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내내 공벌레를 장난감 삼아 참  잘 보냈었다. 더위를 피해 들어간 나무 그늘에선  어김없이 나무잎이나 풀을 들추고 공벌레를 찾아 냈다. 먼저 찾는 아이가 손가락으로 집어서 들어보이면 나머지 한명은 내가 더 큰 것을 잡겠노라고 선언하고는 열심히도 찾아 다녔다.  쌍둥이들이라 서로 경쟁이 되어서리..나무가지로 건드리면 또르르 공처럼 말아 버리는 벌레를 굴리고 ..또 굴리고 ...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버둥거리는 놈들을 유심히도 지켜 봤다. 그렇게 더운 여름이 후딱 지나 갔다.
그렇게 노는 것을 보고  공벌레를 좋아하는데 공벌레에 대한 책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인터파크에서 검색하여 구입하게 됐다. ’바다에 간 공벌레’란 책과 함께 이 책을 구입했는데 두 책 모두 나의 바램대로 애들이 너무나 좋아해 주었다. 

애들이 곤충을 좋아하는데 이 책에는 애들이 좋아하는 벌레들이 많이 나와서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거미, 잠자리, 메꾸기,무당벌레,매미 등등... 민들레 갖털을 이용해서 공벌레가 날려고 애쓰는 모습에서는 애들이 눈이 휘둥그래 진다. 민들레 갖털을 이용해서 재미있게 놀던 생각이 나서 일꺼다. 거미가 던진 잠자리의 쓸모 없을 것 같은 날개로 똑똑한 공벌레가 하늘을 날수 있는 장치를 개발한다. 난 애들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이렇게 힘든것도 감수 하고 애를 써야 함을 이야기 해 주었다. 이해를 하는지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즐겁지만 아슬아슬하고 힘든 비행 끝에 공벌레가 깨달은 것은 자신이 살던 땅이 최고라는 것이다. 떠나봐야 소중한 것을 깨닷는 것처럼...
공벌레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또다시 따뜻한 햇살아래서 땅을 파헤치며 공벌레를 찾을 쯤  꺼내서 읽어 주어도 좋을 것 같다.

빛은 어디에나 있다. 타닥타닥 모닥불에도, 치익 성냥불에도, 딸깍 형광등에도 반짝반짝 촛불에도...그리고, 빛이 있으면 항상 그림자가 따라 다닌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였다. 어두운 것을 싫어하고 무서워 했는데, 이 책으로 그림자를 만들어 보더니, 그림자를 제대로 만들려면 불을 커야 한다면서 "불 좀 꺼 주세요" 했을 땐 책이 아이를 변화 시킬수도 있구나 싶은게 내심 즐거웠다.
애들이 그림자놀이에 빠져 있을때 뭔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 주고 싶어서, 과학책을 찾아서 빛과 그림자에 대해서 읽어 주었다. 
그림자는 빛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 생길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림자는 왜 생기는지?
빛은 똑바로 쭉 뻗어 나가는데 물건을 뚫고 지나가지 못해서 그림자가 생긴다는 것. 
근데, 유리컵은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데 왜 일까? 
그건 유리컵은 빛이 뚥고 지나가기 때문이라는 것을 가르칠 수 있었다. 
아이를 일어서게 한 후에 손전등을 위에서 그리고 나서 옆으로 비스듬이 비출 때 그림자의 변화를 보여주고 해와 그림자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었는데 제대로 이해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애들이 즐거워 했으니 반은 성공인 것 같다.

우리 주변에 빛으로 의사소통하는 신호등, 등대, 자동차의 전조등., 비행기 활주로의 불빛 등에 대해서도 연관지어서 이야기 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영어에 대한 지식을 얻으려고 이 책을 구입했는데, 영어 보다는 전반적인 육아와 특히 독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푸름이 닷컴에 자주 들어가서 눈팅을 많이 했었는데, 거기에서 봤던 내용이 대부분 이지만 유독 '아이를 목마르게 하라'라는 것은 새롭다.
 어떤 일이든 조금 모자랄때 더욱 간절해지고 애가 타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당연하다. 근데, 우리애 들은 그렇게 애가 타서 더욱 하고 싶어하는 것은 노는 것과 장난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책의 바다에 빠졌을 때도 있었지만 그건 그렇게 오래 가지도 않았다. 한글을 가르칠려고 벽에 낱말을 몇개씩 붙여 놓아도 관심이 없어서 "이거 따라 읽으면 사탕 줄께"했더니 사탕에 대한 욕심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 글자 읽고 사탕 먹을 래요"라면서 나에게 올땐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씀쓸할 때도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면 나도 "이건 다음에 가르쳐 줄께"라던가 "이건 내일 읽을까?"라는 로 애들을 초조하게 기다리게 할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너무 애들을 이끌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뒤돌아 보게 된다.
10밖에 할 줄 모르는 아이를 12까지 가르치리고 하려는 엄마의 욕심을 나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애들의 지적 호기심을 떨어뜨렸을 지도 모른다.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보고 있을때 그 대상에서 확장 시키는 것을 무리를(경제적인) 해서라도 하나씩 시도 했어야 했는데 그것 또한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어느 영어 관련 서적도 마찬가지지만 영어도 언어이기 때문에 꾸준함을 이 책도 강조한다.
그리고, 엄마와 함께 즐기면서 함께 하는 영어책 읽기가 되어야 함을 이야기 한다 !!!
내일은 아이들과 영어 노래 함께 부르면서 하루를 시작해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