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유쾌하게 추리소설을 읽었다.

갈릴레오 시리즈 두번째 - 예지몽 (첫번째인 탐정 갈릴레오 리뷰는 곧 ㅎ)

탐정 갈릴레오를 본 뒤라 이번엔 장편일거라는 생각(갈리레오는 단편작)으로 책장을 펼쳤으나, 이것도 단편집.

"꿈에서 본 소녀", "영을 보다". "떠드는 영혼". "그녀의 알리바이". "예지몽" 이렇게 5편으로 구성 되어있다.

모든 장들은 신기하면서, 초자연적인사건들로 형사 구사나기와 물리학자 유가와의 논리로 사건들은  풀어진다.

나는 다섯편의 장 중 "떠드는 영혼"이라는 편이 제일 인상에 남았는데,

폴터가이스트현상이라고 부르는 말그대로 유령들이 물건을 던지며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는 미신으로 사건을

시작해 가는데 그것은 실제로 지면과 하수관의 파동에 의한 낡은 집의 움직임 이었다는 데서 흥미를 유발하고 사건은

현실에서 해결 해 주는 점이 긴장감 있고 좋았다.

구사나기같은 집념있는 형사가 아니라면, 보통은 영적인 신비로운 일로 과학적으로 그 근거를 밝혀내려 시도하기 어려울

사건들인데, 그의 집념과 그의 친구 유가와의 철저한 과학정신(?) 근거없는 일도 근거 있는 일로 만들 것만 같은

명석함이 사건을 해결한다. 나는 그 모든 사건들이 결국엔 음모였다는 것이 밝혀질 때마다 캄탄이 나왔다.

아마 그것은 뭐든 실마리가 보이면 물고 놓지 않는 구사나기의 투철한 직업정신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명석한 두뇌를 믿고 논리적인 근거만 따지고 드는 유가와 혼자서도 되는 것은 아니올시다 ㅋ

그 두 사람의 힘이 합쳐서 사건을 해결 해 나가는 점이 바로 갈릴레오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슬슬 빠져든다 ㅎㅎ

이 전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서는 소설가 이전의 그의 이력이 남다르다는 생각만 했을 뿐  "소설도 잘쓰네~" 라는

생각 이었다면, 갈릴레오 시리즈는 바로 그의 경험과 지식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나는 전혀 몰랐던 여러 과학적 전문 지식들을 읽으며 괜시리 이런 과학이었으면 학창시절에

과탐과목 열심히 했을껄(?)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다음으로는 성녀의 구제를 읽을 예정인데 기대가 되는 군 후훗

책 자체 쪽수가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의외의 속도감으로 몇시간에 뚝딱 읽어 내버린 책이다.

책에 돌입하기전 서평을 몇 줄 읽었었는데, 속도감 있는 전개라는 이야기 들이 있었는데

첫 몇페이지를 넘기면서는 지극히 일상적인 문체에 응? 속도감 어듸?하는 질문이 던져졌었으나..!

그런 평이한 문체 속에서 주인공 "나"의 일주일 간의 일상은 내 눈속으로 머릿속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서른살의 주인공 박정태는 자주 다니는 술집의 여주인인 유부녀 기연과 흔히 말하는 불륜관계이다.

(실지, 나는 어디서 본 짧은 책 소개에서 불륜남녀의 남편이 여행간 사이 일주일 이야기(?)라는

문구에 끌려(?) 이 책을 구입 한 걸지도....ㅎㅎㅎ)

하지만, 기대(?) 와는 달리 책은 흔한 불륜을 다루고 있지만은 않다.

주인공의 관계는 불륜이긴 하지만, 그것은 인간과 인간의 소통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중심일 뿐이다.

책은 바로 인간관계의 소통을 이야기 하고자 하고 있었다.

나이차이가 많은 (물론 꼭 그 때문만은 아닐거라 생각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가족행태는 무수하니..)

아버지와의 소통부재로 불편한 아들과, 남편과의 소통부재로 힘든 그녀.. 그들은 서로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의지하고, 사랑하고 소통한다. 대화로 소통하고, 음악으로, 눈빛으로, 손짓으로, 몸짓으로

그들은 소통하고 있었다.

귀가 들리지 않게 된 친구, 정신이 성치 못한 오빠, 거리의 시위대, 무조건적인 회개를 외치는 종교인들,

결국 자살에 이르는 노숙자까지 우리사회 소통장애로 인한 문제가 뒷받침 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들의 일주일은 우리내 일상과 별 다를바 없지만, 또 한편으로는 만만치 않은 현실을 그리고 있었다.

끝내, 그들은 유부녀 기연의 남편에게 그들의 수상쩍은 관계가 들켜버리지만 그것조차 그들에겐 그리

큰 시련은 아니다. 그만큼 끈끈한 그들이니까..

 

책을 읽는 내내, 나와 가족, 친구, 주변사람들을 많이 생각해 봤다.

나는 잘하고 있는걸까... ?

소통이란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이목을 끌었던 위저드 베이커리.

난 늘 제목으로 글을 지레 짐작하는 초짜 애독가(?)라는 걸 또 실감했다. ㅋ

제목에서 주는 느낌만으로 밝고 명랑한? 성장소설 이겠거니 햇는데.. 보기보다 쎄다 ㅋㅋ

말더듬이에, 친어머니에 의해 어릴적 버려진 기억을 잊지 않고 가지고 살며,

그런 어머니의 죽음과 신경질 적인 새어머니를 가진 주인공.. 아 이 배경만으로도 우울해 우울해..

그런 주인공은 어느날 가족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믿었던 가족이야 아니었지만..)

자신이 잘 가던 동네 빵집에 숨어 들어 살게 되면서 이야기가 뻗어나간다.

그 빵집은 결코 평범치 않다. 그곳에는 제빵사가 마술사 이며, 종업원이 파랑새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오는 빵역시 특정인에게 먹이면 어떤 효과가 있는 주문제작되는 특수한 빵이다.

소년은 그곳에서 자신의 욕망에 따라 마법의 힘을 마음대로 쓰는 인간의 모습을 보게된다.

마법의 빵을 주문하는 인간들의 잘못된 욕망과 이유없는 악의..

소년이 보는 인간들의 모습은 결코 환상이 아닌 끔찍한 현실의 모습인 것이다.

그런 모습들을 통해, 그리고 그걸 대처하는 마법사와 파랑새를 통해 충고와 위로를 받는 주인공소년.

이 책의 특징적인 점은 두가지 결말을 내보인다는 것이다.

타임리와인더를 사용했을 때와, 아닌때..

한가지 경우로 마무리 지어 독자의 상상력을 거기서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닌..

두가지 경우로 만족감을 주는 느낌이었고 신선했다.

 

다 읽고 나니, 과연 청소년 소설 성장 소설이 이래도 되는 것인가..

이런 자극적인 소재가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마 희망적이기만 한 대부분의 성장 소설보다 요즘의 청소년들에게는 맑그대로 이런게 더 먹힐듯..ㅋ

흥미롭게 읽으면서도 만만치 않은 내용이다.

 

위저드베이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