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님의 글이 참 좋다.

몇 권 되지는 않지만 그동안 접한 책들에서는 왠지 그녀가 살아오며 실제로 겪었지 않았을까..

싶은 이야기들이 조금은 어두운 시대상과 함께 이야기 되었었다. 때문에 그녀의 글을 읽고 나면

뭔지 모를 가라앉는 기분에 취하곤 했었다.

그렇게 몇 권을 읽어오면서 신경숙작가의 글 =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어야 할 글 이라는

나 스스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도..; (그렇다고 그런 글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절!대!아니었지만..ㅋ)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역시 편협한 선입관에 빠지는 나를 반성..ㅋ

 

작가의 말처럼 J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이다.

나 일 수도 있고, 나의 친구 일 수도 있고,

나의 엄마 일 수도 있고, 혹은 나의 언니나 할머니 일 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아오며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에피소드들  그 끝에는 J가 있다. 

내가 오래 살아 온 것은 아니지만, 나의 어릴 적이나 성장기를 추억하게끔 했다.

짧은 하나 하나의 이야기들이 J를 만들어 가고, 내 마음에 들어왔다.

사랑스럽기도하고, 직설적이기도하고, 솔직하고, 유쾌하기도 한 J는 바로 우리모습이 아닐까.

이렇듯 우리는 누구나 한사람, 한사람, 삶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곧

티비에 방영되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생생한 한편의 드라마가 되기도 한다.

 

책이 즐겁다. 이 책은 즐거운 책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이 책 만큼은 신경숙이 한국판 에쿠니가오리의 느낌이 들었던.. 개인적인 생각-

 

어릴 적, 내가 중학생 때쯤엔가? 마요네즈라는 영화가 있었다.

김혜자님과 (고)최진실님이 엄마와 딸로 연기를 펼쳤던... 물론 그 당시엔 그런 내용에 관심을 가지기에 어렸던 터라

영화를 본 것은 아닌데,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어린 나의 머릿속에도 기억에 남을 만큼 뭔가 메리트가 있었던가 싶다..

오늘은 바로 그 영화의 원작 "마요네즈"의 리뷰이다.

모녀간의 애증(?)을 주제로 한, 엄마와 딸..

나도 딸인 입장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엄마는 흔히 생각하는 희생정신, 모성애가 강한 어머니 전통적인 상은 아니었다.

집안일을 싫어 하고, 본인을 화려하게 치장하고 바깥일에 관심이 많으며, 젊어서는 술주정뱅이,

늙어서는 아픈 아버지의 간호를 지긋지긋하게 여기는 그런 어머니다.

요샛말로 개념없는(?) 어머니라고도...ㅋ

하지만 이것은 어쩌면 모든 어머니의 마음속 이야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그런 마음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는 데서 오는 어머니들의 고난이 많으실 테니까..

몇달 전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한동안 우리집에 계셨던 외할머니, 나는 외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나.. 이렇게

삼대에 걸친 모녀 ㅋ

엄마가 외할머니께 하는 행동을 보고, '엄마는 왜 저럴까..?' 생각을 하면서도

내가 엄마에게 하는 나 스스로는 돌아본 적이 없었다.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하시는 행동을 보고, '외할머니는 왜 저러실까..? 생각한적도 많았다.

이 책을 보면서 그 때 내가 모르고 넘어갔던 생각들, 엄마의 마음, 외할머니의 마음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조금 다른 배경과 상황이긴 해도 많은 부분이 공감되어 나또한 마요네즈의 아정이 되는 건 아닐지

많이 반성했다.

딸은 자식을 낳아보면 엄마의 마음을 안다는데, 과연 ....흠

 

+ 주인공 아정의 동생인 아라가 나와 이름이 같아서 소설 중간중간

엄마가 시집안 간 딸 아라에 대한 한탄을 할 때마다 우리엄마가 하는 말 같아 뜨끔뜨끔 했다는 ;;ㅋㅋㅋ 

 

 

 

모녀

갈릴레오 시리즈는 제목과 내용의 연관성이 제법 많은 책들이었다.

갈릴레오의 고뇌역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제5탄, (더 출간 될 것이라는/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마지막이라고 안하고 싶다는..ㅋ)

제법 두터운 책이라 장편일거라 생각하며 한참 앉아서 읽으며 긴장 할 준비 단디하고서는 펼쳐들었는데

아하.. 이것도 단편집..

하지만, 이런 단편이라면 괜찮아 괜찮아 ㅎㅎ 갈릴레오 시리즈가 내 취향에 잘 맞았는지

그렇게 단편이라면 거부감들고 (특히 추리소설은 더 ), 읽고 나서도 역시..ㅉㅉ 하는 생각을 했던 나의

그동안의 행실을 반성하게끔?ㅋ 너무 거창하게 말했나 ㅎㅎ

암튼 이번 책도 읽을 만 한, 추천할 만한 단편집 이었다.

책은 [떨어지다], [조준하다], [잠그다], [가리키다], [교란하다]의 다섯 장으로 되어있는데

이 책은 왜 제목과 연관성이 있냐하면, 다른 갈릴레오 시리즈는 대부분 물리학자 유가와(갈릴레오)가 사건의 풀이에

도움을 주는 역할로 등장 한다하면, 이번 책에서는 사건의 관계자들이 유가와와 친분이 있거나 혹은

유가와 때문에 사건을 벌이는(?)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유가와는 더 적극적으로 사건 해결에 뛰어들고, 독자로 하여금 더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5편 모두 단편이긴 해도 내용이 시시하지는 않았으나, 나는 특히 [조준하다]를 보며 잠시 또 감정이입돼서

울적하기도 했다.. ㅋ 조준하다의 대강의 내용은 유가와의 은사의 집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유가와가 풀어 가는 점인데

이 사건의 범인은 유가와의 은사였고, 자신이 존경하는 은사님의 죄를 제일 먼저 눈치 챈 유가와가 그에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는 데서 마음이 아팠다. 은사가 그럴 수 밖에 없던 배경역시 마음이 아팠지만.. 암튼,

책의 소개글(?) 같은 데서는 마지막장인 [교란하다]를 광고용(?)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 편 역시 악마의 손 이라는 범인이 유가와에게 앙심을 품고 사건을 일으키는 점에서 소재도 독특했고 긴장감도 있었다.

이것으로 지금까지 출간 된 갈릴레오 시리즈는 다 읽어서 좀 아쉬운.... 보는 동안 즐거웠는데

좀 아껴읽을껄 싶은..ㅎㅎ

그래도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히가시노게이고 그의 소설을 하나씩 하나씩 정독해 나갈 예정이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