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올 한해 나의 목표는 '영어입문'이다.  매년 정복을 꿈꾸었지만 정복은 커녕 한달이 채 지나기 전에 포기하기를 반복했던터라 '정복'이 아닌 '입문'으로 목표치를 낮춘 것도 꾸준히 하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다.  영어를 다시 시작하게 된 동기는 아이와 함께 엄마표 영어를 하기 위해 필수인 영어회화 실력을 미리 닦아놓기 위함이었다.  요즘 엄마들은 모두 슈퍼우먼인지 한글, 수학, 미술, 영어 등 엄마표로 못하는 수업이 없는데 그들의 발끝이라도 따라가려면 평범한 엄마인 나로서는 힘들수밖에 없어 가장 어려워 보이는 영어부터 먼저 마스터하기로 결정하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시원 강사와의 첫 만남은 한 신문의 칼럼을 통해서였다.  매 회 연재되는 그의 글을 읽으며 지금까지 왜 내가 영어를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포기하게 되었는지 깨닫게 되었으며 영어 공부에 대한 계획 없이 무작정 영어를 시작하지 말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늘 영어를 잘 하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었으면서도 정작 왜 내가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없이 시작한 공부는 쉽게 포기하게 된다.  목표가 없으니 계획이 따르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지금 나의 목표는 아이와 간단한 대화를 무리없이 진행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 어리고 한글조차 잘 말하지 못하는 아이라 천천히 느긋하게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단계지만 점차 아이가 귀에 영어가 익숙해지면 한글처럼 엄마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있어 미리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하루종일 하는 말들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단순한 편이다.  논설위원들처럼 어려운 단어가 필요하지도 않고 뉴스앵커처럼 유창한 발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오직 기본 동작에 대한 동사적 지식과 기본 시제로 표현하는 말들이 대다수다.  그런데도 영어로 바꿔 생각하자니 한참 시간이 걸렸고 문법까지 생각하니 머리 속은 온통 뒤죽박죽 한마디도 내뱉을 수 없게 된다.  이런 내 마음 속을 훤히 들여다 보기라도 한 듯 저자는 영어를 단순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도록 해주었다.  그의 강의를 듣지 않고 책을 구입한 사람들은 뭐 이런책이 다 있나 하고 생각 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그의 강의를 들었던 사람이 요즘에는 초등학생도 이렇게 가르치지 않는다며 무척 실망한 표정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초등학생이 아니니까 그들처럼 배워서는 영어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이들은 만 3세까지 영어를 모국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영어도 모국어처럼 말 할 수 있게 된다고 언어학자들은 지적했다.  특정 연령대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영어를 자주 듣고 접하는 것만으로도 그렇지 않은 그룹과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다 자란 성인들이 모국어를 익히는 방식으로 말을 배우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이미 문법적 지식과 눈으로 읽는 것에 익숙한 우리 세대는 아이들처럼 계속 반복하고 실수하면서 배워나갈수 없다.   대부분의 성인들이라면 외국인과 마주쳤을 때 남들 앞에서 실수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과 지금까지 매달려왔던 수많은 문법의 공식들이 우리의 입을 무겁게 했던 기억을 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미 머리가 굳어버린 성인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성인들을 위한 실용 영어회화책이다. 

아이에게 간단한 지시를 내리거나 상황을 영어로 설명하려고 고민하다보니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사'였다.  책은 일상생활 속에 자주 등장하는 동사들과 상태. 기분을 표현하는 것을 총 3단계로 다루고 있으며, 그 외 기본동사로 표현하기와 맛.조리 동작표현하기 등 상황별로 꼭 필요한 동사들을 각종 시제와 함께 8 Chapter로 구성해서 수록해 두었다.  엄마표 영어한다고 샀던 책들이 많은데 상황별로 다 적용이 안되다 보니 영어로 말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는데 역시 문장을 연결하는 연습이 된 후에 가장 시급한 것은 단어지식이었다.  나는 이 책을 사기전에 시원스쿨기초영어법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강의를 듣지 않은 상태에서 책과 mp3파일만 듣게 되면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힘들다면 온라인 서점사이트에 올라온 그의 첫 강의라도 듣고 시작하자.  그래야 그가 말하는 연결하기의 진수를 느끼며 재미있게 단어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각각의 시제를 이야기할 때 위 아래로 손짓하며 말하는 이시원 강사처럼 책을 읽을 때에도 과장된 몸짓과 표정으로 연습한다면 재미도 있고 기억력도 배가 될 것이다.

책을 구입한 동기는 각각이겠지만 이 책으로 지긋지긋한 영어공포증에서 탈출하기를 희망한다는 점은 모두 같을 것이다.  말이 늦게 틔여 엄마 속을 태우고 있는 딸아이를 살펴보니 한 단어를 발음하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마, 아빠를 제외하고 다른 단어들은 모두 자주 듣고 한 음절 한 음절 제대로 발음하기까지 반복과 반복의 연속이다.  곁에서 계속 읽어주고 반복해주는 엄마가 책을 모두 외울 정도로 반복을 했다면 아이는 한마디 겨우 뗄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쉽게 우리말을 배웠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실제로 아이가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우리말을 익히는 것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영어는 실천이다.  이 책으로 단어를 외우고 어떻게 연결하는지 배우고 빨리 연결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하다보면 나도 영어로 말하기가 어느정도 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책 상단에 매일매일의 공부를 응원하는 메세지를 읽으며 영어 정복의 그날까지 이책으로 반복 또 반복해야겠다.

*무료 MP3 파일 다운로드: www.siwonschool.co.kr/mp3

주변에 엄마표로 영어를 진행하는 분들이 많아 아이 영어교육을 엄마표로 진행하려는 대단한 결심을 하면서 보게 된 책이다.  요즘에는 능력있는 엄마들이 많아 집에서도 아이와 함께 프리토킹이 가능한 집도 많이 보았는데 내 영어실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기 때문에 우선 내가 영어를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국인에게 영어공부의 해법은 '낭독훈련'에 있다는 내용이다.  일반 소설책처럼 두껍지만 내용은 영어 낭독훈련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영어 낭독훈련을 제대로 하기 위한 방법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책읽기는 수훨한 편이다.  그러나 여느 영어 책이 그러하듯 이 책 역시 영어 낭독훈련을 위한 지침서일 뿐 책 자체에서 놀라운 효과를 기대했다면 책에 좋은 평점을 주기가 어려울 것이다.  온전히 낭독훈련을 '소개'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섣부른 기대만큼 실망도 금물!  부록으로 함께 온 낭독훈련용 교재내용을 카페에서 MP3파일로 받아 낭독해 보니 실제로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면서 새삼 느껴지는 사실은 소리를 내어 읽는것은 눈으로 읽는 것과 상당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아이 책 절반이상과 새로나온 동요를 책을 보지 않고도 외울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는 사실이 그 반증이다.  왜 지금까지 영어공부를 그렇게 할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정규 교과과정에서 6년, 대학에서 4년, 취업준비하며 몇 년, 직장생활하면서 또 몇 년.  이렇게 긴 시간동안 매해 똑같이 반복되는 새해 결심으로 영어공부가 빠지는 날이 없을 정도로 우리는 늘 영어에 대한 중압갑에 시달린다.  더구나 새정부 출범하고 영어몰입교육까지 더해지면서 이제는 내가 아닌 아이에게까지 영어고민을 넘겨줘야 하는 실정인데 왜 우리는 그토록 평생 영어에 매달리면서도 정작 영어로 말하기는 어려워 하는 것일까?  저자는 그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 우리에게 맞는 영어공부 방법을 찾지 못해서라고 말한다.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환경이 아닌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영어로 자유롭게 말한다는 자체가 현재 시행되는 영어교육과정에 비교해보면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이 영어 낭독 훈련에 있다고 말한다.  영어낭독교재로 소개된 영어 동화책들을 읽으며 소리의 모방, 소리의 구별, 소리의 결합 연습 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영어 스피킹의 말문이 트인다는 것이 낭독훈련의 주요 목적이다.  저자의 주장은 매일매일 영어로 영어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입장에서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자주 읽어주다보니 자연스럽게 동화책의 스토리가 기억에 남아 평상시에도 책 속에 나오는 대화를 잠깐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어떤 지식이 있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말처럼 튀어 나올 때가 많았다.  아이와 책읽기를 통해 나는 영어공부를 하며 알게 된 지식과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배웠던 문법적 지식들은 말의 내용을 보다 정확히 전달하기 위한 곁가지에 불과할 뿐 영어 그 자체가 아니라는 생각이 엄마가 된 지금에서야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필요성을 공감하고 책을 읽어서인지 영어공부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지금껏 읽어봤던 어떤 책보다 영어공부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 나와있는 네이버의 영어낭독훈련 카페에 가입하고 처음 영어 동화를 소리내어 읽었을 때에는 정말 놀랐다.  원어민의 발음을 그대로 따라서 읽는 Shadow Speaking을 하는데 정말 내 발음이 이렇게 심각했던가 하는 생각과 눈으로 읽었을 때처럼 소리로 내어 읽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읽어 줄 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왔다.  그 놀라움은 이틀째 두번째 동화를 읽으면서 또다시 체험이 되었다.  처음에 그토록 읽혀지지 않던 연음처리가 이전보다는 좀 더 매끄러워졌고 이전보다 동화내용이 더 늘어났음에도 문장을 외우는 속도가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옆에서 코칭을 해주는 남편이 처음보다 책 읽는 것이 많이 좋아졌다고 진짜 100일 도전 후에 나의 모습이 궁금하다고 할 정도였으니 역시 아무리 작은 경험이라도 실제로 자신이 겪은 것에 대한 몸과 뇌의 반응은 놀랍기만 했다.  아이 때문에 매일매일 낭독훈련하기는 어렵고 동화 세편을 일주일에 소화하는 것으로 우선 계획을 잡았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계획으로 포기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계속 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책 내용만 보고 섣불리 책을 판단하지 말고 나처럼 작지만 큰 경험을 모두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온 가족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쓰는 그날까지 나는 이 책의 가르침을 따라 영어낭독훈련을 쉬지 않고 할 것이다.  계획의 반 쯤 진행되었을 때 카페에 소리로 녹음된 파일을 올려 볼 생각이다.  지금 내 책읽기 실력은 초등학생보다 못하니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기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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