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태어 났어요’란 책을 읽더니 해마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에 이 책을 구입해 주었다. 물론 이 책도 좋아해서 같은 자리에서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귀여운 해마를 보는 것도 좋았지만, 해마가 짝직기를 해고 나서 아빠 해마의 배가 점점 불러와 아기 해마가 태어나는 그 부분을 너무나 재미 있어 하는 것 같았다. 

첫장에 보면, 해마가 책을 읽는 누군가를 바라보면서, 누구세요?라고 반문하는 듯한 그림이 있다. 세상에 막 태어나서 아직은 두러운게 많고 너무나 알고 싶은게 많은듯한 얼굴.. 그림을 보면서 애들에게 해마에게 인사하자며 자신들의 이름을 말하게 했는데,그것도 재미있어 했다.  해마가 신비한 바다속을 탐험하면서 처음으로 쏨뱅이를 만나는데, 해마는 자신을 바다의 말이라고 소개 한다. 쏨뱅이는 말이라면 땅위에 살지 바다에 살지않는다고 비웃는다. 해마는 자신의 존재가 혼란스러워서 자신에 대해서 명확히 이야기 할 누눈가를 찾아 떠나게 된다.

그러다가 꽃게가 바다에서 제일 똑똑해서 육지의 말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꽃게를 찾아 떠나게 된다. 해마는 여행하면서 여러가지 물고기들을 만난다.  자신을 잡아 먹으려고 하던 넙치와 물퉁돔을 만났을 땐 작은 물고기 떼에게 도움을 받아 간신히 도망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넙치는 물퉁곰에게 잡아 먹히고 만다. 나중에 물퉁곰이 다시 해마를 잡아 먹으려고 할때 더 큰 물고기의 밥이 되고 만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애들에게 물퉁돔이 나쁜 물고기냐고 물었더니   당연히 나쁘단다. 그래서 먹이 사슬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해 주었다. 누구나 먹어야 살고 풀을 먹고 살아가는 물고기도 있지만,고기를 먹어야 살수 있는 물고기도 있다고,,, 배 고쁠때만 잡아 먹지 작은 물고기를 괴롭히진 않는다고 했더니 수궁하는 눈치다. 

해마가 결국 꽃게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해마는 바다에 있어야만 많은 행운이 찾아 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난 누구에게 행운을 주면 좋을까?"란 말에 주위에 있던 암컷 해마가 다가온다. 그들은 사랑을 나누고, 몇주 지나지 않아서 많은 아기 해마를 낳게 된다. 

참 아쉬운것은 암컷 해마가 수컷 해마에게 "너는 곧 아기 해마들을 많이, 아주 많이 가지게 될거야"란 말에 수컷해마가 "내가? 너 돌았구나!"란 말로 대답하는데 어린애들은 비판없이 다 수용하고 따라하는데 그 문장 말고 다른 문장은 쓸수 없었는지 ... 작가의 의도는 알겠는데, 번역하면서 이렇게 된것 같다. 애들에게 읽어 줄때는 "너 제정신 이니?"라고 읽어 주었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이 부분을 다르게 번역했음 좋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 서면 포항 공단 안에 있는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 그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뭐든지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을 보면 눈이 휘둥그래 지곤 한다. 영덕에 있는 풍력 발전 단지에도 수차례 갔다왔다. 멀리서 풍력발전기가 보이면 그때 부터 환호성이 시작된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그래서, 책으로도 풍차나 풍력 발전기에 대한 이야기가 없을까 찾다가 이책을 고르게 됐다. 
기대 했던 만큼 애들이 환호 하진 않았다. 단지 자신들이 좋아하는 풍차의 모습에  내용보다는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 봤던것 같다. 
표지의 그림에도 나와 있지만, 작은 꼬마 풍차의 모습에 짜증과 답답함이 가득하고, 어른 풍차 들은 그런 꼬마 풍차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을 읽어 보면 꼬마 풍차는 항상 똑같은 환경이 싫어서 너무 심심해 한다. 그런 꼬마 풍차에게 어른 풍차는 언제라도 여기를 떠날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정말 일어서고 보니 두 발이 있었고, 걸어다닐 수도 있었다. 그래서, 꼬마 풍차의 모험이 시작되었다. 항상 살살 불어주던 바람 할아버지와 다르게 아주 강하게 부는 회오리 바람도 만나고 아주 더운 사막에도 가 보고, 항상 눈이 내리는 추운 곳도 가 봤다. 그렀게 꼬마 풍차가 지구를 반바퀴 돌았을때 예쁜 꼬마 풍차 하나를 다시 만나는데, 그 애와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살았던 그곳이 자신이 찾고 있던 가장 살기 좋은 곳이 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둘은 손 잡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다. 어른이 된 꼬마 풍차 옆에 또다시 작은 꼬마 풍차가 있고, 그 풍차 역시 짜증난 얼굴로 서 있다. 이야기가 다시 되풀이 되는 것이다.
가장 소중한 것은 항상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5세 남아들이라서 그런지 이런 내용 보다는 좀더 모험에 촛점을 맞쳐서 이야기를 끌어 갔더라면 더 좋아할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였다.

애들이 벌레를 뭐서워 하지 않고 가지고 놀기를 좋아해서 벌레가 많이 나오는 이런류의 책을 너무나 좋아한다. 특히 공벌레를 좋아해서 하늘을 나는 공벌레와 함께 구입했다. 작은 벌레를 징그럽다고 못 만지게 하는 엄마들도 많이 봤지만, 난 그렇게 징그럽게 생각되는 벌레도 없거니와 아이들의 호기심을 크게 봤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었다. 주변에 공원으로 꾸며진 산이 있어서, 아이들과 자주 가는 편이라 땅에 사는 곤충은 잘 아는데, 유독 물속에 사는 곤충은 잘 모른다. 이 책은 공벌레가 시냇물을 따라 흘러 흘러 바다로 가기 때문에 물속에 사는 곤충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줄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호기심 많고 모험을 즐기는 공벌레가 이 번엔 바다에 친척을 만나려 간다. 얼마나 똑똑한지 책을 읽고, 물에 잘 뜨는 오동나무 열매 껍질을 이용해서 배도 만들었다. 물론 많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수영을 못한다고 겁내는 달팽이를 배에다 태우고 바다로 출발!
물총새가 물고기를 잡는 장면에서 시간의 순서에 따라 물총새가 두 마리 그려져 있는데, 애들은 아직 그런것을 이해 하지 못하고 , 물총새의 친구가 있다고 한다. 한마리가 물속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그림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는데, 잘 모르는 것 같다. 다음엔 시간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구입해 봐야 겠다. 
이 책에서 애들이 제일 좋아했던 부분은 물에 빠진 달팽이가 죽은 줄 알고 공벌레들은 땅을 파고 새들은 꽃을 준비하는데, 달팽이는 "아하암, 잘 잤다"라며 느긋하게 얼굴을 내밀때 일 것이다. 그 부분에서 애들이 씩 웃는다. 
결국 바다에서 친척인 갯강구도 만나고, 주걱 벌레도 만난다. 그리고, 바닷가에 모닥불을 피우고 폭신하고 따뜻한 모래위에서 잠이 든다. 공처럼 동그랗게 몸을 말고서....
그림이 상황의 특징을 잘 잡아서 잘 그린것 같고, 곳곳에 보이는 곤충을 제일 앞장이나 뒷장에서 이름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았다. 특히 공벌레가 주인공이라 우리 아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