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가 "하찮은것들"이었다고 들었다.

어떤 이는 원제에 더 가까운 책이라 하기도 하던데,

난 지금의 제목이 더 꼭 맞아떨어진다 생각하며 읽었다.

 

에쿠니 가오리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적어둔 책

분명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과 그에 따른 소소한 이유를 곁들인 이 책임에도

마치 그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것인 듯 나역시 그렇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읽은 기억이다.

 

'누군가의 딸인 소녀에서 누군가의 아내인 여자가 되기까지 에쿠니가오리가 쌓아온 그녀만의 편애리스트'

말 그대로 에쿠니가오리의 어떤 책보다 쉬이 읽을 수 있으나 결코 가볍지 않다.

작은 가방하나로도 "아 나도나도" 하며  공감을 얻어낸다. 욕조 하나를 두고도 그녀의 여성성(?)이 엿 보인

다.

편애리스트라지만 그것으로 그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다.

어느 날, 외출하려다 무심결에 잡아 손목에 차는 시계를 보고

나는 '아 1000일되는 날 오빠가 줬던 선물인데...'하곤 한다.

바로 그런 감성을 에쿠니가오리는 이 책을 통해 일부러 라도 끌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았다.

문득 나도 이 책을 읽고나서는 내 주변의 취하기 부족한 것들을 생각해서

끄적여 봐야지 했으나, 몇 개 생각하다가 이내 포기 ㅎㅎ

내게도 그런것들이 제법 있는데 말이지..^^

 

도서 "취하기에부족하지않은" 도 바로 나에게 취하기 부족하지 않은것 중 하나이다.

에쿠니가오리, 편애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