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어봐야 겠다고 마음먹고 위시리스트에 담아두고선
예정없이 작가를 따라 선뜻 먼저 구매하게 된 책, 아가미.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 잡았고, 일러스트 때문인지 뭔가 만화적인 구성일 것 같은 부푼 가슴을 안고~유후
페이지를 넘겨갔다.
프롤로그에서 약간 의아해하면서도 무슨 내용이길래..? 응?하는 호기심을 살살 자극하더이다.ㅋ
귀 뒤에 아가미와 같은 기관을 가진 곤은 잘못 만난 부모로 인해 이내호에 빠지게 되고,
거기서 필연과 같은 우연으로 만난 할아버지와 인연이 된다.
할아버지와 손자인 강하, 그리고 소년 곤.. 강하의 엄마 해류 그리고 곤이 구해준 한 여성
그들이 함께 살아가고 또 떨어져 살아가게 된 이야기를 작가는 그림그리듯 풀어간다.
여러 장면의 서술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곤이 강하에 이끌려 이내호를 밤마다 헤엄치게 되고
이 후, 강하에 의해서가 아닌, 몸이 가는 대로 이내호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장면들,
헤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몸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과 호수물의 비릿한 내음이
상상이 되어 너무 멋있게 느껴졌다.
주인공 곤에게 정신 빼앗겨있긴 했지만, 정작 가장 안타까웠던 건 강하이기도 했다.
곤을 좋아했지만 정작 곤이 사라질까 차마 이름도 부르지 못하던 강하.
결국 그들이 다시 만날 수 없어 가슴 아프기까지 했다.
책표지 만큼이나 독특한 매력이 있던 책.
왠만하면 리뷰에 줄거리 운운하지 않는 나인데 (읽고나면 자세한건 다 까먹는이유로다가ㅋㅋ)
왠일인지 생생하게 읊고있네?!ㅎㅎ
아가미를 읽고 나니 그녀의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 조금만 기다려~!
구병모,
남자작가인줄,
아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