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최근, 약간 늦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ㅋ 스마트폰을 구입하고서

쉽게 보는 재미를 흠씬 느끼느라(?) 한 두 주간 책장 넘기는 속도가 느릿느릿 거북이 보다도 더 했다..ㅋ

읽고 싶어 책장에 넣어두고는 한두장 넘기면 다시 스마트폰이 손에 있고,

또 한두장 읽으면 카톡하고 있고, 웹툰에 손이가고 ㅋㅋ

평소 하루 이틀쯤이면 새책을 가져오는 나에게 주변에서도 새폰하고 나니 너도 역시 책 진도 안나간다며.. 날 놀려댔지 ㅋㅋ

그런 와중에 스마트폰보다 책이 이긴(?) 결과물이 은교였다.

 

이제 곧 일흔을 앞 둔 (근데 되게 할아버지인냥 묘사 되었던데 요즘 70이면 창창 하시던데 ㅋ) 노 작가 이적요와

17세소녀 은교와 서지우의 삼각관계가 중심인 이야기.. 하지만 이 삼각관계는 결코 남녀의 사랑만이 아니었다.

이적요와 서지우 사이의 사랑과 신뢰와 존경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갈등이 은교 주변을 감싸고 있다고 해야할까..

실질적인 문제의 사건도 그로 인해 생기고...

소설은 주인공인 세사람 중 이적요시인과 서지우작가가 죽은 뒤,

시인의 유언 집행자인 Q변호사와 은교를 통해 아니, 이적요시인의 노트와 서지우의 일기장을 통해 전개 된다.

표면적으로 이적요와 서지우는 은교라는 한 여자아이를 사랑의 대상으로 생각하여 질투를 하고 둘 사이의 갈등이 생기지만

결국 그들의 갈등의 중심은 서로를 잃을 까 두려워 한 서로에 대한 사랑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두 사람사이에서 둘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듯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함께 있을 때 소외감을 느꼈다는 은교의 말처럼

세사람의 삼각 관계는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있는 그것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은교가 시인의 노트도, 서지우의 일기도 불태워 버림으로 글은 끝이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을 은교의 마음이 이해가 되어 가슴아팠다.

 

이 책을 영화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게다가 박해일이 이적요시인역에..?

영화가 개봉하면 일등으로 가서 봐야지..

그나저나 은교는 누가하는교?ㅋ

 

은교

고등학교 시절, 벌써 10년이 지난 그 때 한창 친구들 몇몇과 카툰 광수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 시절 첫사랑도, 짝사랑도, 친구들과의 우정도, 부모님과의 다툼도 공부보다도 너무 중요하고 가슴아픈 일이 많았던 그 때..

그리고 그만큼 웃을일과 사소한 일에서의 행복함도 많이 느꼈던 그 때..

그 때의 나를 찾아 내어 보는 시간을 가진 책이었다.

오랜만에 그리고, 한 참 나이가 들어서(?) 읽는 박광수 씨의 글과 그림과 그리고 이번엔 사진도..

여전히 내 마음을 후비고 들어왔다.

긴 글로 구구절절 내 마음을 물들이려 읽어 내려가는 글들도 좋지만,

이토록 짧은 문장문장이 나를 울리고 웃기는 힘이란!

만화라서 술술 넘어가는 책장을 얕잡아 봐서는 안될 것이다 분명.

예전 그 시절엔 남자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려줄꺼리를 찾느라 사랑에 관한 글을 집중적으로 읽고

공감하고 그랬다고 치면

지금의 나는 고민거리가 더  풍부해 진 것인지(?) 삶에 대한 하나하나가 다 와닿더이다..ㅎ

어찌 이리도 내 마음을 알고 긁어 주냐며...ㅎ

행복할 때 읽어도 좋지만, 조금은 힘든날, 지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날, 하지만 어른이라 그 힘듦을 무조건 누군가와

나눌 수 만은 없는 때에 펼쳐들면 참 좋을 책이다.

책속에 많은 삻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므로, 어떤 류의 고민과 짐을 지고 있는 어떤 누구에게 선물을 해도 좋지 않을 까한다.

 

"남들보다 서투르면 좀 어때?

 세상에 서투르지 않은 사람이 정말 있을끼?

 내일은 아무도 모르고

 오늘은 누구에게나 처음이잖아."

광수씨

다카하시아유무가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 [러브앤프리] 

내가 제일 좋아했던 남자가 결혼을 한다. 

책도 음악도 영화도.. 나 혼자 느끼는 기억과 감상이 있지만,

많은 부분 그 시절 그 때 누군가와 함께 한 기억과 감상이 묻어 있는 경우도 있다.

러브 앤 프리는 나에게 몇 년 전 그 사람과 함께 한 기억이 온전히 녹아 있는 책이다.

그에게 선물받았고, 그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책 속의 글 귀들을 곱씹어 그와 이야기 하곤 했었다.

그렇다고해서 지금 그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 하지 못하고 있거나 미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도 그때의 내가 아닌 지금의 내가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하지만 처음으로 구남친이 ㅋ 결혼 한다는 소식을 접하니 제일 먼저 이 책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랜만에 꺼내 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까칠하게도 남의 여행기를 즐겨 보지는 않는다.

그럴 수록 내가 가고 싶고 , 내 감상이 궁금해져서 일부러 보지 않는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여행기라는 느낌 보다는 음... 훨씬 감상적인 책이다.

결혼식 몇 일 후 아내와 함께 여행길에 오른 남자의 감상이 왜 이토록 내 마음의 공감을 얻었던 것일까 /

아무튼 좋다 좋다는 표현밖엔..

내가 좋았던 글 귀를 몇자 적어 본다.

그리고 그 사람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

 

 

첫사랑, 러브앤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