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WTO 체제를 중심으로 모든 부분에서 국가간 개방을 추진하고 있다.

아마도 세계화에 대한 관심은 지난 정부의 한미 FTA 협정을 할 당시가 아니었나 싶다.

갑자기 쌩둥맞게 무역자유협정이 세계화랑 무슨 관계가 있나 싶겠지만 국가간 무역장벽이 낮아지는 것 또한 세계화의 또 다른 모습이라 생각했기에 그에 따른 관심과 기대감이 있었다. 사실 그 전에도 칠레FTA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처럼 자유무역국가에서는 일반사람들이 그 영향력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 당시 한미FTA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협정 내용 모두를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었지만 한미FTA를 통해 선진화된 서비스업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고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감이나 섣부른 불안감은 '세계화'의 본질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책을 만났으니 바로 

「버블 세계화」라는 책이다.

이 책은 총 6 PART로 구성되어 있으며 친절하게도 독자를 위해 책의 목표를 미리 들어가는 글에서 기술해 놓았다.

세계화의 현황과 그로 인한 미래의 모습에 대해 '최대한 정확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즉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세계화라는 구호에 끼어있는 버블을 최대한 걷어내고자 만들어진 책인 것이다.

PART1 '새로운 소식인지는 몰라도 새로운 것은 없다'

세계화의 역사를 기술하며 우리가 세계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손쉽게 인터넷으로 세계의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면서도 그것이 세계화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이

세계화라는 개념이 어느날 갑자기 출현한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PART2 '국가들, 스스로 운명을 통제하다'

세계화의 막연한 기대감 중에 하나인 국가발전에 대해서 중국을 예로 들어 나라 밖 사정보다 나라 안 사정에 의해

개별국가가 발전된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PART3 '글로벌라이제이션 3.0의 고용트렌드'

세계화의 섣부를 불안감 중에 하나인 고용불안에 대해 결과적으로 그런 위험은 일어나지 않았다 라는 점을 설명하고 있으며,

오히려 자동화로 인해 일자리 수의 감소가 일어났으며 직업군별로 자동화나 기계화가 대체할 수 없는 전문직종은 오히려 일자리가 늘었다는 입장이다.

PART4 '과연 돈을 벌 수는 있는가?'

세계화로 인한 극심한 경쟁속에서 과연 기업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점에 대해서 얘기한다.

조금은 일반적인 결론이라 할 수 있지만 제조업 분야의 수익성 저하를 서비스분야의 높은 수익률을 상쇄시키고도 남는다는 결론이다.

PART5 '글로벌 시대의 국제 금융'

우리나라가 겪었던 IMF사태를 비롯하여 개발도상국들의 금융시장의 붕괴에 대한 세계화의 영향에 대해 과장되어있다고 전제하고

외국자본의 유입의 형태를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PART6  '누가 미국의 최종 소비자 역할을 대신 할 것인가'

준비통화를 공급하는 미국의 입장에서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국제수지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축통화의 구축이 필요하며 일례로 IMF의 SDR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다.

세계화의 버블을 걷어낸다는 거창한 책의 문구에 나는 또 한번 휩쓸림을 당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책 내용이 머리속에 완전히 그려지지 않아 조금은 실망감을 안겨준 책이다.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내세운 여러 통계들과 자료들은 오히려 책 읽기에 방해가 되었고 친절하게 마지막에 주제라고까지 알려주신 '현지의 노력이 전 세계적 노력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기에는 각 장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책 속에 예를 들어 설명한 환경문제만 해도 각국의 탄소배출량을 제한한 '교토의정서'에 참여한 국가들보다 자체적으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거나 민간투자를 하는 국가에 의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강제하는 규정이 있어야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려는 노력이나 민간투자도 생기는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 환경오염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지 않는가?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교토의정서 참여를 거부했던 그저 미국이라는 나라의 입장 대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책을 선택하며 가장 관심있었던 부분은 PART5,6부분이었는데 IMF시절을 겪었던 나라의 국민으로 IMF이후 미처 준비하지 못한채 자본시장 개방화가 촉진되어 국제 투기세력의 장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하기에 세계화의 영향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다.  그리고 국제수지의 적자의 부담을 떠안으면서도 국내에서 창출 할 수 있는 수요의 측면에서(지금은 그렇지 않다해도 앞으로) 미국을 대신 할 최종 소비자 역할을 거대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가 대안으로 IMF의 SDR을 언급하는 것을 보며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나라의 이점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미국의 입장을 또다시 확인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씁쓸했다.  결론적으로 현지의 노력이 세계의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이 책의 주제 또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가의 입장에서의 이기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결혼하고 아이를 맞이하고 벌써 십여개월이 지났다.  아이가 가끔 내뱉는 '아빠'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제는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해 살아야 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제 먹던 것을 다시 뱉어내 주는 어미새처럼 아내는 아이를 기르면서 좋은 엄마가 되기위해 끊임없이 독서하며 여자가 아닌 엄마의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내를 볼 때마다 나도 애틋한 부성을 가진 가시고기가 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막상 아버지를 위한 책을 찾으려하니 쉽게 찾질 못했는데 드디어 원하던 책을 만나게 되었다.

아빠, 아버지, 아버님 그리고 영원한 친구. 스콧은 본인의 영원한 친구였던 아버지가 인생의 모델이었다. 네 자녀의 아빠인 그는 훌륭한 아빠를 두었기에 훌륭한 아빠가 될 수 있었다. 아빠와 자녀와의 관계. 그는 말한다. 부자지간은 절친한 친구사이!

스콧이 세상의 모든 아빠들에게 깨달음을 주고자 하는 바는 '아빠는 아들의 영원한 친구'라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영원한 친구라는 아빠의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선천적으로 틀에 박힌 것이 아닌 후천적으로 개선, 발전하는 한 인격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빠는 아들이 태어나고, 자라서 자아의식이 성장하고,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성인으로 자라기까지 아들의 시선과 마음속에서 항상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하며 선천적으로 모르는 부분은 반드시 후천적으로 방향을 설정하여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는 자녀와의 동거동락하는 과정에서 막연히 함께하는 시간 그 자체가 목표이어서는 안되고, '관계형성'을 위한 신뢰의 기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며 아빠는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신뢰와 믿음을 심어주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믿고, 의지하며 따를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부모간의 사랑도 중요하다. 부모의 관계가 건강할 때만이 아이들이 안정을 찾는다. 아내를 사랑해서(적극적인 사랑 표현, 행동이 중요하다) 자녀들에게 사랑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아내를 믿음과 신뢰로 변함없이 사랑하고, 아내와의 함께하는 시간을 할애하여야 하며,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 자체를 즐기며, 아내의 필요에 대한 충족을 하여야 한다.

단 한번 뿐인 삶, 인생. 본인만이 아닌 자녀의 삶과 인생을 위하여 부자지간의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한다. 그러기 위해서 아빠는 소중한 시간을 통해 추억을 만든다든지(가족의 날 지정, 가족여행 등등), 부자지간의 사소한 다툼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아이의 시선과 생각에서 경청해야 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건강한 스킨쉽을 유도하여 아이가 사랑을 느끼도록 하며, 가족에게 재정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

훌륭한 아빠는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스스로 공부하며 꾸준한 노력끝에 이루어짐을 깨달아야 한다.  훌륭함이란 내면에서 우러나는 사랑의 결정체이며 그 사랑의 결정체는 변화와 성장을 통하여 갈고 닦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행동함에 따라 자녀도 그러할 것이고, 내 자녀의 자녀도 그러할 것이니까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아빠의 모습에 어느정도 윤곽선을 그린 느낌이 든다.  아빠 마음가짐 기본서로 필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