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가오리의 작품 중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는 작품.

주인공은 셋이다. 알코올중독에 약간의 정신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쇼코/

쇼코의 게이 남편 무츠키/

그 무츠키의 게이 애인인 곤/

책은 그들의 삼각관계를 풀어간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고, 그들은 그중에서도 특별한 사랑을 해나가는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읽으면서 별로 평범하지 않은 사랑을 보지 못했지만,ㅋ

그럼에도 한번도 그녀가 쓰는 사랑을 보면서 거리감을 느껴보지 못한 것도 틀림이 없었다.

이 책 역시도...

아일리시 위스키를 마시면서 남편 무츠키와 밤바람을 쐴 때 행복감에 젖는 쇼코.

게이 이지만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하고 그녀가 안정할 수 있도록 돕는 무츠키.

절대 안정적일 수 없을 것 같은 그들의 관계는 어느 부부보다 평범하고, 행복해 보였다.

상대를 속박하고 소유하려는 욕구 보다 진정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그들의관계가 부럽기도 했고...

게이 남편이면 좀 곤란하긴 하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나도 이런 결혼 생활이면 좋겠다고 여러번 공감 했던 것 같다.

후반부 쯤엔 무츠키의 애인 곤이 말없이 사라지자 무츠키보다 안절부절 못해 하던 쇼코는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였었지..

에쿠니가오리는 어쩜 이런 글을 쓸까! 감탄! +.+

반짝반짝빛나는 그 10년후 이야기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리뷰도 곧 올려야겟다.

 

 

반짝반짝빛나는

[낙하하는저녁]은

그녀의 작품 중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여러 권의 책 들보다 나은 숨은 보물 쯤(?)

 

리카와 다케오와 하나코의 이야기..

리카가 천천히천천히 시간을 두고 실연해가는 이야기//

줄거리를 간략히 말하지 않고는 내 감상을 덧붙이기가 어려워 조금 이야기 하자면.

리카와 다케오는 8년간 동거 (거의 사실혼?ㅋ)생활을 한 커플이다.

그들 앞에 아니 정확히 그 앞에 나타난, 하나코라는 독특한 여자아이. 사흘만에 그는 그녀에게 빠진다.

그리고 그녀 리카를 버린다.

그 이후에도 그들은 안부를 전하는 사이이고, 오히려 리카는 하나코와 동거를 하게 되기까지...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그들의 관계는 일반적이지는 않다.

(나이들면서 느끼는 건데 세상에 이런사람도 있을까하면 없는 사람없고 이런일 있을까 하면 없는 일없더라;;)

아마도 내가 리카 였다면 나는 그런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하나코였다면 나는 그런 생활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다케오 였더라도 나는 그런 선택 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생활을 책으로 엿보는 동안 나는 그들을 이해 할 수 있었다.(현실 적용 가능하다는 것은 아니고;;)

리카의 사랑방식이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렇게 자신의 남자친구와의 실연을 자신의 남자친구(였던)의 새로운 여자친구와 함께하며 잊어간다.

 

어떤 게 맞는 사랑방식인지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난 줏대없이 그들 모두를 응원했다...

 

 

 

사랑, 이별, 실연

[장미 비파 레몬]

 

나로 하여금 에쿠니 가오리에 빠지 게 만든 책,

바로 내 이야기 처럼 일상적이고 잔잔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훔쳐 보는 듯 하기도 한 책.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려 하고 있던 어떤 시기에 친구네 집 책장에서 발견 한 이 책은

그 때의 나를 어루 만져 주기 충분 했었다.

냉정과 열정사이같은 유명한 책 몇권으로 그녀를 알고는 있었으나,

이 책을 시작으로 내 책장에 그녀의 책이 거의 다 소장 되어있으니...ㅎ

책은 사랑과 결혼,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가고 있다.

하지만 여느 사랑에 관한 책처럼의 드라마틱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9명의 여자를 중심으로 (중심인물이 참 많다 ) 담담하고, 지극히 일상적으로 이야기는 전개 된다.

심지어 어느 부부의 이혼조차도 아무것도 아닌 일인 마냥 결심 후 이혼이 된다.

불륜 역시도 결혼 생활에 정상적인 일처럼 소개 된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격렬히 호소하지 않아도, 읽고 있는 나는 충분히 공감이 되고,가슴이 아프고

때론 설레기도 하고, 이렇게 감정이입이 되어 버린다.

이것이 그녀의 글의 힘이오, 특징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실 친구는 이 책을 추천 하지 않았고, 소위 재미 없다는 표현을 썼다.

너무너무 너무너무 너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책을 읽어간 나로썬

책을 읽은 이후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궁금해서 찾아보니,

의외로 에쿠니 가오리에 처음 실망한 책이라는 평이 많아서 놀라기도 했다.

어쩌면 인생에의, 사랑에의 희망을 이야기 하는 다른 책 들에 비해 너무도

현실적인 그래서 인생이 그렇게 성실하고, 아름답지만은 않다는 씁슬함을 안겨주는 그 점에

좋지 않은 평이 나올 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 봤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쉬이 추천할 만한 책의 목록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나에게 있어 에쿠니 가오리 그녀에게 빠지 게 해준 나만의 최고의 책이라 말하고 싶다.

 

 

+소담의 책커버는 정말 이쁜 것 같다 짱!ㅎㅎ

 

 

에쿠니가오리빠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