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은 아무데서나 눠서는 안되는데, 전쟁터에서 그것도 높은 건물 위에서 싸우는 어른들에게 오줌을 싸다니... 애가 급하긴 엄청 급했나 보다. 
꼬마가 오줌을 싸고 있을때 그 오줌을 바라보면서 어떤이는 기도를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어이 없는 표정으로 넔을 읽고 바라보고 있다. 기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어린 꼬마는 순수하고 깨끗한 존재라는 의미지가 강하니 아마 어떤이는 하늘이 자기네의 잘못을 깨우치려고 아이에게 그런 일을 시켰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그런 큰일을 하고 나서 전쟁전의 행복을 찾는다. 엄마와 아빠는 물론 마을 사람들 모두 그 꼬마를 사랑했다. 그리고, 언제나 꼬마를 생각할 수 있도록 작은 동상을 만들었는데, ’전쟁터에서 오줌을 싼 꼬마’라고  어딘지 익숙한 동상에 그런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는 몰랐다. 아이들이 이렇게 생긴 동상을 보면 오줌싸개 꼬마라는 이 책을 떠올려 주었으면 하고 바래 본다.

아이들에게  오줌싸개 꼬마 처럼 신나게 오줌을 싸보면 어떨까 했더니 5살 쌍둥이 꼬마들이 화장실에서 오줌 누는 폼이 달라진다. 글구 이리저리 오줌도 날리고... 해서 뭐 놀이가 없을까 하다가 뭔가 하나가 떠올랐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벽면에 전지를 붙였다. 쓰고 버릴 약병에 물과 물감을 섞어서 마음껏 싸보게 시켰다. "애들아, 이제 빨간 오줌이 나가는 거야, 파란 오줌도 재미있겠는걸.."
애들은 역시 신나 한다. 


열심히 물감을 쏘고 흩날리고 있다.



작품 완성!! 색색의 오줌이 훌륭한 그림(?)이 됐어요.
애들은 재미있다며 다음에 또 한다는데 글쎄...재미있어 할땐 나도 흐뭇하긴 하지만, 뒷정리 할땐 어휴~ 내가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땅콩 할멈이 초록색 연필을 잃어 버렸다. 너구리한테 편지를 써야 하는데 어디에 갔는지 찾을수가 없다. 여기도 없고, 저기도 없다. 도데체 어디로 간걸까?
나중에 말하는 달걀이 하나 하나 짚어 가면서 생각해 보니 , 땅콩 할멈 근처에 있었다.
 뭔가 잃어 버려서 찾는 땅콩 할멈의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아줌마들의  모습 같아서, 얼마나 반가운지(?)  땅콩 할멈 정도의 연배면 흉볼일이 아닌 듯.
결국 잃어 버렸던 초록색 연필로 너구리에게 편지를 써서 셋은 함께 단추로 돼지코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보낸다. 마지막 장의 셋이 나란히 단추를 코에 끼워서 돼지코 놀이를 하는 그림은 흥겁게 춤을 추는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나서  찰흙에 돼지 얼굴 만들어서 커다란 단추로 돼지코를 붙이는 놀이를 계획했는데 집에 있는 단추가 모두 2구멍이 아닌 4구멍 짜리 밖에 없는 거다. 
그래서, 계획을 바꿔서 땅콩 할멈이 너구리에게  나뭇잎에 편지 쓴 것에 힌트를 얻어 나뭇잎  편지를 쓰기로 했다. 아직 글씨를 잘 못 쓰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자 라고 이야기 하고 색종이로 나뭇잎을 만들어서 주었다. 

애들이 물백묵으로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크레파스 
대신 쓰게 했다.


그림 수준은 좀 떨어 지지만 애들이 집중해서 뭔가 한게 예뻐서 찍어 봤다. 책을 보고 나서 한가지씩 아이디어를 얻어서 미술 놀이를 계획하고 있다.   애들이 이런 활동으로 책을 주의 깊게 보면서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적극적인 행동으로까지 연관지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