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는 것도 힘들지만 키우는 것은 그보다 열배 아니 스무배 정도는 힘든 것 같다.

두돌이 지나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니 엄마 머리 꼭대기 앉아서 이래라 저래라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떻게 했길래 아이가 저렇게 됐을까 하고 부모를 나무랐는데 지금 내 아이의 모습은 tv 속에서 보던 문제아이들과 다를바가 없다.  처음 부모가 되었을 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목표였다면 요즘에는 나쁜 부모가 되지않는 것이 목표가 되었을 만큼 말썽꾸러기 세살아이 육아에 벌써 지치고 부모라는 자존감이 반토막나 버렸다.  첫단추가 잘 못 채워지면 그 다음 단추는 당연히 잘못된다는데 말이 쉽지 아이마다 성향이 달라 세상에 모든 육아서를 가져다 놓아도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육아법을 찾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말썽꾸러기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가장 좋은 해법은 무엇일까?

[60분 부모]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던 교육방송 프로그램이다.  그중에서 이책은 60분부모 화요일테마 [ 문제행동과의 한판승 ]편만을 편집해서 구성한 책이다.  3세부터 초등저학년까지 우리아이 마음읽기라는 소제목처럼 아이의 문제행동 이면에는 상처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진짜 모습이 있으니 그 모습을 잘 이해해주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내용이다.  여기까지만 읽어보면 여느 육아서에 나오는 내용과 별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 문제행동이라고 여겼던 행동들도 발달 상황에 맞춰보면 정상적인 발달과정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이 내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먼저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적절하게 제지하며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자라는 아이와 함께 부모가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실례를 들어 설명함으로서 다양한 상황에서 부모가 취해야 할 적절한 행동양식을 풀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렇다고해도 내 아이에게 딱 맞는 해결책을 이 책 한권으로 찾기를 기대하며 책을 구입하는 것은 엄마의 지나친 욕심이다.  자신의 기질을 생각해보고 지금까지의 육아방식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했으면 이 책이 올바른 지침을 전달해 줄 것이다.    전통적인 육아서의 내용이 너무 어려워 내 아이에게 적용하기 어려웠다면 사례별로 자세한 해법이 제시되어 있으니 한번 읽어보면 내 상황에 맞게 적절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문제행동과의 한판승이라는 테마가 따로 생길 정도면 내 아이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이런 과정을 겪으며 더 크게 자란다는 것일 것이다.  엄마와 눈을 맞추고 옹알이를 시작할때에는 나 역시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감사하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아이의 문제행동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제부터는 이 책의 가르침을 따라 아이의 예쁜 모습, 잘하는 모습을 더 칭찬하고 관심을 기울여 문제아이와 한판승이 아닌 문제행동과 한판승을 거둬야겠다.  

바햐흐로 싱글이 대세인 시대다.  30대가 넘어도 결혼생각이 없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뒤늦게 결혼이라는 막차를 탄 사람들도 딩크족이거나 아이가 있다고 해도 한명이나 많아야 두명이다.  아이 많이 낳는 연예인들이 이슈가 되는 것이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의 모습이다.  설사 가족수가 많다고 해도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살다보면 예전처럼 모든 식구가 한끼 식사를 같이 하기 힘들기 때문에 장바구니 가득 장을 봐와도 먹는 것 반, 버리는 것이 반이다.   그래서 가격이 싼 식재료를 다량 구입하기보다는 질 좋은 것을 소량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절약이 된다는 것을 살림을 하면서 느끼고 있었다.

[싱글만찬]은 이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반길만한 요리책이다.  혼자사는 독신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가족에게는 꼭 필요한 실용적인 요리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지금까지 요리책은 일반인들이 따라하기에는 재료 구입부터 머리가 아팠던 것이 사실이다.  국, 밥, 반찬까지 한상 차리기 위해서 사야 하는 재료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게다가 살림에 익숙하지 않은 새내기 주부들은 애써 시간과 돈을 투자한 재료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몰라 버리게 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좀 더 쉽게 요리할 수는 없는 걸까?' 하는 의문에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는 이책 [싱글만찬 ]속에는 쉬운 장보기부터 서투른 요리솜씨로도 건강한 한끼 식사를 든든히 할 수 있는 요리 노하우가 가득하다.

가장 먼저 눈에 뜨였던 것은 당연히 타이틀에 사용된 문구 '두가지 재료로 만드는 147가지 레시피'였다.  물론 기본양념들과 약간의 야채들은 구비한 상태에서 준비하는 것이기는 해도 손쉽게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식단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또 건강식을 지향하는 요리책이라 그런지 기름지거나 양념으로 맛내는 요리비법보다는 쉬운 방법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건강 레시피여서 더욱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여러가지 레시피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스팸을 이용한 주먹밥이었는데 선물세트의 단골로 등장하지만 잘 먹지 않게 되는 스팸을 이용해 레시피를 구성했다는 점도 요리하기 꺼려하는 싱글족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한가지 재료로 만드는 여러가지 음식편이었다.  양파 한가지로 양파김치, 납작양파구이, 양파피클을 만들어 놓을 것을 보고 이제는 가격이 싼 재료도 마음놓고 구입했다가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싸다고 많이 구입했다가 버리는 재료가 많아 비싸더라도 마트에서 소량포장된 재료를 샀었는데 이제는 제철에 맞는 싼 식재료를 많이 사도 걱정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나처럼 초보주부에게는 음식 조리시간이 없는 것이 좀 아쉽다.  시금치나물을 만들때에 가장 난감했던 것이 어느정도 익혀야 제맛이 날까였는데 늘 실패하기 때문이다.  재료양에 따른 조리시간이 있었다면 더 손쉽게 요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집과 간단한 레시피로 구성되어 식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는 요리노하우를 담고있어 초보주부나 귀차니즘에 빠져있는 싱글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앞으로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현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던 고민이 아닐까 싶다.  나도 부모가 되니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어떤 세상이 될지 생각해보게 된다.  인류대학을 나와 유학을 다녀온 경력으로도 바늘구멍같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힘든 것이 실상이다보니 많아야 둘 정도 낳는 요즘 부모들은 아이의 장래를 위해 아이 주변을 뱅뱅 맴도는 헬리콥터 부모가 될 수 밖에 없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부모가 어떤 환경을 제공해 주는지에 따라 아이의 장래가 뒤바뀌는 세상에 살다보니 이런저런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나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강남 아줌마들 치마바람을 욕하고, 내 아이만큼은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게 키우리라 자신했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보니 아주 사소한 일들까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는 자신을 어렵지 않게 발견한다. 그러나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들을 똑같이 하는 것이 정말 아이의 장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인지 나조차도 자신할수 없을때가 많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남들이 하는 것을 쫓아갈 것이 아니라 부모인 나도 미래를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인류가 불을 발견함으로써 비로소 문명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있다.  그 후 산업사회로 접어들자 전기가 그역할을 대신했고 방사성 원소의 발견으로 핵물리학의 발전에 의한 원자력이 그 뒤를 잇고있다.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불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제4의 불>로 '인간에너지'를 이책에서 말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별되는 소셜웹 인프라만 보더라도 앞으로의 사회는 개인의 역량이 중시되고 다원화와 소집단화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미래사회가 열릴 것이라는 것이다.

롱테일, 오픈소스, 참여와 공유, 실시간 웹, 소셜 웹.  저자가 말하는 미래시대의 키워드는 모두 다섯가지이다.  롱테일법칙은 결과물의 80%는 조직의 20%에 의해 생산된다라는 파레토 법칙에 배치하는 것으로 80%의 사소한 다수가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뜻이다.  이는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과 대량판매로 수익을 내던 수익구조에서 개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최대한으로 극대화하는 다양한 사업이 존재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개방형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정보를 업데이트 할 수 있게 했지만 브리태니커 사전보다 오류가 적게 발견됨으로써 오픈소스의 실효성을 이미 입증한바 있는데 저자는 오픈소스로 대성공을 거둔 IBM사의 예를 들어 앞으로 미래사회에서 오픈소스의 개방성과 쌍방성이라는 특징이 미래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라 불리는 허리케인 카타리나를 극복하게 도와준 것은 '참여와 공유'가 실현된 미국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게일후프가 자원봉사자들과 만든 피플파인더는 하루동안 참여한 자원봉사 블로거가 3000명에 달할 정도였으며 최종적으로 100만건 이상의 검색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실종자들의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다니 인간에너지의 힘이 기술과 결합되었을때 발휘하는 힘은 대단했다.  또한 트위터로 대표되는 실시간 웹과 소셜 웹은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통행의 인터넷 환경을 새롭게 조성하여 시.공간을 극복해 지식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저자는 이 모든 키워드의 중심에는 인간이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관계형인간의 중요성을 책 전체적으로 강조하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소셜웹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만큼 개개인 블로거들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았다.

파워블로그 하이컨셉&하이터치의 운영자이자 의과대학 출신의 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인 그가 보여준 미래상은 과학.기술에만 국한되어있지 않고 마케팅, 광고 및 기업 그리고 출판과 교육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여러 분야를 다루다보니 각 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접근은 어려웠지만 다양한 분야의 미래상을 체험할 수 있어 좋은 간접경험이 되었다.  아무래도 자녀를 기르는 부모다 보니 가장 관심있게 보았던 것은 마지막장 과학과 교육의 미래부분이었다.  산업화를 넘어 정보화시대를 사는 우리의 아이들도 방법은 다르지만 여전히 우리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교육을 제공받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내 아이를 어떻게 기르는 것이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것이 될까?   저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 HiWEL 프로젝트를 비유를 들어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접적으로 제시했는데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가 말하는 미래인간은 관계형인간이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달라졌다면 이제는 과거보다 더 넓은 웹이라는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다양한 상황과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한 미래사회에 내 아이가 스스로의 길을 개척하기 원한다면 저자와 함께 미래세계를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기업인이라면 기업이 앞으로 나가가야 할 방향을, 직장인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좋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나처럼 부모라면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취해야 할 행동이 어떤 것인지를 이 책으로 조금은 나눌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