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역시 내가 처음 만날 베르나르 베르베르작가의 소설..

늦게 시작한 책읽기라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는 경우가 앞으로도 더더 많을 듯 ㅎ 그 또한 즐겁다 ^^

그래서 이미 이름이 이렇게 나 있는 작가인데도 나는 그 작가의 최근작으로 만나는 경우가 더 많고,

그로부터 되집어 발간순서를 거꾸로 내려가는 일이 다반사..ㅎ

이 책도 아빠한테 선물로 받아들고는 기대에 부풀어 책장을 넘기기 시작한다.

완전 결론부터 말하자면 1권을 보고는

'아. 이래서 베르나르베르베르가 유명하구나. 개미니 뇌니 등등 유명한 그의 책들을 꼭꼭 사서 읽으리라!'는 다짐을 한 반면

2권을 끝낸 지금은 사실.. 초큼 .. 내가 생각한 결말이 아니었다랄까? 아쉬움이 남아 1권에서 느낀 다짐이 약간 흐지부지 ㅎ

그래도 한편으로 확신 할 수 없으니 차근차근 그의 책을 읽어보리라는 생각이다.

 

웃음은

말그대로 우리가 웃는 웃음에 대한 근원을 찾아

주인공인 여기자 뤼크레스 넴로드를 따라 웃음의 역사라던지, 내가 왜 웃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그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프랑스 시민모두의 사랑을 받던 국민개그맨 다리우스 워즈니악의 죽음으로 시작되고,

그의 죽음이 타살이라 믿는 넴로드가 그것을 밝히기 위해 사건을 취재하는 내용을 통해서 보여진다.

 

중간중간 넌센스 같은 유머들이 한 구절씩 나오는데 난 그걸 찾아 읽는 재미가 나중에는

실제 소설의 사건풀이 과정보다도 흥미로웠다는..ㅎㅎ

 

잡힐 듯 말 듯 알 듯 말 듯, 한 범인은 내 애간장을 좀 태우긴 했다만,

현실 속 사건에서 점점 너무 유머의 역사속으로 찾아 들어가는 내용전개가 조금 지루했다. 그래서 2권은

책을 놓았다 읽었다를 몇 번 반복...휴

물론 생각치 못한 유머라는 한가지 소재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익히 들어왔던 베르베르의 뛰어난 상상력과 남다른 능력을 인정인정 백번 인정하는 바이다.

 

다리우스의 죽음을 취재하면서 뤼크레스넴로드와 이지도르카젠버그 두 기자의 심리 변화를 보는것도

책 읽는 재미중의 하나였고,

웃음이 상업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부도덕한 사람들에게 이용되고 있는 과정을 그린것도

마치 우리가 언론플레이를 말하는 것처럼 웃음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 한 것도

소설이지만 현실속에서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흔하지 않은 소재로 장편소설을 풀어 낸 점과 이야기 흐름이 막힘없이 전개 되는 점에서 훌륭한 작품이었으나

개인적인 감상은 강렬히 빠져들기엔 몰입도가 조금 부족한 작품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다.

 

책을 다 읽고나니 한 문장만 계속 기억에 남네..

"웃길래, 죽을래" 이말이 그렇게 무서운 말일줄이야....ㅋ

 

 

 

베르나르베르베르

녹지대의 책장을 모두 덮었다. 앗 1권을 읽고 리뷰를 쓴지 한달이 넘었다니!!ㅠㅠ 

(그 사이 다른책도 읽었는데 좀더 부지런해져야겠네!!) 

내가 읽은 첫 박경리 선생님의 소설 녹지대..

큰 기복없이 잔잔하게 읽어 내려갔는데도 끝엔 마음이 뭉클 해 지는 이것이 독자들이

박경리 선생님의 글을 찾아 읽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1편에서 인애와 김정현, 숙배와 민상건, 인애의 숙모이자 숙배의 엄마 최경순 여사와 하흥수, 한박사 ..

그들의 관계의 흐름이 궁금하게 되었던 편..

그들과 녹지대는 2권에서 변화를 맞고 있었다. 안경잡이의 말처럼, "세.대.교.체"

민상건과 김정현. 어딘가 비슷한 구석과 연결 된 고리가 있을 것 같으면서도 드러나지 않던 그들의 관계도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얼굴이라도 마주치면 그 당당하던 하인애마저도 얼음이 되게 하던 악마같은 수예점 주인의 이야기도 밝혀진다.

이들은 철저히 불륜의 관계로 엮여있었다. 이해가 안되리만큼 꼬이고 꼬여서는...

 

어떤 이유없이 본능에 이끌려 처음 본 순간부터 김정현을 사랑해온 인애와 그런 인애를 사랑하지만(과연 그게 사랑일까?)

자신의 우물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김정현,

자신의 출생과 어머니의 과거를 부정하는 은자와 모든것을 포용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모든것이 불안하고 두려워서 놓지 못하는 한철,

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랑하는것이 잘못이라 생각치 않고 자신의 사랑을 굳게 믿는 숙배와 진짜 사랑을 하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 보였던 민상건.

그리고 하흥수와 최경순여사와 한박사의 삼각구도 모두...

이해 하기 힘들지만 어떻게든 이해해 주고자 하는 마음이 들던 그들의 사랑, 사랑, 사랑...

1편 감상에서도 말했듯 내가 살아 본 적 없는 6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말투 속에서 흥미를 느꼈고 또한 젊은 박경리도

느낄 수 있었다.

 

큰 동요없이 차분하지만 끝까지 책을 놓지 않게끔 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것저것 스트레스가 많아 확 즐겁고 유쾌하거나 확 잔인하거나(?) 한 책을 읽어 감정을 섞어주면 좋을것 같던 때였는데

예상외로 잔잔한 녹지대가 나를 많이 가라앉히고 마음을 편안히 해준 듯 하다.

 

첫박경리소설

학창시절 그 흔한 청소년 필독서 한 권을 제대로 다 못 읽어 내었던 나였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 누군가의 추천으로도, 또 스스로의 선택으로도 읽고 싶은 책을 찾는 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는지

어쩌면 아무 이유없이 마냥 책에 마음을 열지 않았음 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내 북피니언 소개도 뒤늦게 알아가는 책 읽는 재미라는...ㅎ

그렇게 책 읽기를 시작한 몇 년 전부터서 거의 매일 책을 손에 놓고 있지 않았음에도

아직 읽지 못한 책은 무수히 많고, 또 그 중에는 꼭 읽어야 함에도 여전히 학창시절의 기억으로 되돌아가서

마냥 겁을 내고 있는 여러 책들이 있다.

그 하나가 아마 故 박경리 작가님의 책들이다.

책을 좀 읽는 다는 사람들의 손에 한번씩은 다 들려봤을 그 유명하고 유명한 토지조차.ㅋ

반성 좀 해야해... (이상하게 다들 읽고 훌륭하다 평함에도 손이 안가는 두려운 책들이 있단말이지 ㅠㅠ)

그럼에도 녹지대.. 읽게 되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다른 책들로 인해 박경리를 알고, 그로 따라 녹지대까지 오는 수순을 밟았겟지만

난 반대로 녹지대부터 시작해서 거꾸로 내려가 봐야겠다.

각설하고,

녹지대 1권을 읽은 소감은 "아.. 참,인간적이구나!" 라는 한 줄에 다 내포할 수 있을 것 같다.

6.25 전쟁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그 시대의 젊은 세대의 사랑과 인생을 그린 이야기인데,

물론 사회적 배경을 무시하고 글을 받아들일 수 만은 없겠지만,

그저 내 느낌은 그 때의 젊은 이들도 지금의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삶을 사는 구나 하는 점이었다.

녹지대라는 음악살롱을 중심으로 거기에 모여드는 젊은 이들.

1권에서는 인애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된다.

사회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이상을 펼치려 하지만

그들이 처한 현실은 호락호락 하지만은 않고....

분명 큰 사건은 없이 잔잔한 사건들의 연속인데도 불구하고

요즘의 책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지문속 문체가 끌림이 있어서

2권에서의 전개는 또 어떻게 될런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