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작가님의 [즐거운나의집]

뒤늦게 독서를 시작한 나지만 그래도 한국 작가중에는 내가 나름 다수의 책을 읽어 봤다고 할 수 있는 공지영 작가..

그녀의 글 중에 내가 제일 좋아 하는 책이 바로 즐거운 나의 집이다.

사실 나의 독서 감상들은 그저 내가 느끼는 감성적인 부분에 그치지 사회의 문제라던가, 인간적인 공감의 차원에서

제대로 해석되고 있지는 못하다고 생각을 해서 (그냥 읽고 난 느낌대로 쉽게 쓰죠잉)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

작가에 대한 평을 말하기는 더 더욱  내 선입견만 같아서 조심스러운데

그래도 내 리뷰니까/ 내가 쓰는 감상이니까/ 얘길 하자면 내가 생각한 공지영의 글은 늘 약간 자기 회의가 많은 글이었다.

하지만 즐거운 나의집은 그녀의 삶이라고 생각 되긴하는 데 암튼, 주인공의 평범하지 않은 여자로써의 삶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냈다.

심리적인 묘사가 적절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진지해서 나로 하여금 어려운 고민에 같이 빠뜨리지도 않았고,

그저 고개를 끄덕끄덕 그녀의 생각에 동감하면 그만 이었다.

게다가 솔직하지만, 누군가 보라며 폼잡는 글이 아니라서 더욱 맘에 들었다.

여러번의 결혼과 각각 성이 다른 세 아이, 독특한 가족 구성 속에서도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여느 평범한 가족들 보다 화목해 보인다.

나는 집안에서 엄마의 역할이 누구 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요즘과 같이 이혼으로 인한 편모, 편부 가정이 많은 때에 그에 따라 자녀가 삐뚤어져 많은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한번의 이혼도 아닌 세번. 게다가 매 결혼 마다 생긴 성과 성별이 다른 자녀들을 키우는 그녀는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나도 저런 엄마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밥을 잘하고 반찬을 맛있게 해주는 엄마로써의 엄마가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교감하고

자신의 삶을 알차게 살 수 있도록 돕는 느낌이랄까

마치 아는 언니의 이야기를 듣는 듯 공감하며 읽었다.

 

도가니 이후, 다시 많은 이의 입에 오르내리는 공지영 그녀,

그녀가 무슨 말과 행동으로 질타를 받거나 칭찬을 받아도 그런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나지만

적어도 즐거운 나의집의 주인공과, 공지영 작가님이 엄마로써 여자로써는

앞으로도 쭉 응원하고 싶은 맘 이다. 화이팅!

공중그네를 읽어봐야지 하고 책을 펼쳤을 때, 주변 사람들이

"그 책 재밌다!" ,"그 책 이제 읽냐?", "나도 그 책 읽어봤는데 괜찮더라.." 등등의 이미 읽어 본 사람이 대다수 였고

그 반응 역시 추천도도 높고 호평이 많았다.

난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찾아 읽다보니 이미 유명해져 있던 책을 늦게 집어 들었던 것이었다.ㅎ

주위 반응 때문이었는지 읽기 전 부터 내 기대감은 상승상승 쑥쑥쑥---!

그래서 인지 먼저 말하자면 음.... 나쁘지는 않았으나 너무 재밌어 낄낄낄은 아니었다..ㅠ

(근데 내가 읽은 뒤에 아는 오빠에게 빌려주니 그 오빠는 보면서 깔깔깔 또 이런책 없냐며~~~?? 내가 이상한가 싶었던..ㅎ)

아무튼! 책은 읽는 이에 따라 다르니까.. 다르니까...달라... 다시한번 읽어볼까? 내가뭘 빼먹고 읽었나? ㅠ.ㅠ ㅋㅋㅋ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에는 닥터 이라부가 등장한다.

주변의 시선에 그닥 신경쓰지 않고 자기 갈 길을 나아가는 쏘 쿨한 의사 이라부, 그렇게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삶만으로도

부러운데 그는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 함부로 말하는 듯 툭툭 하는 말들이 결국 잘 되는 결론 까지 끌어낸다.

그리고 그는 무한 긍정 ㅋ 그에게 큰일 이란 없는 듯 늘 즐겁게만 느껴진다. 아마도 그런 에너지가 그를 만들어 내는지 모르겠다.

대부분을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말에 신경을 쓰는 소심쟁이 나로써는 그런 이라부가 너무 부러웠던....!!

공중그네 속에는 각자 하나의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들이 이라부를 찾아오고 그것을 이라부가 해결해 주는 식으로 구성 되어있다.

이론에만 의지하지 않고, 실제로 그들에게 적합한 처방을 내려주는 이라부.

그의 명쾌한 해답과 유쾌한 기운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책.

 

 

 

조경란 작가님의 글을 처음 접한 건 몇년 전 '악어 이야기'라는 책을 통해서 였다.

지금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자랑은 아니지만;; ㅠ) 나는 그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읽지 못했었다.

뭔가 표지디자인이나 제목에 끌렸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왜인지, 조경란 이라는 작가의 이름 만큼은 그 때 이후로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있었다.

(다시는 읽지말자..?는 생각이었을까 ㅎ)

암튼 그런 나의 기억과 또,또,또 문학동네 ㅎㅎ 수상작 리스트의 교집합으로 인해 나는 그녀의 글을 다시 읽을 기회가 생긴다.

식빵 굽는 시간.. 제목만큼이나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물론 예상외로 식빵 굽는 시간만큼 고소하고 달큰한 냄새가 나는 책은 아니었다.

허나 서른 즈음의 주인공 여진과 서른 즈음의 내 심리가 어느정도 통했다고 해야할 것이다.

역시 책은 어떤 시기에 누가 읽는 가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너무도 다름을 다시한번 절감했다...

조금은 우울하고 공허하고 허무하기도 한 책.. 이지만 그만큼 현실감도 있어 마음이 동요되었다.

단락 단락 빵 이름으로 이루어져있고, 끝에는 주인공이 빵집을 열게된다.

실은 이 부분은 좀 안타까웠다고 해야할까 뭐라할까 ㅎ 빵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좀 더 행복을 찾은 이후라면 모를까 지루하고 힘든 일상에 빵을 굽는 주인공도 어울리지 않았고,

거기서 구워진 빵도 맛있을까라는 의문이...

주인공 여진이 빵을 굽는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행복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