않고, 야채는 아예 먹으려고 시도도 하지 않는다. 애가 이유식 할때 부터 밥하고 국에 말아 주면 뚝딱 밥을 잘 먹었는데,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찬에는 별 관심을 안 보이더니, 결국 밥은 잘 먹지만 골고루 먹질 않아서 며칠에 한번은 화장실에서 힘들어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할 정도로 변비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똥을 누었다. 산고 끝에 나온 똥이 똥글똥글 염소똥이다.
엉덩이를 딱아주고 ’똥은 참 대단해’란 책을 꺼냈다.벌써 읽었던 것이지만, 건강한 똥을 만들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다시 이야기 하기 위해서다. 어떨땐 말로 이야기 하는 것보다 효과가 있다. 

똥을 보면 알 수 있지.  무엇을 먹는지, 어디에 사는지, 얼마나 큰 동물인지 작은 동물인지,  그리고 동물들의 똥은 어떻게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지 등등.. 읽어주다가 보니까 물이 귀한 사막에 있는 낙타의 똥이 우리애똥이랑 닮았다. 그래서, "여기 OO똥있네, 물이 많이 부족해서 그렇데"했더니, 얼른 쫒아가서 물한컵 마신다. 글구 씽긋 웃으면서 "이제 똥이 잘 나올거예요"한다.
계속 어느정도 먹어줘야 한다고 애기해서 애기 사기를 꺽기가 뭣해서, 칭찬을 듬뿍했더니 신나한다. 어쨌든 이 책의 덕을 본 것 같다. 다음엔 식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책을 구비해서 함께 읽어줘야 겠다. 말로 하면 잔소리가 되지만 책으로 읽히면 애는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책이 이렇게 유용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