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창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고, 곳곳에 소개 될 때마다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도 왠지 내 책이 되지 못하다가 요즘 많은 생각이 나를 괴롭히고 있어서

소설에서 잠시 휴식.. 자기계발서를 찾아 읽던 중에 다시 떠올라 읽게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이야말로 제목을 보고 읽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게 된 분들이 참 많으리라. 나또한 그런 경우였고..

책은 제목처럼 생각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보다는 그때 그때 처한 상황에 집중 하여 또 다른 잡념을 낳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뭐 그게 또 어떤 면으로 보면 생각을 버리게 돕는 걸 수도 있지만..

지금 하고 있는 괴로운 생각을 멈추고 버리는 법을 알고 싶던 나의 바램은 조금 욕심이었지 싶다. ㅎㅎㅎ

책을 읽는 도중에도 자꾸만 책 속 내용 외의 다른 생각들이 끼어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맞는 말들만 씌여진 글들을 보며 나도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끄덕이다가도 마치 내가 엄청난

잡념속에 살고 있는 사람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흑흑

특별히 와닿았던 부분, 그리고 꼭 실천으로 이어가도록 하겠다 싶었던 부분은

들린다와 듣다/ 보인다와 보다/ 느껴진다와 느끼다/ 등의 차이를 알고 우리는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는 내용이 있던 부분..

그저 창 밖의 풍경이 보이고 숲이 푸르다고 느껴지는 것 말고

내 의식으로 창밖의 풍경을 보고 또 그것이 매우 푸르고 아름답다고 느끼며 산다면 좀 더 의미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는 좀 더 쓸모없는 생각들에서 벗어 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실천하리라 마음 먹었다.

또, 우리가 쉬이하는 남의 험담이나 부정적인 말들이 남에게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분노의 번뇌가 늘어나서 그에 따른 잡념이 많아진다는 것을 통해

나를 돌아 보기도 했다.

스님이 쓴 글이라 그런지 불교적인 부분으로 풀어 이야기 해 주시기도 해서 글은 아주 매끄럽게 읽혔다.

또한 귀담아 들어야 할, 마음에 새길만한 좋은 구절도 많았다.

결국 생각 버리기란 그 상황에 처한 순간에 집중을 한다면 어느정도 가능할 거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보며..

매 순간 순간 쓸데 없는 잡념을 하지 않도록 상대방의 말에, 밖의 풍경에, 나의 행동과 목소리에 집중하도록 해야겠다.

 

 

 

주변도 어수선, 일도 많고 변화무쌍, 게다가 마음까지 싱숭생숭한 시기라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뭐든 정리를 하는게 도움을 줄 것 같아서 마음먹고 있던 차에

오빠가 읽었는지, 엄마가 읽었는지 누군가 읽고 책꽂이에 꽃혀있는

이 책이 눈에 띄였다.

정리플래너.. 과연 어떻게 나의 정리를 도와줄까? 기대하며 책을 펼쳤고

단시간만에 읽어냈다. 메모까지 해가면서 읽은 건데도...ㅋ

자기계발서 류의 책들은 대부분 그렇듯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이미 나도 알고 너도 아는 이야기들을 늘어놓는게 대다수이다.

하지만, 박경철씨가 그랬던가? 그럴지언정 소설이나 다른장르의 책 중간중간에 입에 바른 자기계발서를 읽어 주면

그렇게 읽게 되는 동안만큼은 또 한번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하므로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 말이 참 와닿았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도 괜찮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너~~~~무 알만한 이야기 뿐이라는 점. ㅋ

제니퍼베리 그녀만의 특별한 노하우 하나쯤은 딱. 하나쯤은 나왔어도 좋았을 텐데 정말로 누구나 그렇게 알고 있지만

지키지 못한 이야기만 해서 아쉬웠다. 

나는 아직 가정을 꾸린 상태가 아니고, 독립을 한 상태도 아니라서

내가 건드릴 수 있는 공간이 비교적 작아서, 해당사항이 많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다.

뭐 그래도 그녀는 그것들을 다 지키고 이렇게 우리에게 도움을 주려 책을 낸 자체가 대단하지만(?)ㅎㅎ

잠깐의 귀찮음으로 나도 모르게 허비하고 살았던 많은 부분들...

정리만 잘 해두고 살아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돈이 얼마나 절약이 되는지 다시금 생각해 봤다.

지금 당장 내 옷장부터 열어 볼 생각!^^

 

 

 

 

 

 

신경숙 작가의 책은 내 마음을 참 많이도 움직인다.

나를 울리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괴롭게도 하며 때론 화도 나고, 먹먹하게 아무 생각도 못하게 만들기도하는....

그것이 그녀의 글이 가진 큰 장점이고, 나로하여금 그녀의 책이 나오면 찾아 읽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감정의 동요를 많이 불러 일으키는 신경숙 작가의 최근작. "모르는 여인들"

그녀의 책이니만큼 이러이러한 책이지 않을까? 하는 아무런 상상 없이도 당연하게 책을 구매해 읽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 -_-;;;)

책은 7가지의 단편들로 이뤄져있다.

각 장마다 제목에 걸맞게 어떤 모르는 여인이 중심인물로 또는 상징적으로 등장한다.

때문인지 전혀 다른 내용의 7편이 결국엔 한 마을의 이야기인 것 마냥 한 편끝나고 한 편 하는식의 따로 노는 느낌이 없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약간 "j이야기"와도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인물을 이니셜로 지칭하는 것도 오래된 소설을 읽는 듯이 운치있기도 했고....

7편 모두 특징이 있는 내용이었는데 특히 세번째 [그가 지금 풀숲에서] 는 스토리 자체가 독특하고,

내 마음의 동요가 가장 커서인지 기억에 더 남는다. 교통사고가 나서 풀숲에 쓰러진 채 하루를 보내게 되는 한 남자가

그의 아내에 대해 생각하는 내용의 글인데, 

그의 아내는 외계인손증후군 이라는 희귀병을 가지고 있다. 자신도 자신의 왼손이 통제가 안되어 문제가 일어나는 병이다.

결혼 전 그의 홑겹 바바리가 추워보였고, 세번째 단추가 달랑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결혼을 할 만큼 

따뜻한 마음을 가졌던 그녀가 그런 병을 (나는 정신적인 병이라고 생각했다) 가지게 된 데는 분명 매사 일에만 빠져있고

늘 그녀를 향해서는 입을 꾹 닫고 있는 그녀의 남편 바로 그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녀가 그에게 하고 싶은 말, 갖고 싶은 것을 그 왼손을 통해서 하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또 [어두워진 후에]편도 기억에 남는다.

글에 등장하는 매표소 여자는 마치 실존인물이 아닌 것 마냥, 그남자의 환상이나 바램인것 마냥 느껴졌을 정도로

그의 어떤 말에도 "그러지요"로 답하는 그녀.

그 배경에는 풍요롭지는 않아도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겉모습도 거지꼴이지만 마음은 더 추웠을 (그는 자신의 가족의 살인범으로 오해를 받고 도망다니는 중이었으므로)

그에게 호의를 배풀 수 있었는지도.

각 편마다 내용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씌여져 있는데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마음의 충만함은 점점 커진다.

그녀의 글은 항상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신경숙 작가의 글이 좋다.

이번 책은 책 내용을 다 읽고 뒤편에 문학평론가 권희철님의 평이 있는데 그 부분도 참 좋았던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적인 부분을 비슷하게 꼬집어 주면서도

글들이 곧 사랑이며 인생이이라고 설명 해주는 해설...

아무튼 또 한편의 좋은 책을 읽고 사랑도 인생도 배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