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긴 또 처음이다.

책을 읽으면서 얼른 읽고 리뷰를 써야겠다.. 리뷰를 쓰고 어떤 모를 사람이 그 리뷰를 봐주신다면,

리뷰가 아니더라도 내 주변인들에게 꼭 읽어보라 권해야지.. 하며 즐거이! 흥쾌히! 읽어 나간 책이다.

사실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믿음을 가지고 구매했었다.

그 외에는 이 책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로 책장을 넘겨갔다.

게다가 실지 한 30페이지 가량은 엥? 무슨책이 이러냐하며 호기심과는 다른 의아함이랄까?

약간은 부정적인 느낌으로 읽어가고 있었는데.. 책은 한장 한장 넘어갈수록 나를 이끌었다.

사람들에게 추천을 해야겠다는 내 리뷰 첫머리 말과는 다르게 솔직한 말로는 함부로 추천을 해도 될지 모를 책이긴하다.

하지만 내 취향이 매.우.독.특.이 아닌이상 대부분 이 책을 읽다보면 솔깃솔깃 그 재미를 느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만큼 나는 굉장히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다.

재미있다는 표현이 너무 단순하고 그렇게 밖에 표현할 길이 없나? 싶긴하지만 그렇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밖엔 표현이..ㅎㅎ

책의 중심은 간단(?)하다. 137:1의 경쟁률로 연구소를 가진 기업에 입사한 주인공.

힘들게 입사한 것과 달리 직장생활은 너무 널널하기만하다. 널널을 넘어 일없이 월급을 받는게 민망하다 느낄만큼

배부른 상황에 지쳐가다가 윗층 연구소에서 관리하는 보안 캐비닛을 알게된다.

그 캐비닛속에 숨겨진 기상천외한 이야기들// 심심해서 시작한 캐비닛속 자료읽기가

어찌어찌하여 7년이 넘도록 그의 일이 되면서 생기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 이다.

사실 주인공의 일들이라 말하기 무색하게 캐비닛속 자료가 너무도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라..

그 자료들을 소개하듯 이야기 해주는게 제 1부 캐비닛속의 주 된 내용.

어마어마한 자료라 하면 대충은 타임스키퍼라던지 심토머, 고양이로 변신하고 싶은 황봉곤씨 이야기,

입속에 도마뱀을 키우는 여자, 손가락 끝에 은행나무가 자라는 남자  고정도?! ㅋ

너무도 그럴 듯 한 이야기들에 나는 이게 소설인지 실제의 이야기인지 헤깔려서 검색을 해야하나 생각하기도 했고

책의 마지막에 와서까지 그런 기분인 것을 다행인지 마지막장에 작가가 모든것은 허구임을 밝혀주셔서 ㄳㄳ ㅎㅎㅎ

결국 주인공 공대리는 캐비닛속의 자료들을 관리했다는 이유로 불행한 일에 휩쓸리게 되고,

그 열쇠를 풀어줄만한 , 하지만 믿음직스럽지 않은 권박사도 의식이 없고,

함께 같은 길을 가야할 것 같던? 손정은씨도 없다. 그는 철저하게 혼자가 된다. 그런 결말이

책을 읽는동안 지극히 평범한 것 같지만 독특하고, 무신경 한 이 주인공에게 호의적이고 응원하고 있던 나로써는

마음 아프긴 했지만,

기묘한 삶을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서 인간이 살아가야하는 방향이랄까?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랄까.. 하는 삶의 교훈도 느껴졌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고, 이건 소설이잖아로 치부하기엔

내가 사는 삶은 어떤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많이 돌아보게끔 해주는 책이었다.

모든 작가들이 글을 쓰기전 많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알고있었는데,

특히나 이 책을 쓴 김언수 작가님은 이렇게 사실같은 허구를 만들어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정보들을 알고 있어야 가능했을까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것들을 이렇게 상상력으로 풀어 낸 점도 굉장하다고 생각이 든다.

곳곳에 우와 이런 표현 너무 좋은데 라고 느낄만한 표현력 역시나 작가님의 장점이라는 생각.

감사합니다!

별두개추가요

작년 말, 이제 서른이 되는 나를 위해 내가 나에게 선물한 책.

[서른은 예쁘다]

내가 읽은 대다수의 자기계발서적이나, 에세이 산문집들을 보면 

누구나 이론은 빠싹한데, 지키지 못해 문제이던 입바른 소리를 글로 풀어놓을 뿐인 경우가 많아서

실상 나에겐 직접적인 도움이나 공감을 형성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이 책 역시 어쩌면 그런류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큰 기대 없이, 하지만 제목이 제목이니만큼!

서른이 되는 날 위해 그런책인들 어떠하리.. 저런책인들 어떠하리.. 하며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서 

설 연휴를 통해 읽어나갔다. 그리 어려운 이야기도 아니요, 책이 두꺼웠던 것도 아니지만

스무장쯤 넘어갔을 때 부터는 "아, 이거... 난데? 내얘기잖아?" 라는 생각에 한 자, 한 자, 빼놓지 않고

꼼꼼스럽게 읽다보니 꼬박 하루가 걸렸다. (물론 중간중간 다른 일을 하면서 읽어서 그렇긴 해도 )

스무페이지 넘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마냥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기 위해서/ 혹은 

지극히 주관적인 글쓴이의 생각인 부분이 많네.. 안그런 사람인데.. 난 안그런 사람 중에 한명인데.. 하며

콧대높은 척 좀 했었다. ㅋ 하지만 장이 넘어갈수록 깊은 공감과 함께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드는것이...ㅎㅎ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가 주는 안도감과  '어라? 이런건 나보다 더하네?' 가 주는 희한하지만 큰 위로감(빠방!!)이

정말로 내 서른을 예쁘게 만들어 주는 느낌이었다(읭??ㅎ)

이 글을 쓸 때의 글쓴이는 서른보다는 서너살 위의 언니, 그러므로 현재도 나보다는 너덧살 많은 언니 일텐데

내가 이제 막 들어선 그 서른을 먼저 보낸, 나와 아주 가까운, 나와 잘 맞는 언니가 옆에서 얘기를 해주고 있는 느낌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의 충고를 귀담아듣고, 앞으로의 나에게 적용해 봐야지 다짐 하게 되기도 했고...

물론 서른을 맞고, 서른을 보내는 모든 여자들의 마음이 이와 같은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결혼과 출산을 진심으로 바라지만 바람처럼 쉽지 않아 여전히 솔로로 서른을 맞은 나와

글쓴이는 그런 부분에서는 차이가 있긴 했지만,

하지만 기본적인 마음과 그녀들이 꿈꾸는 밝은 미래(?)는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이건 어디든 메모로 남겨둬야 할 문구다 싶어서 체크 해 둔 부분을 적어보려 했는데 너무 많아서 쓸수가 없네 ㅎㅎㅎ

책읽으며 표시한 부분이 이렇게 많기도 또 처음이었다.

이 책은 곧 나의 친구 손으로 그리고 또 그녀의 친구손으로..

수 맣은 서른의 여자들 손에 의해 돌고 돌게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서 읽어야 하는데ㅋㅋ)

 

서른이라는 주제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으나. 왠지 김신회 작가의 글이 내 마음을 콕콕 찌르는 부분이 많아서,

난 또 그녀의 책을 찾아 읽게 될 것이다.

 

내가 책장을 펼쳐들게 하는데는, 작가의 유명세만큼이나 책의 제목이 주는 힘이 많이 좌우한다.

그 점에서 서적 [그녀가 죽길 바라다]는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제목과,

"그녀를 죽이고, 내가 살아야겠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인간의 탐욕스러운 본능!이라는 소개문구.

로맨틱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

삼박자가 척척 나를 책으로 이끌었다.

사실 압구정다이어리라는 인기도서를 쓴 정수현작가를 알고는 있었지만 그녀의 글을 읽는건 처음이라

그녀는 어떤 글을 쓰는지 한번 두고 보자(??)는 심뽀도 마음 한켠에 있던것도 사실..

책은 420p 의 장편인데도 불구하고 몇시간에 뚝딱 속도감있게 읽어졌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가난한 집안과 뚱뚱하고 소위 못난 외모로 자신의 꿈에 다가가기 힘든 윤재희와

부유한 집안과 누구나 뒤돌아보게끔 하는 뛰어난 외모에 변호사라는 사회적 지위까지 다 갖춘 이민아.

교통사고로 인해 뇌사에 빠지게 된 윤재희의 영혼이 특별한 목소리의 이끌림으로 이민아의 몸에 들어가게 되면서

하나의 신체를 공유한 두 여주인공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이야기 되는 구성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의 심리묘사, 등장인물들의 갈등, 그리고 각자가 가진 과거의 기억에 대한 사연을 흥미진진하게 풀어주는

내용과 구성 자체의 긴장감이 충분했던 덕분이리라!

서로 정 반대의 삶을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두 여자가 하나의 신체에서 살게 되면서

바로 '가실 수 없는 것에 대한. 인간의 탐욕스러운 본능!'이 살아나게 된다.

실제로 두 주인공의 살아온 삶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보다도 주인공의 잘못된 과거 기억으로 오는

분노와 상처들이 훨씬 큰 이야기의 비중이 되고 훨씬 흥미도도 높게끔 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사랑과 믿음의 결여에서 오는 인간의 문제였다.

곳곳의 복선과 트릭들을 추리하는 재미도 있고,

읽는 동안 지난해 재미있게 봤던 티브이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생각났는데,

그 덕에 좀더 윤재희와 이민아를 오가는 머릿속 상상이 쉬웠다..ㅎ

이야기 속에서도 주인공 주변인물들은 이 두 영혼의 공존이 '빙의'인지 '다중인격장애'라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되고 작가도 마지막까지 독자에게 이 답을 스스로 생각하게끔 하는데

난 사실 빙의 든 다중인격장애 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떤 이유에서든 결국 두 영혼은

신체를 공유한 삶을 통해 자신이 미쳐 보지 못하고 지나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의 의미를 알게되고,

잘못된 과거의 기억도 바로 잡아서 다시 두 사람으로써의

각자 10년이상 간직해온 사랑도 이루고(요게 없으면 로맨틱이 아니죠 그냥 미스터리죠 ㅎㅎ)

자신의 꿈에도 한걸음 이상 다가가는..해피엔딩으로 끝이 나니까..

책은 끊임 없이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무리 주변 환경에 따라 사람들이 저마다 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결국

그 속에 인간으로써 따뜻한 사랑을 갈망하고 꿈을 키워가는 본질은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와는 한 두살 차이의 젊은 작가가 이런 글을 써낸다는 작가의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간간히 약간은 유치한 불필요한 문장들이 섞여있어서 그점이 아쉽긴 했지만,

아마 조만간 압구정다이어리도 찾아 읽게 되지 않을까?^^

앞으로도 그녀의 글에 관심이 갈 것이다.

 

 

 

 

 

로맨틱미스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