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가 길어진 욕심쟁이란 제목과 표지 그림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히 좋은 것 같습니다. 작은 도깨비들이 코를 늘어뜨리는 장면에 꽂혀서 아이가 냅다 집어온 이 책! 그런데 읽어 주다 보니 아이가 좋아했던 보림 출판사의 도깨비 방망이와 내용이 거의 비슷합니다. 옛이야기의 특성상 하나의 이야기가 입으로 전해 지고 전해지면서 조금씩 내용이 덧붙여지기도 하고 조금 바뀌기도 하는데, 그것 또한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고 엄마는 생각하건만 우리집 한 아인 읽었던 것이라는 생각에 이네 흥미를 읽고 안타깝게도  건성으로 듣고 있네요.보림 출판사의 도깨비 방망이는 앞과 뒤에서 착한 농부와 욕심쟁이 농부가 각각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착한 농부와 욕심쟁이 농부를 비교해 가면서 읽기에 좋았던 책이였습니다.
이 책은 도깨비 방망이란 책과 비교해 가며 읽어도 좋고, 왜 그토록 옛날 사람들이 남을 배려 하면서 착하게 사는 것을 복을 받을 행동으로 여기며 이야기 하고 있나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들을 보고 있으니 도깨비를 어떻게 하면 무서우면서도 우스꽝스럽게 그릴까의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보는 사람들이 도깨비의 살아있는 표정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네요.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도깨비들은 왜 그렇게 어리숙하고 실수투성이인지,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도 어리숙해 보이지만, 제대로 걸린 욕심꾸러기 소년에겐 코가 길어지는 벌을 내립니다.
착하게 살면 언젠가 복을 받고 자기만 알고 욕심을 많이 부리는 사람은 언젠가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자신들의 바램을 현세에 없는 도깨비의 존재를 만들어  풀어가도록 만든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가 만들어질 시대엔 고을 원님보다도 도깨비의 존재가 더 간절했었나 봅니다.

코가 길어진 소년은 나중엔 착하게 잘 살았을까요? 요즘처럼 성형수술을 할 수도 없었을텐데요. 도깨비를 찾아가서 잘못을 빌고 흥정을 해야 할까요? 정성껏 산신령에게 빌어야 할까요?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나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수 있을 거예요. 한번 들어 보세요.

하마들에 관한 정보 그림책인데 웅진출판사의 OO정보 그림책이 그렇듯이 실사의 그림이 아니라, 귀엽고 나름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수채화로 그린 그림이라서 아이들이 부담없이 이 책으로 손을 뻣게 합니다. 실사의 정확한 정보는 나름 정성을 많이 들였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면 모를까 사실 두번 읽히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 같은 그림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문장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만든 책 인것 같습니다. 
엄마 하마와 아기 하마를 매번 등장시켜서 아기를 사랑하는 엄마하마의 모습이라든가, 아기가 엄마하마 옆에서 편안해 하고 엄마를 흉내내는 모습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안정된  이미지를 느끼게 해 줄것 같아서 여러 모로 그림이 마음에 드는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엄마들도 아~ 그렇구나 라며 배우는게 많이 있습니다. 이 책 역시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하마가 붉은 땀(?)을 흘린다든가, 하마의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다는 것, 무서운 악어도 하마를 두려워 한다는 것을 배웠네요. ^ ^

글의 내용이 하마를 관찰 했다가 하마에게 말을 건네면 하마가 대답해주는(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는) 형식으로 쓰여지는데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하마가 뭐가 했을까를 물어봐서 한번씩 쉬어 가기도 좋습니다.

맨 뒷편에 나와 있는 ’하마에게 물어봐’는 본문에 담지 않았지만 하마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엄마가 먼저 읽어 보고 아이가 흥미로와 할 부분을  선택해서 읽어 주는 것이 주루룩 장황하게  읽는 것 보다  아이가 다시 이 책을  찾게 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여겨집니다. 과학책을 싫어하는 여자아이라면 이런 류의 그림책이 딱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