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봄,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묶어 놓았습니다. 각각 창작동화 2편, 만들기, 요리, 숨은 그림찾기, 길찾기, 이숍이야기, 탈무드, 동시, 사진(동물,곤충)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계절에 느낄 수 있는 동화를 읽고 나서 쉬어가기에 좋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남자아이임에도 불구 하고 이 책에 나오는 요리를 해보고 싶어 해서 샌드위치를 만들어 봤죠. 사진을 올리려고 찍어 두었는데 아이들이 사진기를 만지더니 사라지고 없네요. 쩝쩝!
봄의 이야기 중 <준비 다 됐니>라는 창작동화는 봄소풍을 떠나려고 한 날 일어난 에피소드입니다. 출발하려고 하면 형이 안보이고, 또 다시 츨발하려고 하니 동생이 안 보이고..다시 출발하려고 하니 봄비가 오네요. 엉망이 된 봄소풍이라 여겼는데 봄비가 좋은 선물을 주고 갔습니다. 바로 보들보들 연두색 아기싹 입니다. 이것을 보니 아직 겨울이지만, 봄의 새싹이 그리워 집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온나무 마다 피어오르는 연두색 어린싹을 볼수 있겠죠.
여름 이야기에서는 <왕 수박으로 만든 배>를 아이들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임자없는 수박밭에 굵은 수박 한통이 자라고 자라서 집채 만한 왕수박이 되었는데 시내에서 미역감던 아이들에게 발견됩니다. 아이들이 힘을 모아 굴렸더니 곰바위에 부딪혀 쩍 갈라지고, 아이들은 너나없이 수박위에 올라가서 두더지처럼 맨손으로 마구마구 파먹습니다. 어른들도 사다리를 들고와 양동이에 담아 가죠. 온동네 사람들이 수박 잔치를 여는 날이 되버렸습니다. 남은 수박껍질은 어떻게 할까 했더니 아이들 돗대 꽂아 배를 만들었네요. 배불리 수박을 먹은 아이들의 재미난 놀이가 또 시작되는 거죠. 집채만한 수박!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참 즐거울 것 같습니다.
가을편에서는 우리아이 송편 만들기를 해 보고 싶어 하는데, 참 걱정입니다. 엄마인 저도 송편은 잘 못하거든요. 명절날 하는 거라 이야기해서 가라 앉혔는데, 또 하자하면 어쩌죠?
겨울편에 보면 <썰매>란 동시가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부르던 동요라서 이 책을 통해 한번도 불러 봤습니다. 이번 겨울엔 썰매를 타 봤기 때문인지 아이들 노래를 더 맞나게 부르네요.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사계절은 왜 생기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짤막하게 나옵니다, 이 책이 동화모음집이기 때문에 그림컷이 지구의 공전을 설명하기에 좀 약합니다. 아이들이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선 과학동화책에서 지구의 공전에 대한 책을 접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동화와 과학을 연관지어서 보여주면 딱딱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 책은 계절별로 여러가지를 묶어 놓아서 제법 책의 두께가 두껍습니다. 처음 이 책을 다 읽혀야 한다는 부담감에 아이들에게 들이 밀었다가 아이들이 싫어해서 덮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요령이 생겼네요. 계절에 맞게 찾아 읽히고, 만들기를 골라서 하는 식으로 활용해야 아이들과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