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작가님의 글이라는 이유만으로 아껴두고 남겨뒀다가(?) 읽은 책이다.

기대되는 만큼 얼른 읽어버리면 되었을 것을 왠지 천천히 다른 책들을 읽다가 책읽기가 버거울무렵

북돋을 수 있게 꺼내 읽고 싶어서였다. ㅎㅎ

그러고자 했던 내 예상처럼 역시나 [내인생의 스프링캠프]는 나에게 활력을 불러 주었다네...

지난 밤에 책을 꺼내들고 너무 졸려 잠들기 전까지 몇 시간과, 퇴근 후 몇시간만에 후딱 아주 기냥 스피디하게 읽어내려갔다.

역시 정유정/ 역시 정유정이야!

책은 친구 규환을 대신해, 학생운동중인 규환의 형 주환에게 전달할 물품을 심부름 하게 되는 준호와,

아주 갖가지 이유로 준호와 함께 그 여정을 떠나게 되는 승주, 정아, 루스벨트(개ㅋㅋ) 그리고 할아버지의

우여곡절깊은 여행길(!)을 그려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큰 묘미는 등장인물 각자의 캐릭터가 굉장히 뚜렷하고 그로 인해 사건은 만들어지기도, 꼬이기도,

해결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등장견이라고 해야할 루스벨트 = 오토 에투아트 레오폴트폰 베토벤 10세ㅋㅋㅋㅋ

의 활약도 큰 재미 중 하나 ㅎㅎ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크고, 강한듯 하지만 속은 여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진짜 사나이 주인공 준호는

물론 이거니와 처음에는 너무 얄밉기만 했던 승주의 속내를 알고 안쓰러움을 자아내기도 하고,

정아의 가정사에 가슴아프기도 했고,

존재에 대한 의문을 주기만 하다가 뉴스를 통해 알게 되는 정신병원을 탈출한 환자였던 할아버지 조차도,

정신병 환자가 아닌 책을 읽고 있는 나역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믿음을 가지고 지켜본 든든한 존재였었던....

학생운동 주도자인 주환이 형을 찾는 곽경위의 은색지프를 만났을 때는 내가슴도 조마조마 쿵쾅쿵쾅 거렸고

그 은색지프를 미나리꽝으로 추락시켰을 땐 가장 통쾌했으며.

비와 태풍을 맞아가며 죽을고비도 넘기고, 간이 오그라드는 온갖 우여곡절끝에

주환이 형을 만난 순간엔 나도 와락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책을 마치면서는 마치 내가 그 모험속에 함께 한냥, 몸은 축축하고 피곤한 느낌마저 들었다니...ㅋ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모험의 끝이 후련하고 시원하기도 했다.. 이렇듯 소설의 몰입도는 최고였다.

책속의 글처럼 여행이 끝나고 이후, 단짝이 되어 행복하게 지지고 볶았다..! 가 되기를 바란 바램과는 달리

녹록치 않은 현실은 그들을 뿔뿔히 흩어 놓았지만,

그들의 기억속에 그리고 내 기억속에 그 날의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에 그들이 본 고래는 아마도 그들의 앞날에 대한 희망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준호가 아버지를 닮아 글을 쓰고 있는 현재가 된 것도 고래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

원하던 원치 않았던 그 일행은 서로에게 필요한 동반자였고,

자의였던 타의였던 그런 여행을 지켜보면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지금까지의 내 삶이 살짝 가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때문에 그들의 여행을 읽으면서 감정이입되어 더 대리만족을 한걸지도 모르고...

앞으로의 나와, 미래의 내 아이에게는 이런 힘들지만 유쾌한 여행이 많이 기다리고 있기를 은근~~히 바래본다. 야호!

 

 

 

'조금 늦게 느껴가는 책 읽는 재미'라는 나의 북피니언 소개글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여태까지의 내 독서성향과 독서량의 부족함을 제대로 느끼게 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그와 더불어 앞으로의 독서애를 더욱 불태우게끔 도왔다고도 볼 수 있는..

다른게 아니라,

마지막 장까지 다 읽었지만, 분명 놓친 부분이 많고, 부분부분 이해하지 못한 채 글자를 읽어 나간 부분이 많은 탓이다.

읽는 동안 나의 무지함을 많이 탓했었다..아이고 ㅎ

책을 펼쳐들고 초반부 몇장은 모르는 고어들을 하나하나 찾아봐가며 해석해가며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써봤다.

허나 그런방법으로 책을 읽으니 도무지 집중이 안돼서 나중엔 그냥 정확한 뜻은 모른채 문맥상 흐름으로만 파악하고

나름 이해해가며 읽었다. 그래도 전반적인 내용이 사랑,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라

오히려 하나씩 다 알려고 욕심 냈을 때 보다 마음으로 이해 되고 읽혀갔다.

책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대에 걸친 사랑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집안간의 얽힌 관계와 시대적 배경으로 가능한 근친상간도 그 속에 포함이 되어있는데,

간단히 얘기하기엔 뭔가 흥미진진할 것만 같은 이 이야기들이 실제로 책 속에서는 굉장히 광범위하게, 구체적이지 못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고어체의 사용 외에도 작가의 서술형식이 나로 하여금 책을 읽어나가는 게 어렵게만 했다.

책의 뒷 부분에 같이 엮여있는 심사평 중에 故 박완서 작가님의 글 속에 이런글이 있다.

{나는 아마 세번도 더 읽었을 것이다. 내리 세 번을 정독했다는 뜻이 아니라 읽다가 줄거리를 놓쳐서 되돌아가기를 거듭했다는 소리이다. 참으로 읽기 힘든 소설이지만 난해한 소설이었다는 뜻은 아니다.

(중략)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큰 그림을 총체적으로 보려면 독자는 마치 퍼즐조각을 맞추듯이 스스로 꿰맞추지 않으면 안된다.

작가가 이렇게까지 불친절해도 되는 걸까 싶게 그 조각 맞추기가 쉽지 않다. 가문과 혈통으로 얽히고 설킨 복잡한 관계를 이해하려면 몇몇 가문의 적통과 서열 가계도를 그려놓고 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한다. 그러다가도 그 줄을 놓치거나 꼬이기라도 할라치면

다시 돌아가야한다. 어렵사리 꿰맞춰서 겨우 한 화판속에 퍼즐 조각을 빈틈없이 집어 넣고 나서도

완성의 기쁨이 별로 없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단점이다.} 라고 하셨는데..

이 글은 책을 다 읽은 내 마음을 무어라 표현해야 좋을지 생각하며 읽은 심사평에서 그 답을 내려주시는 느낌이었다.

"딱 바로 이런 느낌이다.!" 고...

퍼즐이라고 말한것처럼 책 속의 화자가 많아서 그들이 말하는 인물들의 관계를 그리고 이해하며 읽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함을 주었었다.

그럼에도 도중에 멈추지 않고 책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화자들 중에, 뜨거운 여름의 중심이 되었던 난이와 희우의 이루지 못할 오누이 간의 사랑이 그 이유였다.

돌아오지 않는 난을 찾는 이미 다른 여자의 새신랑이 된 희우와

그 둘의 마음을 듣지 않아도 가슴으로 알고 있지만 어찌 해 줄 수 없는

책임은 져야하지만 간섭할 수 없는.. 어머니 묘연의 묘사에서는 나도 덩달아 마음이 아파왔다.

솔직한 말로 나로썬 겨우겨우 다 읽어낸 책이긴 하지만, 그건 내가 부족한 탓이지 글이 나빴던 탓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반성하며 리뷰를 마무리 한다.

어느시대에도사랑은

좋은 분의 추천을 받고 만나 보게 된 책, 버킷리스트 !

다 읽은 책장을 덮고 한참을 마음이 벅찼던 책이었다.

세상에 수많은 좋은 이야기 들이 있고, 수많은 사람의 경험담과 교훈들이 있는데

버킷리스트는 아마 그런 이야기들을 어떻게 구체화하여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해 주는

조력자역할의 책이 아닌가 싶었다.

버킷리스트란 말 그대로 소소한 것에서 부터 큰 꿈까지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을 써가는 리스트이다.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었지만, 그 의미에 대해서 혹은

나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일지 한번도 깊게 생각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어쩌면 나도,

무료하게 느끼고 있던 내 하루하루의 시간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방향으로

꾸려 나갈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이 꿈틀거리게 되었다.

책에서 쓰여진 일화들이나 티비에서 전해지는 사람들의 삶을 듣고 보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힘든 일을 겪은 후에 자신의 생각이나 앞으로의 삶이 많이들 변하곤 한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좀 더 잘하지 못했음을 후회하거나,

늘 옆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모르는 소소한 일상들을, 자신이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면

소중함을 깨우치고 내집 뒷 동산에 오르는 일 조차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거나 하는...

아마도 역경이 주는 교훈때문이겠지..

어쩌면 아직 나에게는 그런 큰 시련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련을 통해 배우는 것도 좋지만

시련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책을 통해서 그 소중함을 알 것같은 지금 순간도 소중하고 매우 기쁘다.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내내 내 머리 한켠에서는 나의 버킷리스트는 뭘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부터 내 다이어리에 한 섹션을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또 그것을 실천하고 지워나가는..

좀 더 계획적이고 구체적인 삶, 그래서 가만히 있지않고 적극적으로 좀 더 내가 원하는 것에

한걸음씩 다가가리라! 마음 먹게 된다. 지금 이 마음만은 작심삼일이 아니기를..

이 리뷰를 통해 다시 또 힘을 얻고 힘을 얻도록 해야지!

 

 

+그러고 보니 이미 내 버킷리스트는 2012년 독서의 달인 도전으로 하나는 진행되고 있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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